글 쓴 사람은 '신비로운 부분' 에 대해서 알긴 할까요? 자오유주 침법도 교과서에 나오는 판에..

'기' 라는 거 자체가 과학적 논리로 설명이 안되는 건데 뭔 얘기를 할려고 삭제되었다고 하는건지..

중의학은 기초가 탄탄하다..  임상에 있어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탄탄하긴 무슨  ..

결국 한의학은 기초가 없이 애매한 의학이라고 은근히 까는 것 같군요. 실증의학이 아니라는 말이네요.

내경에 관한 연구서가 많은 이유는 이론에 충실해서가 아니라 본토니깐 당연한 것이구요.
교수가 몇 명인데..

먼저 중의학이라 불리우는 학문의 모태가 되는 곧 중의약 대학이라는 것의 역사를 보면 위의 글이 이상하다고 느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누구한테 전해들은 건지 교과서에 약간 언급되어 있어서인지 중의학은 유물론 관점에서 어쩌구 저쩌구 형성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중국에 있으면서 몇 번 들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본토 교수나 학생들 한테서 들었던 적은 없군요. 이거 거의 한국사람들 사이에서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이를 물을 때 흔히 나오는 말입니다.

유물론적 관점에서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 유물론이 뭔지나 아는지가 참 궁금해 지네요.

위의 글 중에 한의학은 중의학을 답습하지 않고 ....  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아 그래 한의학은 유물론을 배척하고 독자적인 길을 택했구나.. 라고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의약대학은 50년대에 설립이 되었고 한동안은 교과서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전쟁 후라 국교도 없는데 무슨 교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냉전 시대에..
국교가 1992년에 수립이 되었죠.  답습을 할래도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습니다..

중의학이 있고 교과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가 완성이 되면서 비로소 중의학이라는 학문이 생겼다고
봐야 맞을 겁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동의보감이 한의학이 아니라 한의대 교과서와 기초이론이 확립되면서
곧 그것을 한의학이라 부르는 것이구요.

두 학문에 있어서 차이가 뭐냐 라고 묻는다면 기초이론 부분에서 이것이 다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때
확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르다고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현대 중의학에 가장 영향을 끼친 건 유물론이 아니라  양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물론이 간섭했다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 거 아닌가 합니다.
현재도 교과서에 양방에 관한 설명이 곁들여지면서 마구 두꺼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험방과 비방을 모두 문서화 하라고 했는데 교과서에 나온 건 비방은 없지 않나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초기의 중의교과서는 아주 얇았습니다.
중의기초와 진단학이 합본으로 나올 정도 였구요.
아주 심플하게 기술이 되어있지요.

그러니까.. 이론이 앞선다기 보다는 임상에서의 실증을 통한 그러니까 변증론치의 임상에서의 어느 정도의
정착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중의학 이론들이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지극히 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민국초기의 의가들이 중서의 결합을 활용하면서 또 이외의 지방의사들이 임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내용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해하시기에는 어렵겠지만 제가 굳이 상부구조-토대 등의 역사유물론 개념을 끌고 들어왔던 것은 지배관계, 무엇이 무엇을 결정한다는 인과 관계의 구조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중의학적인 이론구조에서는 마치 상부구조가 토대로부터 규정받듯이, 그 어떤 '물질적 실체'로부터 인과적으로 결정되는 식으로 결국 설명하게 되는 것 같았던 게 그 이유입니다. 이건 고전물리학이나 서양의학의 이론적 구조인 '생의학'으로부터 유래한 인과관계죠. 아마도 나중에 그런 실례를 들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중국전통의 사고방식이나 동아시아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는 이런 종류의 인과관계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었고, 한의학이나 동아시아의 전통 사상에서의 인과성은 흔히들 '비선형적 인과관계'를 지닌다고 표현됩니다.

인간과 자연 뿐만이 아니라(이를테면 황로학서적인 주역 계사전 등지에서의 천지인 삼재 등으로), 인체에서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 대해서도 상호적인 인과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걸 똑 떼어내 제거해놓고 중의학적 설명방식에서는 '과학'적인 인과관계 위주로 밀고 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중의 내에서도 '쌍방조절'인가하는 식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중의 논문에서 읽었어요...


진짜 8,9년전, 7,8년 전에 중의학 텍스트를 읽어가면서 들었던 생각인지라 물증을 대라고 하시면 지금은 못댑니다..ㅋ

중국서 본과를 다니긴 했습니다만 제가 뭘 알겠습니까. 석사 정도는 해야 좀 깊이가 있을 텐데..

그래도 임상에서 화신파니 뭐니 해서 교과서에서 벗어난 처방들을 시원하게 갈겨 쓰시는 양반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거 보면 중국도 중의약대학이 다는 아닌가 봐요.

어느 교수님 말로 교과서가 참 잘 나오긴 했는데 '의' 가 뭔진 모르게 되어있다고 했다더군요.

혹시 '의종금감' 공부 다 하셨나요?

중서의 회통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의가가 장석순일겁니다.

사실 장석순이 활동하던 지역의 토착의가들과 접촉을 더 해 볼 걸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또 아직까진 그 계보를 잇는 노중의들이 몇 분 있으니깐 좀 더 같이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그 때는 너무 하늘같아 보여서 제가 아는 것도 쥐뿔 없어서 질문을 할 게 없어서 못했네요.

5년을 회고하면 정말 한 게 없어요. 

근데 의종금감이 책이 참 좋다고 누가 추천을 해줬어요.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중의대 교수들 앞에서는 번체자를 써 휘날리면 가오가 삽니다.  확실히 있어보여요 ㅎㅎ

'득기' 에 관한 말씀을 늦게 읽어봤습니다.
이거 비슷한 논란이 제 다니던 학교에서도 있었습니다.
어느 한의대 교수가 '득기'가 자침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고 질문을 했다는데
당시 유학생들은 당연한 걸 뭘 묻냐는 반응이었죠.
근데 그 득기감이라는게 물론 침 맞으면 깊게 찌르든지 아니면 산감이 오는 특정부위를 잘 찌르던지
하면 아픈 느낌을 보통 지칭하는데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득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으론 위치보다는 오히려 침이 굵을 수록 감이 더 강했었습니다. 또 아플 수록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족삼리는 아래로 쭉 하고 가는 느낌이 있다..  같은 건데 한국 책이었구요.

침구경혈학을 중국에 놓고 와서 잘 모릅니다.

통감이라기보다는 합곡혈의 경우 좀 뻑적지근해야  효과가 좀 빨리 오는 거 같더군요.

천진중의대의 석학민 선생한테 물어보면 기든 아니든 결정이 날 듯 하네요.

침구과 애들한테 물어볼게요

예.. 감사합니다~
웃기게도 중의학 체계에 기반한 한국책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한의학 교재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모델은 일단 중의학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맞으니까요..

족삼리에 자침해서 밑으로 쭉 내려간다는 것도,, 자침과 동시에 쭉 하고 내려가는 건 때론 신경손상과 구분 안되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서 과연 과거 경전에 묘사된 침감일까란 생각이 드는 거에요..

보통 제가 배운 입장에서는 내려가고 올라오고 하는 것도 있지만, 핵심이 즉각적이든 좀 시간이 경과해서든지 간에, 그 혈자리로 뭔가가 몰리는 느끼는 거(뻑적지근하다고 표현하신 것처럼..) 같거든요. 침끝에서도 물론 느껴지구요.. 그때의 혈자리 주변의 느낌은 보통 구나 원형으로 느껴지고.. 그 느낌은 수족 삼음삼양과 정형수경합의 느낌 따라 대충의 유형화가 가능하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침에 대한 느낌의 상당부분이 내경에 나온 거랑 일치하는데.. 이게 정말 특수한 학파(조선 전의의 일부계열)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침'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궁금해서 그렇답니다..

제가 예로 들었던 '환도'혈의 경우를 본다면, 저 케이스는 분명 후대에 와서 신경에 대한 이론을 놓고 모종의 이론적 변이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긴 한데,,(제가 위에서 스케치했었던...) 저런 게 얼마나 일반적인 케이스일 지에 대해서는, 중의학 전공자도 침구학 전공자도 아니고 해서 잘 모르겠어요..

근데 연변 교포출신 침구학 전공 중의사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거의 (쭉 타고 내려가는) 신경자극이랑 득기나 침감이랑 비슷하게 보시는 거 같기도 하구요..(지나가면서 들어보니, 논문을 그런 식으로 쓰셨다던 거 같던데요..)

대부분 막연하게 득기란 그런 것이다라고 알고 있는게 중국에서도 대부분일겁니다.

바다너머님처럼 논리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 싶어요.

임상 나가서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것이 득기다..  저도 그랬네요. 한심하죠. 배우는 사람은 그러면 안되는데

침구학이 참 문제인게 알고 보면 별 것도 아닌 게 같은데 신비화하면 끝도 없는 학문인거 같에요

보사법이나 산을 태우는 불? 그런거 믿지도 않고 된다고 해도 관심이 안가네요.

중의사는 변증 잘하고 탕약 잘 처방하는게 우왕국이라고 아직까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근데 이 글들 왜 이렇게 길어 ㅠㅠ 못읽겠어서 그냥 일단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