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분업도 좋구요. 다 좋아요.

 

근데  한약 분업을 하려면  전제조건이

 

두가지가 있어요.

 

1. 한약을 한약국에서만 조제할 것 (기타 탕제원,건강원, 제기동 시장 싸그리 몰수내지는 폐업처리)

 

2. 한약의료보험.

 

2번째 한약의료보험은  분업과 직접연관은 없지만 간접연관이 있어요.

 

 

1번부터  자세히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

그 항생제를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팔고, 남대문 수입상가에서도 팔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팔면 누가 약국가서 항생제를 사나요?

 

양방이 의약분업이 되는 이유는 약은 약국에서만 팔기 때문이에요.

 

근데 지금 한약은 그렇지 않아요.

한약을 일반 시장이나 건강원에서 싸그리 철수시키자는 것에는 한약학과도 동의하겠지만, 말이 쉽지 어려워요.

 

그러자면  식품과 한약으로 공동 사용이 가능한  백여개 품목을  전부다 한약으로 지정해야 되요..

 

농민들이 엄청 반대합니다. 황기를  식품은 절대 안되고  한약국에서만 사도록 하면 농민들이 찬성할까요?  이것 때문에 수십년간 해결이 안되고 있어요. 복분자, 오미자, 천마, 산수유 , 녹용이니 인삼이니 이런 것도  다 마찬가지.

 

 

2번째로  한약 보험인데,  보험재정상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부 몇가지 품목에는 시행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절대로 녹용이니 인삼이니 이런 것은 못들어가요.

반쪽자리가 된다 이말이죠.   오미자 금은화 이런 것도 요즘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보험에 들어가기 힘들겁니다.

 

보험이라도 되야,  한의원에서 써준 처방전들고  건강원가서 안지어먹고 한약국에 가서 지어 먹을텐데

보험도 안되는데 뭐하러 한약국 갑니까?  싸게파는데 수소문해서 가겠지.

 

그리고 처방전 재활용을 해버리거든요. 

 5일치 처방전을  끊어주면 5일치는 한약국에서 지어먹어도,  그 다음부터는 그냥 계속 어디 시장에서 사다가 우려먹죠.  한약재를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한  이런 폐단을 막기가 힘들어요.

 

 

 

 

혹시 숨은 의도가, 한약분업이 안되면 진료권이라도  얻어내서  진단도 하고 뭐 그렇겠다는 의도인지..

 

 

그냥 무턱대고  한약분업하자고 주장하면 그게 될런지도 의심스럽네요..

 

아마  한의사와의 협상은 잘 하면 쉽게 될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농림부, 농민단체, 한약수입단체와의 협상이 최고로 어려울걸요.

 

농민들 낫들고 데모하면 아무도 못말려요.

 

현재 한약재의 소비량은 한의원이나 한약국등에서 소비하는 양보다 식당,건강원등에서 소비하는 양이 몇배로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