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씨의 도회적이고 지혜로운 미소도 좋았지만,

프란체스카의 연기는 더더욱 좋았다.

어제 두일과의 라스트 씬.

메이크 업, 얼굴에 묻은 땀들

그리고, 눈물들.

그녀의 대사 연기와 함께,

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컬트한 드라마의 시즌 2는 끝이 났다.

\"두일아, 우리 가족들에겐 시간이란게 없었어. 우리에게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었어. 견디는 거였지. 널 만나면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어. ...500년 동안 늘 같았던 아침과 밤이 오는 일이 기대로 가득찼어. 나와 우리 가족들은 너의 추억으로 시간을 흐르게 할거야.\"

그녀의 대사와 또 대사,

오장 육부가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말,

지금의 반토막 나이에는 그도 그럴 수 있겠다고,

지금보다 십년쯤 전에는 그게 그렇게 되면 살 수 있냐고 툴툴거렸던,

그래도 차가워진 마음 저 안에는 온기가 남아있나 보다.

컬트를 보며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는 것,

만든 사람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말고도,

많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이들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나도,

널 만나면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