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달린 리플 거의 의사쪽에서 단 것이군요. 기고만장해하시는 것도 좋지만... 도대체 한의학 공부 얼마나 하고 이런 헛소리를 남들 다 보는데서 공개적으로 자랑스럽게 늘어 놓을 수 있는 겁니까?

웃긴 건 이런 글이 자기 망신이 아니라 한의학 망신이 되는 현실이겠죠.

 

 

음양오행을 믿는 한의대생이 드물어진다구요? 음양오행과 오행, 음양

의 차이는 알고 있습니까? 명대 중기부터 이미 음양오행과 오행론은 도태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명청대의 의서 중에 음양오행, 오행을 과신하고 있는 책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음양은 그대로 유지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장경악이며, 변증 양상도 오행을 기준으로 한 변증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오행 자체가 굉장히 무리가 많은 체계였고, 억지성도 강했으며, 애초에 한의학에 끼워 맞춘 사람부터 이상했던 거죠.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행설의 시작은 추연의 오덕종시설에 기초가 있고, 더더군다나 내경의 오행과 오장 배치는 금문상서를 따릅니다. 유학에서 한참 싸우고 싸운 끝에 고문상서를 따른 것과는 배치되죠.

이때까지 오행, 음양오행이 문제가 있니 불합리하니 떠드는 것부터가 한의학 공부 덜하신 겁니다.

 

그리고 서양과 동양의학은 애초에 차이가 있으니 넌 모르고 난 안다고 말한다고 하셨죠? 당연한 겁니다. 서양의학 공부한 사람은 동양철학의 기초조차도 모르고, 한의학에 대해선 더더욱 모릅니다. 그렇다고 서양의학을 잘 하면 과학을 잘할까요? 천만에요. 과학과 의학은 다르고 아무리 현대의학이 과학적이라고 해도 의학의 특성상 의학은 절대로 비과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현대의학이 더 실증적이라는 말은 공감할 수 있겠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한의학이 전혀 실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논문은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한의학의 많은 이론과 침구학, 본초학 등의 많은 것들이 실증적인 검증을 거치고 있습니다.

공부는 할 생각 없이 약 팔 생각만 있다구요? 약도 효과가 있어야 환자가 오는 겁니다. 공부 없이 쓰는 약이 효과가 좋을 리가 없잖아요? 아 뭐... 양방약이야 대충 다 써도 효과 나게 만드니까 뭐 아무 일 없겠지만 한의학의 처방 기준은 절대적인 환자 중심입니다. 오직 그 한 사람만을 위한 한약을 처방하는 데 있어 공부 없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시다니 놀라운 발상이군요.

근데... 의사는 뭐 다를 거 같나요? 어차피 로컬은 그 쪽에서 발악해봐야 똑같은 분야입니다. 내과 전문의랍시고 병원에서 수십가지 방법을 자유자재로 쓰고 연구한다 해도 로컬로 개업하면 쓰는 약 20가지 못 넘어 갑니다. -_- 로컬의사들이 참 웃긴 게 자기네들은 언제나 연구소나 병원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한의사에 대해 말할 땐 연구소와 병원이 아닌 로컬과 비교한단 겁니다.

정말 웃긴 비교 방식 아닙니까? 더군다나 그걸 자랑스럽게 의대생들에게 세뇌하고 순진한 의대생들은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단 겁니다.

 

또 의대 다니는 사람들 중에 한의학 공부 하는 거 한의학개론 한 학기 듣고 끝납니다. 우리가 현대의학을 매학기 엄청난 스트레스 받으면서 듣는 것과 전혀 상대방을 이해하는 눈이 다릅니다. 저들이 언제 한의학의 겨우 기초 이론인 음양설, 오행설, 음양오행설, 천인상응론, 경락학설, 장상학설 같은 정말 기초 이론 말고 뭘 공부 해보기나 했겠습니까?

우리가 하는 말을 현대에 맞게 풀이해서 들려줘 봐야 그건 양방적인 이야기로만 알아 먹을 뿐입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지식도 없는데 일일이 가르치고 있을까요? 뭐 상대방이 받아 들일 정도의 마인드만 있어도 해볼만한 일인 거 같긴 하군요.

 

그리고 양방을 허구라고 우기는 인간들이 웃긴 거죠. 그 사람들은 한의학도 공부 안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업시간에 수업도 안 듣고 출석은 남이 부르거나 출석부를 땐 있는데 수업할 땐 안 보이는 사람들 등이 학교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주류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주류가 아닙니다. 한의학이라는 우물에 빠져서 환자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현대의학도 한의학을 단순히 허구로 치부해선 오히려 앞으로 힘들 겁니다. 환자를 위해 공부하는 의학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병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을 공부해볼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점은 의대생들도 좀 반성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의사들이 좋아하는 미국에서 갈수록 한의학을 인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고 현재 한의학에 대해 가장 개방적인 캘리포니아 역시 주지사(유명한 사람이죠?)가 아직 성급하다는 생각에서 유보했을 뿐 받아 들여야 한다는 이유로 한의학의 인정을 보류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침술사(Acupuncturist), 탕제원집주인? 약업사?(herbalist인데 본초학과는 또 다르니 뭐라고 하기 난감한;;), OMD(통합과정)과정이 각지에서 개설되고 있습니다. 뭐 OMD는 따지자면 전문대 졸업생 정도고 의사로 인정도 못 받습니다. 의사들이야 이 말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한국의 한의사는 미국 가도 MD입니다. 즉 미국에서도 높게 평가하는 인력을 오로지 한국의 의사들만 폄하하려고 애를 쓰죠. 그 이면에는 로컬의 수익 감소가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고, 한의사를 어떻게든 까내려서 1차적으로 로컬 수익을 올린 뒤 결국 의료일원화를 통해 한약과 침을 사용해 로컬 수익을 더 올리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뻔~히 보이는데 참 재밌게 말장난하고 놀더군요.

그리고 양방의학에 대한 도용 같은 무지한 의견을 내놓는 건 의사들 뿐입니다. 의학은 누구에게나 공개된 체제이며, 현대의학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발표'된 것을 도용이라고 우기는 놀라운 사고 방식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뭐 그런 식으로 하면 현재 로컬에서 수익 올라서 매우 좋아하고 있는 IMS, 전기침 이거 전부 한의학에서 도용해간 것이 될텐데요?

재밌지 않습니까? 의사가 명백히 한의사의 '면허권' 내에 있는 침, 구, 한약, 도인안교, 양생법 등에서도 제 1에 놓이는 침을 가져갈 수 있다니요. 게다가 의사의 면허권에 명시도 되어 있지 않은 CT와 MRI구입조차 못하게 하는 사고 방식 재밌습니다. 뭐 그 이면엔 현재 한방병원에선 고가의 MRI 구입에 소극적이고 가격이 하락한 CT를 구입하려고 하고 있고, 로컬의 병원에선 CT의 무상보증기간도 지나서 점검도 제 때 이뤄지지 않는데다가 구입 후 연령이 꽤 되었기 때문에 조영제 등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CT를 쓰기 꺼림칙한 상황인데 한방병원에서 CT를 구입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지만... 뭐 의대생들은 순수해서 로컬 의사의 입장은 생각 안 하고 그냥 의사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더군요.

 

 

그리고 또 한 마디 하자면 한의학을 무당으로 한의사를 무당쟁이나 한방쟁이로 폄하하는 의대가 있나 보더군요. 참 웃기지도 않은 것은 그 쪽에서야 말로 한의학에 대한 학문적 교류나 시도해 보긴 합니까? 우린 현대의학을 모두 공부하고 있으며 학문적 교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한의학을 일방적으로 폄하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하고 있는 집단이 어디인지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