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님으로 눈팅만 하다가 마음을 좀 정해야 할 시기가 온것같아서 질문 드립니다.

지금 29살이구요, 결혼은 했고 아이는 아직 없는 여자입니다.

지금 직장생활 5년차고..연봉은 4500정도 되고 금전적으로만 보자면 딱히 잘나가지도 않지만 그렇게 떨어질 것도 없는 생활인것같긴 한데..문제는 제가 제 일에 대해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고..이젠 일하는게 괴롭게까지 느껴집니다.

하긴 일이란게 다 괴로운 것이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야근도 너무 많고 스트레스도 심하고 '을'위치에서 일해야 하는 일이고..뭐 그렇네요. 결혼 전엔 어찌어찌 잘 해냈는데 결혼하고 나니 신랑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일이 많고 육체적으로 힘든건 견디겠는데 야근에 밤 새는 일도 허다하고, 새벽 두세시에 택시타고 와서 잠들어있는 신랑 깨울까봐 고양이세수만 하고 두세시간 자고 다시 회사나가네요.

전 공대를 졸업했는데, 어찌어찌 취직해서 흘러오다보니 지금은 회계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첫 직장이 대기업이다보니 적성이며 전공이며 살리기가 힘들었던 면이 있네요. 그리고 초반에 주 업무가 이리로 잡히다 보니까 중간에 벗어나지도 못하고 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은 너무 하기 싫어요. 원래 회계 싫어해서 남들 다 경영학 복수전공할때또 경영 회계 관련 과목은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이걸로 먹고살게 될줄은..

어쨌든, 처음 대학 들어갈때도 주 관심사가 공대쪽과 한의학쪽이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멋도모르고 겉멋이 잔뜩 들어서^^;; 세계적인 공학자가 될거라고 박박 우겨서 공대를 가긴 했는데 좀 실수였던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그때의 열정을 되살려서 한의사에 다시 도전해볼까 생각도 드는데..나이가 나이인지라 좀 망설여지는 것도 있어요. 5년이라는 경력에 6년간의 기회비용도 비용이고요.

불행중 다행인것은 공부한다고 하면 학비를 시댁에서 대주시겠다고 하시네요.

일단 전 S대 공대 졸업했고..02학번이었고 그때 당시에 성적은 (지금은 의미 없겠지만..) S대 의대 빼놓고는 전부 원서쓸수있는 성적이었어요. 그때는 성적표에 표시되는 백분위가 거꾸로였는데, 99.9x% 나왔던 기억이..(제가 왜 그때 한의대를 안갔을까요?)

그때 언어도 엄청 점수 잘 나왔고(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언어는 자신있기는 했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과니까 당연히 수2(지금은 가형이겠네요) 시험봤고..저희때는 모든 과학과목을 1,2전부 공부했어요. 내신에 들어갔었거든요.

그리고 대학생활 내내 수학이랑 과학은 과외했었네요. 그래봤자 놓은지 5년이나 되었지만요. 그리고 공대를 나와서..수학이나 물리에 대한 감은 많이 떨어지지는 않은것같아요. 물론 지금 당장 수능문제 풀으라고 하면 좀 어렵겠지만 책 한번 보면 다시 기억날것같은 정도?

토익도 900대 중후반 나오는데 역시 수능 영어는 다시 공부해야 하겠죠?

지금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고 결혼을 한 몸이라서 한의대에 다시 입학하려 해도 경희대나 경원대 이외에는 공부하러 나가기가 힘들것같아요..

지금부터 직장생활이랑 병행해서 1년 바짝 해서 내년 수능 보고 입학하려하는데 (어휴..그러면 31살이네요ㅠㅠ) 현재 제 상황에서 한의대 입학하는것이 잘하는 선택일까요? 나이가 너무 늦은것 같기도 하고..경희대나 경원대..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