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의대에 가고픈 35세 아줌마입니다.

저는 지금 서울 시내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현직 시간강사고, 전공은 예체능 쪽입니다. 이쪽 분야가 워낙 어릴 때 진로를 결정하는 분위기라 저 또한 어릴 때 부터 나에게는 이 길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예중, 예고, 대학 대학원에 유학까지 쭉 한길만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이길이 저에게 별로 적성이 맞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위 남들이 말하는 좋은 학교를 나왔고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경연대회에서 1등도 해보고 ( 남자면 군대도 면제되는) 나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으나 언제나 뭔가가 허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고 나이는 많이 들었으나 뭔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한의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제가 오랫동안 비염과 축농증으로 고생했거든요.- 한방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이 되어 이제는 생활이 많이 편해졌어요. 그 이후로 한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나아가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해보라고 한 상태이구요.

경제적으로는 제가 모아둔 돈도 있고 남편이 대기업에 재직 중이라 다행히 어렵지는 않은데 공부하는 것이 문제네요. 제가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35살이지만 학번은 95이고 수능 세대이긴 하지만 지금하고는 너무 다를 때 시험을 봐서 많이 걱정됩니다. 언어랑 외국어는 어찌어찌 하겠지만.- 중간에 토플도 간간히 봤으니 어떻게 안될까요?- 수리가 문제네요. 제가 시험 볼 당시엔 예체능도 문과랑 똑같이 수학을 했어야해서 미적분등 문과 수학은 다 하긴 했는데 이제는 잊어버려서 완전 처음부터 다시 해야할 거 같고요. 물리랑 지구과학은 거의 안한 거나 다름 없어요. 당시에 예고에서는 화학이랑 생물만 정규 과목이었고 물리랑 지학은 수능에 나온다고 해서 급하게 몇시간 강사불러서 들은게 다였거든요. 수능 때 당연히 물리랑 지학 점수는 형편 없었구요. 다행히 다른 과목 점수는 좋게 나와 대학 가는 데는 무리 없었는데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별 소용은 없는 거 같네요.

하여튼 제가 내년에 수능을 보는 걸 목표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인강을 좀 들어볼까하는데 추천 인강-특히 수리-있음 좀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1년 안에 한의대에 들어가려면 어떤전략으로 해야지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지 가르쳐주세요. -최소의 시간을 언급한 이유는 강의를 쉬더라도 제가 아직 세돌이 안된 극성맞은 아들의 엄마이기 때문에 육아를 완전히 분리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들은 어린이집에 다녀서 6시까지는 제가 시간을 낼 수 있어요. 그 이후엔 ㅠㅠ 남편도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 많이 도와줄 수 없는 상태구요. 많은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