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의 공무원 수험생입니다. 빠른생일이기에 남들보다 1년을 먼저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군대도 빨리 마쳤습니다. 고교시절 공부를 하지 않아서 지방사립대에 입학

했습니다. 교양수업중 의과대학학생들과 인연이 되어 같이 만남을 갖다 저도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싶어졌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니가 무슨 의대냐고 그냥 학교나 졸업하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설득에 못이긴 부모님은 9월달 내가 3달만 돈 대주겠다 니가 못붙으면 그 이후로 말도 꺼내지 말라며 1학년2학기를 휴학하고 한달에 20만원씩 지원 받았습니다.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짧은시간에 이과수학을 끝내기에도 부족했습니다. 수능 이후 부모님께서 일단 군대를 다녀와라 군대를 마치고 오니 빚보증으로 인해 집이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부모님은

5급 공무원 입니다. 월급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급은 80프로가 빚의 이자로 매꿔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니가 우리집 좀 살려라 아버지 퇴직하시기 전에 니가 공무원 시험 합격해서 결혼부조금 받으면 집안이 어느정도 풀릴것 같다. 전역후 3달간 공장과 건설용역을 다니며 돈을 모아 8개월정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10점 정도 모자란 점수로 낙방을 하였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선 제가 미덥지 않은듯 학교라도 졸업하라며 복학을 지시했습니다. 공무원의 삶에 대하여 비전없이 보일뿐만 아니라 원하는 길도 아니기에 차라리 복학을 할까 했지만, 대학복학을 하기에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부정하시지만 학교 커리큘럼에 따른 수업만으로는 꿈을 실현할수도 어느정도의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입장은 사교육안해도 졸업하면 뭐라도 하겠지 라는 생각이셨습니다. 스스로 복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을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문과생도 한의대에 갈수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은채 제 통장에 모든잔고를 털어 미라클패스를 구입하였습니다. 친한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니가 한두살 처먹은것도 아니고 철좀 들어라 라며 완전 상욕을 들었습니다. 니는 집이 그꼴인데 재수가 웬말이냐고 빨리 시험이나 붙어 집이나 도와라 라고.. 정말 제가 철딱서니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