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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2-25 02:11
★☆ 나의 수능 이야기 - (5) - [9월, 10월] ★☆
 글쓴이 : lyle (220.♡.178.187)
조회 : 8,398   추천 : 4   비추천 : 0  
한두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9월 이후의 공부는 사실, 교육청 모의고사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었다. 9월 이후에는 넘기는 문제집과 학원 부교재를 위주로 학습했고, 비교적 문제집을 많이 사는 편이었다.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과목은 언어와 사탐이었고, 이번 수능에서 왠지 과탐이 뒤통수를 때릴 것 같다는 느낌에 과탐에도 꽤 시간을 투자했다. 8월에 사탐 에브라임을 두어번 보고, 마하3로 복습을 했고 SKY시리즈 사탐을 풀었는데, 참신하고 기발한 문제들이 좋았다. 과탐은 신사고 300제 시리즈를 과목별로 다 보았다. 특히 이규돈 화학과 김종건 물리가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ㄱ,ㄴ,ㄷ,ㄹ 고르는 문제가 많고 워낙 함정이 구석구석 박힌 책이어서, 04과탐을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도 느슨하게 잡은 적이 없었지만 이유 없이 슬슬 긴장이 풀리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9월 대성모의고사는 370점이라는 점수를 받아 겨우 0.9퍼센트의 백분위를 기록했다.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도 없어져서 그저 쳇바퀴 돌 듯 같은 문제들만 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물며 2월, 3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9월 대성 106 / 74 / 46 / 64 / 80 / 370 / 0.9%
10월 중앙 116 / 77 / 48 / 68 / 80 / 389 / 0.4%
10월 종로 103 / 77 / 46 / 69 / 80 / 375 / 0.5%
10월 대성 107 / 77 / 46 / 70 / 80 / 380 / 0.2%

 넘기는 문제집 중 유명한 것은 거의 사서 풀었다. 언어영역은 하루에 모의고사 1회 이상을 풀었고, 마하3, 대성 초이스 등의 관변(?)교재와 선생님들이 나눠주시는 부교재는 거의 빠짐없이 풀었다. 추가로 EBS 시리즈를 풀었고, 몇몇 과목들은 1학기 단행본 교재를 구해 보기도 했다.
 종합반 학원을 다니게 되면 영어시간을 통해 듣기연습은 충분히 하게 된다. 듣기교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꽤 편했다. 따로 했던 영어듣기 학습은 EBS교재가 유일했는데 1학기 교재를 사고 1000원에 한달동안 영어듣기 프로그램을 청취할 수 있는 유료회원권을 구입하니, 교재비+1000원에 지난방송 모두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방송 모두를 듣기 위해 날마다 집에 오는즉시 3일치씩을 듣고 풀었던.. 정신없던 기억도....^^

 수학은 위 모의고사 성적을 보시다시피 실수연발에 노이로제가 걸리기 직전이라 발동이 걸리면 앉은 자리에서 모의고사 문제집 3~4회를 한꺼번에 풀기도 했다.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져 갔고,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이나마 여유롭던 수험생활 초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진정한 실력자는 실수로 문제를 틀리는 일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를 펼치고 문제를 풀어보라! 아무리 대충 풀어도 틀리기는 힘들다. 난 진정한 실력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혼자서 분을 삭이는 방식의 학습을 한달여 기간동안 계속해 나갔다. 과연 이 시기는 나에게 어떤 의미였던가.
 실수도 실력이기에, 인정하긴 어렵지만 자신의 실수빈도를 돌아보고 그것을 본인의 부족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발전이 있다.

점점 시간은 흘러가고, 그 날이 다가온다.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미 11월 5일은 2주일 앞으로, 1주일 앞으로 가까워졌다. 일단 나는 지금껏 풀었던 문제집에서 미처 풀지 못한 부분들을 모아서 풀었다. 처음엔 모든 문제집들을 모아서 복습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막상 풀어놓은 문제집을 복습할라치면 정작 공부할 게 없다. 틀렸던 문제들도 그냥 한눈에 보면 답이 보이고, 다시 풀어보자면 너무 뻔해서 금방 지쳐 나가떨어진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는 체계적으로 모든 문제집과 교재를 복습할 욕심을 버리고 그냥 내가 가진 문제집들 가운데 학습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 풀어보는 방법을 취했다. 수능에 필요한 지식들은 사실, 금방금방 잊어버릴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고, 수능 며칠 전에 다시 한번 보았다고 해서 까먹을 만한 지식들이 다시금 기억날리도 만무하다. 수능문제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꾸준히 그 흐름을 잡아나가면 굳이 자잘한 토막지식들을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오히려 수험생활 막판에 문제를 손에서 놓아버린 채 암기사항만 외우고 있는 것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11월 4일까지도 학원에서 자습을 계속했다. 예비소집 장소인 당산중학교를 정오경에 가야했기에, 아침엔 영등포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당산중학교에서 수험표를 교부받고 다시금 대성학원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사탐, 과탐 모의고사를 1회씩 풀고 수학모의고사에 손을 댔다. 3회 연속 77점이 나왔다. 미칠 지경이었다. 이 때 마음을 접고 이성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나는 절제하지 못하고 두 번을 더 풀어댔다. 여자친구가 학원 앞으로 와 저녁을 같이 먹고 다시 올라가서 자습하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나는 80점을 맞아보지 못한 채, 씩씩대며 하루를 마감했다. 좀 한심한 수능전야였다. 집에 와서는 언어모의고사 1회를 풀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대장금 주제곡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이 때 들었던 대장금 주제곡이 다음날 1교시, 귓가에 죽어라고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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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04-02-26 12:57
 211.♡.188.57  
모의고사 결과표 정말 감사합니다.
제겐 아주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화타(華陀)이슨 04-02-26 19:54
 211.♡.193.81  
ㅎㅎ 대장금 주제곡이라... ㅋㅋ

그때도 대장금이 방영되던 중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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