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복무예정 혹은 복무중인 분들이 쪽지로 질문한 내용들을 바탕으로해서

생각나는대로 막적을겁니다.

그래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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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루일과는 이랬습니다.

5시30분 - 기상

9시~오후 5시 - 근무

6시~새벽 1시 - 공부

일단 일과표에서 확 들어나는것처럼 일반재수생에 비해 절대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런 압박감 때문에 공부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사무실에 가서 새벽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컴퓨터, 프린터기가 있다는거 외에도 밤늦게까지 혼자만의 장소를 가질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근데 아시겠지만 무조건 10시 전에는 막사로 복귀해야하는게 규정인데 이건 지원대장님하고 미군NCOIC와 잘 합의를 봐야될 사항입니다.

한국군 지원대장님은 [한의대 못가면 영창가겠다]는 각서한장 쓰고 끝났는데, 미군 설득하는건 쫌 애먹었습니다. 제 NCOIC가 워낙 FM, REGULATION 따지기 좋아하는 놈이라..

전날 두시간넘게 원고 만들어서 영어잘하는 후임한테 검사받고 거울보고 연습하고,,

대충 "이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다. 니 결정으로 내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차이가 생길지 생각해봐라.."는 식으로 반협박했습니다.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공부하려면 반드시 막사를 떠나있어야 합니다.

시끄럽기도 하겠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오늘은 뭐하고 놀까.. 궁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혹여 공부하는 사람들도 영어나 전공공부위주기 때문에 '수능'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자꾸만 내가 뻘짓거리하는거 아닌가,, 나도 그냥 영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고

몇몇 선임들은 대놓고 한심하다는듯이 쯧쯧거리기도 했습니다.

조용한 구석에 처박혀있는 독방이 아니라면 막사에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구체적인 공부방법은,,,, 뭐 별거 없습니다.

학원을 다닐수는 없고 혼자만 하기도 뭐해서 EBS강의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주말새벽 피씨방에 손님거의 없을때 한꺼번에 자리 네다섯개 잡아서 EBS 다운받고 공시디에 복사해서 사무실에서 틀어놓고 공부했습니다.

몇몇 강의들은 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는 대성, 중앙 같은데 돈내고 사서보고 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공짜로 다운받은 모의고사도 많이 풀었습니다.

아! 공부할때 한가지 중요한건, 영역불문하고 문제집 한권을 여러번, 최소한 세번은 넘게 풀어야 한다는겁니다.

신기하게 처음풀었을때 틀린 문제는 두번째 풀어도 또 틀립니다. 세번째 풀어도 절반정도 맞추면 다행이고...

전 보통 대여섯번씩 풀었습니다. 물론 재탕해서 풀때는 틀린문제나 중요하다싶은 문제들만 풀었죠.

솔직히 공부하면서 힘든건 별로 없었습니다.

영어는 카투사 있으면서 수능보기 전 1년동안 듣기랑 토익 공부했던거 계속 울궈먹었고

수학도 나이를 먹어서그런지, 공대 다니면서 대학수학을 접해봐서 그런지, 그다지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진짜 힘든건 심신의 피곤함을 극복하는겁니다.

근무끝나고 재수없게 빡센 듀티 걸리는 날에는 정말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공부 해야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훈련기간에는 진짜 인간의 삶이 아니죠..

훈련기간인것만해도 벅찬데 거기다가 공부까지 더 하려니...

이런 몸의 피곤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피티를 열심히 하는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운동을 아예 안했다면 1년동안 저 스캐쥴대로 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새벽에 정기적으로 몸을 풀어줬던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힘든게 마음의 피곤함을 극복하는거죠.

부대사람들과 같이 막사를 나서서 다들 피씨방으로 시내로 놀러가는데 나혼자 공부하러 발걸음을 돌리는 그 마음,,

아,, 놀고싶다.. 는 안타까운 마음..

드라마 보고싶은 마음, 스타하고싶은 마음, 탁구치고싶은 마음, 만화책 보고싶은 마음...

그때생각하니까 눈물날라그럽니다.

마음. 독하게 먹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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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적으로 가능한 공부시간을 파악하라!

2. 사무실 등 막사 밖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라!

3. EBS를 활용하라!

4. PT를 열심히 하라!

5. 뭐든 놀생각은 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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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주위환경에 휘둘리지 마세요.

처음 공부시작한다그랬을때 내가 한의대 합격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지구에 딱 세명, 내랑 부모님 밖에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안될것 같다 그러고 본인이 생각해도 힘들것 같게 느껴져도, 하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공부열심히 하시고! 내년에 합격하시고! 그때 또 후배카투사분들이 궁금한거 있으면 또 답글 남겨주고! 그럽시다!

또 궁금한거 있으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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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05수능 표점합 654(언수외 404, 과탐 250)나왔고 원광대한의대, 서울대 약대, 상지대한의대 합격했습니다.

과탐을 망친 분포라서 입시에 이득이 많이 되었습니다.(생물 원점수 42점ㅋㅋ버리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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