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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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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해볼만한 한방병원의 삶...[1]불쌍하고 가련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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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또모하니 (211.♡.80.221)
 조회 : 8,981  추천 : 7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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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해볼만한 한방병원의 삶...[1]불쌍하고 가련한 인턴...
군대에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군대얘기\"가 더 재밌는 법이다.
아직 한의대생이라서, 한방병원에서의 전공의 선배님들의 삶이 많이 궁금했다.
지금부터의 쓰는 이 글은 B한방병원에 계시는 레지던트 선배님께 질문해서 들을 것을 그대로 서술한 것이다. (물론 참고나 부연설명은 필자가 가미한 것임)
모든 한방병원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리라고 본다.
병원을 생각하시는 후배들은 한번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병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무작정 지원했다가, 몇달 못버티고 도망나와서 병원에 꼭 가고픈 동기들에게 피해주지 말라는 뜻에서도 적습니다.)
#1. 불쌍한 인턴 시절...
인턴시절 처음에는 보통 8주(2달)~12주(3달)정도의 기간을 keep이라하여, 진료행위 없이 여러과를 돌면서 병원생활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짐.
이때는 절대로 외부로 나가지 못하며, 외출또한 할 수 없음. 매일 교육이 새벽 2시에 마치므로 잠은 2시 이후에 잘 수 있음. (수면시간은 평균적으로 5시간이 되겠죠?)
군대는 \"국방의 의무\"때문에 버텨야만 하지만, 한방병원은 \"의무\"가 없으므로 보통 이때 많이 못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음.
(참고 : 그 병원에도 인턴 1명이 도망갔다고 합니다. 다른 병원도 꼭 1~2명씩은 도망간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아 있는 인턴들이 그 사람이 할일을 메꿔야 하므로 힘들게 됩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나가면, 다음에 대학원이나 교수님들을 볼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고 하므로 버틸 자신없는 사람은 병원에 왠만하면 지원하지 않는게....)
나머지 기간(7달~8달)은 일명 \"시다바리\"로, 온갖 잡심부름을 다하며 자신이 \"한의사\"라는 거만한 생각을 포기하게 만듬.
소속이 없으므로 그냥 A과에서 오라고 하면 A과로 가서 일하고, 저곳에서 오라고 하면 저곳으로 가면된다고 함. 시키는 일 하고, 시키지 않는 일은 안하는게 예쁨받는 길이라고 함. (보통 부항뜨는 일이나, 발침하는 등의 한의원에서 간호조무사 수준의 일을 함)
(부연설명 : 인턴은 의료사고가 나도 책임이 없음. 책임은 그것을 시킨 레지던트에게 있으므로 이렇게 되는 것임)
이때에는 평균적으로 1주일에 3~4일은 당직을 서게 되는데, 인턴동료들이 2명씩이나 도망간 병원에서는 1주일에 5일을 당직 서는 곳도 있다고 함.
10~11월쯤 되면 자신의 과를 찾아서 거의 fix-turn이 됨. 거의 소속 과의 레지던트에게 명령을 받고, 자신도 해당과에서 거의 고정적으로 명령을 받게 됨.
크리스마스때에도 병원에서 당직을 서고, 새해에도 당직을 서면서 아주 \"오묘하고 맬랑꼴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함.
*이상을 군대로 치면 군대에 막 들어온 \"이등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때는 생각없이 사는게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디 인턴을 무사히 마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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