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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9-24 22:45
글쓴이 :
Hagis (203.♡.228.109)
 조회 : 6,935  추천 : 15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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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3을 두번 했다. 데모하다가 유급을 먹어서...
그래서 먼저번의 유급먹은 본3을 가짜본3이라고 부른다... 우리끼리..
하여튼 부인과수업 첫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이태균 교수님.. 우리학교(동국대) 1기 선배신데.. 좀 마른 외형에 까랑까랑한 목소리와.. 하여튼 그런 분이시다.
수업을 시작하시자말자.. 질문을 하셨다.
\"여러분은 모두 소설 동의보감을 읽으셨을 겁니다. 여러분은 그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도 답변을 못하고 머뭇 머뭇 거리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여기 저기서 몇가지 답변들이 나왔으나...
모두 교수님의 마음에 차는 답변은 아니었나 보다.
그 뒤 교수님은 칠판에다 이렇게 적으셨다.
\"Humanism\"
\"허준이 실제로 과거시험을 팽개치고 환자를 치료했는지의 여부는 알수 없다. 그러나 그 드라마와 소설이 히트를 친 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 그와같이 인간애 즉 휴머니티를 가진 의사를 원한다는 말이다.\"
좀 시간이 지난 일이라서... 정확하게 전달이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하여튼 위와같은 요지의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난 이런 생각을 했다. 그건 역으로 말하면... 지금 이 시대에 휴머니티를 가진 의사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라고 하는 생각...
인간의 얼굴을 한 의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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