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인 겁니다.

이전에 벨기에 브뤼셀의 루뱅 대학 경제학부에는 미시경제학, 케인스식 거시경제학, 맑스주의 경제학, 리카도주의적인 스라파이론 등의 각종 경제학이론을 전공한 교수들이 같이 있었다고 합니다. 학부생들이 맨처음에는 엄청 혼란스러워하다가 나중에는 각각의 이론들이 현실의 어떤 단면들을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각각 이론의 장단점 더 나아가 이론 그 자체의 성격에 대해서까지 추구하기 시작했데요..

각각의 이론과 그에서 도출되는 현실에 대한 개입이 나름의 '현실성'을 다 갖고 있으되, 특정한 상황에서의 적용을 놓고 좀더 폭넓게 그리고 깊게 고민할만한 건덕지를 던져주니까요.

선생님 좋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맞나 틀리나는 사실상 입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증'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일단은 그 용어의 사용과 정의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생이 다른데 같은 범위를 뜻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런 개념일 것이다... 라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이해를 도우니 말이죠. 알 수 없는 말로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말이죠.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이러이러한 작용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이것과의
작용과 유사하거나, 이러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정도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보통 환자들은 분명 ATP등에 관심이 없을 것이며,
ATP로 설명을 들을 대상인 과학자들은 유추를 받아들이지는 않겠죠.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설명의 깊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겠죠.

실험을 통해서 한방의 효과를 입증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서양의학적
접근은 필수이겠죠.

예를 들어 어떤 여성의 임신에 좋은 약이 있다고 합시다.
이런 경우는 복용 전/후의 여성호르몬의 양의 변화등을 비교하거나
하는 식으로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결과를 낼 수 있겠죠.

어떤 어떤 약을 먹고 난 후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혈액의 구성성분의 변화라든가... 그런 것을 밝혀서
설명을 해야할텐데 이런 경우에 이제 서양의학적 지식이 필요하게
되겠죠.

약의 종류에 따라서 검증에 접근하는 방법은 달라지겠죠.


서양의학적 지식이 많으면 한방을 설명할 때에 작용을 현대적인
언어로 말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방의 용어가
서양의학에 용어에 어쨌든 1대1 대체하는 식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으로 사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요즘 인터넷 한방 관련 기사들을 보면,
(딱히 좋은 예를 못 찾았지만)

서양의학적 질병명을 제목으로 잡고,  ( XXX를 한방으로 치료하자)
약간의 서양의학적 병리기전을 소개하고, (XXX은 XXXXX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다)
한방에서 보는 관점이 어떠한지를 말하고, (한방에서는 XXX은 XXXX으로 생기는 것으로 본다)
한방에서의 치료 방법을 소개하고, (XXX을 하거나 xxx를 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 치료방법이 서양의학의 병리기전의 활성 또는 비활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xxxx의 작용을 억제/활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정도로 설명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은 1대1 대응 설명은 안 되지만, 서양의학을 한방의 설명에 개입을
시켜준 그런 형태이겠죠.


하지만, 서양의학적 접근은 검증에는 유효하지만,
어쨌든 한방으로 치료를 해야한다면, 한의학적으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겠죠. 양방으로 진단하고 양방으로 처방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방 자체가 대증 방식이라기 보다는 변증을 통한
치료에 가깝기 때문이죠.


한편으론 꼭 어떤 전통적인 한의학의 치료를 고집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요즘은. 다양한 치료 요법들, 특별히 양방/한방에 소속되지
않은 요법들의 경우에는(특히 물리치료 쪽이라고 봐야겠죠.
이것은 모호한 것이 아닌 실물을 다루는 것이니...)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도
많이 시도가 되고 사용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氣'의 사용 예시

1.Nutrition
영양물질로 쉽게 이야기하면 음식물 섭취입니다. '수곡지정기'

2.Function and physiology
정상적 움직임 즉 생리적 활동입니다. '폐기' '심기'

3.Disorder and pathology
불편감과 장애를 일으키는 활동입니다. '풍기'

4.Diagnostic pulse
전통의학에서의 특징적인 진찰인 맥진의 용어입니다. '수기이지'

5.weather
날씨와 기후를 언급합니다. '사기'

6.Spell or session
짧은 기간을 이야기 합니다. '절기'

7. Gas or flatus
공기나 생성된 기체류를 언급합니다.

8.Medicinal efficacy
약성이라고 이야기되는 약물의 반응을 이야기 합니다.

9.Stimulation sense
침과 같은 자극의 감각 반응을 이야기 합니다. '득기'

10.Qi
위의 범주에도 들지 않는 내용에서는 순수하게 '기혈'의 기로서 추상적인 용어의 범주로 분류됩니다.

저는 이 '기'는 몇 번의 기를 이야기 한다. 뭐 이런 식으로 고서를 보고 있는데요.
다른 용어들도 이런 식으로 보다 보면 재미가 있어서
그냥 올려 보았습니다. 그냥 참고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글은 오래전 어딘가 올렸던 내용입니다. 기에 대해서 좀더 상세히 연구해보푼 경우는 일본에서 나온
기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