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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05 08:28
 조회 : 10,594  추천 : 1  비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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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가 나와 자녀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공무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4일 오후 서울 창성동의 한 어린이집 앞에 '신종플루 발생으로 인해 8일까지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전날 오전까지 정부 중앙부처와 유관기관 소속 공무원들의 미취학 자녀 254명으로 시끌벅적하던 교실이 이날은 고요했다. 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만 2세 여자 어린이가 전날 오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까닭이다.
어린이집은 원생 254명 전원을 급히 귀가조치했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던 놀이기구와 책, 침대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했다.
4일 오후에는 보육교사·영양사·조리사 등 어린이집 직원 36명이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5세, 2세 자매를 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외교통상부 김수영(34) 주무관은 "3일 오후 3시10분쯤 '어린이집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해 아이들을 데려가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가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린 김 주무관은 "아이들을 시댁에 맡겼고, 다음 주에는 친정집에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4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공무원 김모(33)씨는 "급한 대로 친정집에 아이를 맡겼다"며 "한참 일이 많은 때 어린이집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원생이 나온 어린이집은 서울 시내에 모두 14곳이다. 이 가운데 휴원 중인 곳은 창성동 어린이집과 동대문구 모 어린이집 등 두 곳이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보약을 먹고 신체 면역력을 높이겠다는 시민들로 한의원과 약령시장이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하루 300여명이 찾는 서울 연희동 동서한방병원은 8월 중순 이후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들이 30% 정도 늘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지난 7~8월 병원을 찾은 신종플루 고위험군(만성 질환자와 65세 이상 노인)과 고3 수험생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동네 한의원도 북적이고 있다. 종로구 창신동의 동진한의원 손승현(41) 원장은 "지난 두 달 동안 7200명이 찾았는데, 작년보다 25%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 함소아한의원 이종훈(39) 원장은 "초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보약을 지어주려는 학부모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하루 120명 정도 몰리고 있다"고 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70여명 정도였다고 한다.
김달래(48)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한약이 신종플루를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게 회복되도록 몸을 보(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약재 거래량의 70%가 유통되는 제기동 서울약령시장은 신종플루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정열(51) ㈜한의유통 대표는 "보약 비수기인 8월 매출액이 6억8000만원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억4000만원 늘었다"고 했다.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식품 판매도 늘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밝힌 지난 7~8월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5% 증가했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판매 매출액은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55%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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