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에 수능을 준비하게 되는 예비 삼수생입니다.
고1때부터 한의대만 바라보면 공부한지 5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입시는 수능에 임박하여 악화된 건강 때문에 치루지 못했습니다.
누가봐도 적성이 문과인데요.
한의대 하나만 보고 이과와서 5년째 공부를 했습니다.
과탐은 거의 잡았다 싶은데 수리 가형의 벽에 부딪혀
이번에 문과로 전향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번 입시를 치루지 못하고 문과로 전향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뒤
사실상 한의대의 꿈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엄마 따라서 어렸을 적부터 자주 가던 한의원을 가 보니
다시 지난 5년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집에 와서 한자로 한의사 라고 도배해 놓은 고등학교 떄와 재수할 떄의
책들을 보고 나니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오랜 꿈에 대한 미련이 다시 생겨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모님의 의견때문에, 그리고 제가 원했기 때문에 문과로 굳혔고요
더 어려운 관문이겠지만 내년에 점수가 되면 한번 더 도전하려고 합니다.
(저한테는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워낙 역사하고 사회를 좋아하는지라..)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은 나이인데요..
누구보다 한의대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한의대 전반에 대한 것은
대충 알고 있는데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일반 대학보다 많은 것은 압니다
저는 제가 다른 사람보다 늦는 것은 정말 싫어하고, 제때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의대를 가고 싶어했음에도 재수할 떄 엄청 많이 고민을
했고,
이번에도 정말 고민이 됩니다.
잘 되어서 08년에 입학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졸업하면 28세,
인턴과 레지던트를 밟을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군복무까지 하면 35세가 되는데요.
현역때 바로 갔으면 33세 정도가 되는데
그 2살이라는 차이가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본과 공부 빡세게 할 때 쯤이면 다른 친구들은 취업해서 돈 벌고 있고
앞으로 인턴 경쟁률도 높아 질 것이라는데,
여기저기서 한의대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도 들리고
(귀가 얇은 편은 아니지만, 제 여건상 신경 쓸 수 밖에 없네요..)
솔직히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돈에 미쳐서 한의사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요.
그냥 풍족한 정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정도요.
저희 집이 넉넉하지 않고,
저희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을 정말 어렵게 키우셨거든요.
엄마께서 제 꿈이 한의사 라서 정말 좋아하셨는데
지금까지 실패한 모습만 보여 드리고..
떳떳한 아들이 되어서 돈 많이 벌어서
그동안 부모님 고생하신거 조금이라도 갚아 드리고 싶습니다.
한의대를 들어가도 등록금 대기가 빠듯한데...
재수하면서 돈도 많이 들어가고
삼수를 하게 되니 저 35이라는 나이가 정말 멀게 느껴집니다..
물론 저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별로 좋은 감정을 갖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요.
문과로 전향은 확정짓고
저도 관심이 있고 부모님도 원하시는 경찰대를 목표로 했는데
아직 한의대에 대한 미련이 남습니다..
설레발이지만, 내년에 열심히 해서 둘 다 붙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한의대 수석장학금을 받으면 한의대로 기울게 될 것 같은데요..
사실상 교차 되는 한의대가 대전대, 상지대, 정도 같은데.
수석하기가 정말 쉬운게 아닌데..
...제 처지도 그렇고,.. 앞으로 일도 정말 걱정이 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글솜씨도 없고,, 한심한 놈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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