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둘로 나눠서 한의학이냐 한의학이 아니냐(즉 양의냐)로 나눈다고 할 때 말예요..
약학이 한의쪽이 아니니까 양의 쪽인 건 맞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의학이랑 약학은 학문 자체가 다른 데 약학 배운다고 양의를 배웠다고 할 수는 없고, 더군다나 한의학을 배우는데 별 도움될 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저렇게 생각하게 되신 이유가, 주변분들이 약대생들일테니 약사나 약대생들이 갖고 있는 '약사도 배울만큼 배웠으니 의사처럼 임상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거라 추정되는데, 그건 그른 생각입니다..

여자분이라면 몰라도 남자분이라면;;; 군대도 걸려있고... 나이가 좀 걸리지 않을까요?

한의사가 되고 나서 생길 수 있는 불안정성 때문에 약사 면허를 "따 두는" 선택은 제 생각엔 좀 많이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계획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의사 면허나 치과의사 면허와는 달리 약사 면허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에 그다지 큰 메리트는 되기 어려울 것 같구요... 한의학전문대학원 정원도 40명 정도밖에 안되는 걸로 알고 있구요... (동생분이 부산대 약대시라면 유리할 수도 있겠네요...) 남학생의 경우에 군대문제도 있고...

그리고 바다너머님께서 지적하신 것과 같이 약학대학에서 하는 공부는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것과는 좀 많이 다른 것 같구요... 한의사 하는데 있어서는 더더욱 호환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임상의가 아닌 연구 방면으로 나간다면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런 오해는 과거에 열악했던 일차진료 환경의 일부를 약사들이 담당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료인력의 공급이 이제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이상 비의료인인 약사가 진료를 하는 기형적인 형태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그게 순리라고 봅니다.(이 부분에서는 약사협회의 강력한 정치력이 변수가 될 수 있겠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ㅋ

한의사로서 대박을 기대하지 않는 이상, 한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불안정성 때문에 약사 면허를 따두는 것이나...

약대 공부가 한의학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그 과정을 감수하는 것 모두 좀 많이 순진한 생각 같습니다.

동생분께서는 한의학에 대한 희망과 한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탄해 "보이는" 약대에 대한 미련 등등 생각이 많이 복잡하신 것 같아요...ㅋ

다만, 한의사 하는데 뭐 대단한 결심이나 각오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들 때문에 동생분께서 괜히 자책하실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아직 한의대와 약대 사이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반수나 무휴학 반수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만...

약대를 버리고 한의대로 갈 생각은 없으시다면... 제 생각에는 지금은 동생분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이런 저런 정보도 많이 접하다보면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약학과 의학/한의학은 전혀 다른 학문입니다.
 임상약리학에 대한 개념을 조금 오해하고 있는 약사나 약대생 분들도 계시던데, 임상약리학 역시 임상진단 보다는 임상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양의 투여량과 상호 작용에 대한 권고 위주로 의사의 처방에 대한 보조적인 협조자로서의 학문입니다. 그러므로 임상약리학이라고 해서 질병과 진단과 처방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며, 질병과 약리작용에 대한 생명과학의 입장에서 질병 처방을 공부하므로 의학과는 엄연히 구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학을 전공하는 것이 한의학에 있어 그렇게 큰 메리트는 되지 못 하며, 약사들이 한약 사용에 대한 편법적인 사용으로 한의사 흉내를 내려고 하는 것도 앞으로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고, 한약도 한약사를 약사들이 만든 이상, 한약에 대한 권한은 한약사에게 위임해야 한의약분업의 형태가 되는 거지 지금으로서는 약사들이 억지로 묶어 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떄문에 앞으로 한약사의 수가 늘어날 경우 약학대학과 한약의 관계는 점차 분리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아주 좋은 선택을 하신거 같네요.

윗분들이야 한의사 한의대생이니깐 그렇게 생각하시는거고.

지금 동생분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선택을 하신거 같습니다.

졸업하실때쯤 되면 한의학젖문대학원도 더 늘어나면 늘어낫지 줄어들리 없을테고요.
일단 반수같은거 해서 불확실한것에 아까운 시간 투자할필요가 전혀 없어보이네요.

(1)이후 내용이야 접어두고라고 최소한(1)앞의 내용들은 아주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생각한대로 밀고 가라고 하세요.
세상이 워낙 랜덤으로 변하니 현재 확실한거 외에는 딱히 정답이 없으므로 지금 선택하신 방식이 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정식코스로 이수하고 그걸 합법적으로 해보기 위한것이 아니면 삶의 의미가 없다..그런거라면 몰라도 그런 이유100%가 아닌 이상 지금의 선택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지금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되시는 분을 감히 예상해보자면 임상이나 호환을 언급하기엔 레베루가 좀 아직은 덜 영글은듯 하네요..따라서 그런건 그다지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 보입니다..

약대과정 충실히(?) 이수하고 무리없이 정해진대로 잘 졸업하고 생각한대로 잘 하시라고 격려해주시면 되시겠습니다.

쓸데없는거 덧붙이자면

진정한 한의사 뭐 이런거 의미없습니다.

대한민국 위대한 수능 1%가 되서 한의대를 간 다음 국시패스하고 한의사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이지 진정한 한의사 안진정한 한의사 이딴게 뭔 의미가 있나요

진정한 한의사 안진정한 한의사 뭔 구분기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건 의미도 없고 쓸데없는 것일뿐...시간 엄청 남을때 응가나 하면서 스치듯 한번 생각해볼만한 그런 문제일뿐

2010년에 의대도 의전으로 다 전환하든가 아님 돌아오는걸로 결과 난다는데...
의전이야 수가 많아서 다 돌리기 힘들다 쳐도,, 한의전 하나는 한의대로 돌리는거 쉬워요;;
지금 약대 가는거 자체는 나쁜 선택이 아닌거 같은데 잘하면 다시 수능보고 한의대 입학해야 할 수도;;

좀 뒤늦은 코멘트긴 하지만..
주변에 그래도 약사가 많은 편이라서요..

약대의 커리와 의대의 커리, 한의대의 커리큘럼은 정말 틀립니다..

특히 약대는 약학이나 제약학으로 나뉘다 보니 대부분의 수업이 화학과목 및 실습으로 집중이 되어 있고요..

예를들어서 약용식물학같은 과목도 한의대와 똑같은 이름의 커리큘럼이지만 내용은 정 반대로 배웁니다..

한의대가 한약재의 주치, 효능, 기원 등에 대해서 배운다고 하면..

약대는 약물의 기원, 그것의 약리적인 효과 등 서양의학적 접근을 하게 되죠..

게다가 약대 졸업하고서 의전원이나 한전원에 바로갈 정도로 약대 커리큘럼이 널럴하지도 않고요..

약대도 졸업하려면 대부분 약학만 100학점 전후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4학년 2학기야 국시준비로 바쁘게 보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의전원은 약사국가고시 이후에나 응시하게 될텐데요..

또한 수업내용이나 학문적인 마인드, 그리고 주변에서의 의식등을 생각해보면..

졸업이 가까울수록 한의학에 대해서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가지기도 힘이 들 것이고요..

많은 수의 사람들은 그냥 약사의 길을 가게되더군요..

조언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이 약학과 의학의 차이에대해 바로 잡아주셧네여
동생도 이 답변들을 보았고 잘못 생각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
근데 그래도 약대 졸업하고 한의학전문대학원 가겠다네여_-ㅋ 약대 커리큘럼이 빡새다고 좀 널럴한 지금부터 준비 하겠데여 그리고 수업내용,학문적인마인드,주변에서의식 같은건 별 영향을 안 받을거라고 이눔이 장담하네여 진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ㅋ 아무튼 동생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생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면 꼭 여기와서 선배들께 인사올리라고 하겠습니다ㅋ

1.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있어서 약사 면허로 인한 가점은 없습니다.
2. 한의학전문대학원 수업 과정에 있어서 약학대학에서의 수업 내용으로 인해 다른 생명과학/공학/중국어 학과 졸업생보다 더 수월성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관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