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험하다보니 이래저래 보고듣고 읽을 가치도 없는 이야기로 세상을 혼란시키는 사람이 많네요. 특히나 작은 변수 하나에 큰 결단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결정해야 할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는 여기 게시판의 머드게임(mud game, 진흙탕 개싸움이라는 소리죠)이든 오르비에서 떠도는 낭설이든 손주은이든 김영일이든 입시에 관한 이야기라면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을겁니다. 저 역시 수험생 시절에 그러했고, 99.9%의 수험생이라면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자기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올 1학기 즈음에 한닷(여기)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하며 운을 떼고자 합니다. 어떤 분이 '한의학의 진실은?'이라는 글을 올리거나 다소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후에 신상을 대략적으로 조사해보거나 그 분이 댓글로 저와 약간의 키보드 전쟁(?)을 주고 받으면서 느낀바 중의대 유학을 준비하는(중국어 연수를 한국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 한어수평고시를 어느정도 성적을 취득한다면 아마 본격적으로 중의대로 떠나겠지요)사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저 제가 생각하기에는 약간의 열등감을 가지고 어떻게든 한의대와 한의학(漢이 아니라 韓 즉, 한국의 한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한의학)을 '까'보려는 의도도 다소 엿보였지만, 처음에는 저를 비롯해서 많은 선배들 학우분들께서 친절하게 조목조목 설명해주셨다지요.

 

제가 바로 위에서 저 이상한 글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사람의 일례를 왜 들었을까요? 다소 어감이 이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원래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들고 시시비비를 건다거나 말꼬리를 잡거나 있지도 않은 권위에 기대어 자기 말에 거짓 설득력을 부여하는 등의 행위의 사람들이 자기 글에 공격을 받으면 '논리'라는 말을 참으로 좋아한답니다. 논리적으로 반박해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자. 이런식으로 말이죠.

 

특정인을 겨냥해서 하는 이야기는 결단코 아닙니다. 워낙 저런 사람들이 한두명이어야지요. 입시철이 아닌 평소에도 저런 사람들이 한닷에 부지기수인데, 요즘같은 입시철엔 더하면 더했지 덜하겠습니까? 수험생 여러분들께 호소(?)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면, 입시에 대한 진리는 인터넷에도 손주은의 혀 끝에도, 김영일의 손 끝에도, 심지어 오르비 운영자인 이광복씨의 머리 속에도 없습니다. 나름대로 입시의 전문가 라는 사람들이나 홈페이지들도 그러한데, 여기에 있는 근거없는 이야기 하나에 일희일비 해서는 안되겠지요?

 

흔히들 정시모집 원서를 준비하는 요즘같은 기간을 '6교시 원서영역'이라고들하죠? 그렇습니다. 수능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합격이든 불합격 메시지를 받게되든간에, 합격자 발표가 결정되어서야 비로소 수능시험은 끝나게 됩니다.그러므로 어찌보면 지금도 6교시 원서영역 시험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수능시험 치를때 남의 시험지 훔쳐보고 너는 원서질 잘못했네, 나는 수능 훌리가 아니네, 너 그정도면 어느학교 어느과 쿵떡쿵떡이네 하면서 서로 터치를 하나요? 수리영역 시험볼때는 너는 왜 미적분 부터 푸는거니? 너는 왜 그것도 못푸는거냐?하고 서로 터치하고 싸우나요? 아니잖아요. 그랬다가는 부정행위로 적발되어 2년간 수능응시자격이 정지될겁니다. 물론 6교시 원서영역에서는 2년간 수능 응시자격이 정지되는 정도의 징계는 없습니다만, 가장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느냐 못가느냐를 결정하는 영역이 되겠죠? 불합격만큼 큰 징계가 어디있을까요?

 

우선 저도 아까 낮에는 약간 흥분했기에 약간의 비속어나 육두문자가 담긴 댓글을 쓰거나 공격적인 어투로 댓글을 써서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면 수험생 여러분이나, 아래 머드게임의 당사자 분들이나 다른 선배, 학우님들에게도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수능시험 가채점이 어떠했든간에 이번 6교시 원서영역만큼은 자기 자신과, 정말로 믿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데이터를 '신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