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휴.. 내일이면 성적표가 나오겠군요..

봤으니 받으러는 가야겠지만.. 원래 그리 썩 잘하지도 않는 아이지만..

9월 모의에 비해 영수가 각각 15점씩 떨어졌으니 이번 입시는 볼것도 없겠죠..(9월 모의 다맞아도 85인데.. 다 맞았을리도 없구요..T..T)

다른 분들도 그러실까요.. 저는 왜 시험끝나고 하루에도 백만가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잡생각좀 없애려고 하루 1시간 가량을 뛰어도 뛰는 와중에도 백만가지 생각이 나네요. 며칠전에 읽었던 임시아이디 님의 댓글이 너무 와닿기도 하구요.. 수능공부 1년이 2년되고 그게 3년되고.. 그러다가 8년 되고...

 

간단히 저의 인생경로를 말씀드리자면..

04년도에 연세대 간호학과 졸업을 하고 그 옆 세브란스 병원에 취직했었습니다. 간호사라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거지만 이 일이 의사 좋아라고 하는 일같고 평생가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거에 좌절합니다. 게다가 저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때 독후감 숙제로 읽었던 동의보감 책(이것이 문제죠) 때문에 그때부터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었죠.. 대학가고나서 계속 나 자신한테 암시를 주면서 '너는 거기갈 능력 안 되니 딴 생각 절대 하지 말아라'그러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병원다니면서 의사 소리지르는 것에 질렸는지(수술실이라서 기구가 날라다녔습니다.) 어쨌는지 그.. 잠재워 놓았던 생각이 고개를 들추더군요. 게다가 동기중에 deet(치대)준비하는 친구 영향을 받은 것도 있구요. 첨엔 미국가서 간호사 하다가 영주권 나오면 미국에 한의대 가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휴.. 그런데 맨땅에 해딩하기가 겁나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하기싫은 간호사 생활을 영주권 나올 때까지 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했습니다. 7년 동안 수능 근처에도 얼씬도 안했는데.. 뭐에 홀렸는지 야간 근무를 하고 독서실을 신청하고 서점가서 책 기웃거리다가 ebs생물 2를 샀습니다. 그그 때(6월)부터 셤 볼때까지는 제 정신이 아니어서 나름대로 계획세워서 열심히 했네요. 원래는 계속 다니면서 하려고 했는데 새병원으로 이사를 가더니 맨날 오버타임을 시키더군요. 우리 쪽 직업이 3D에 블루 칼라라 무거운 기기들 들었다 놨다 하고 하루 13시간씩 고정자세로 서있고 그러다보니 퇴근해서 버스에서 내리면 정말로 한발짝도 못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는 공부 못하겠다 하고 그만 뒀죠..

 

아휴.. 간단히 쓰겠다고 해놓고 아주 제 공개를 해버렸네요.. 그 때는 한번 해봐서 안 되면 포기가 될 줄 알았는데 포기가 안 되네요. 그런데 문제는 체력이 딸리는 건지 뇌가 지리멸렬해진건지 하루에도 수백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합니다. 간단한 일이라도 뭔가 하고 있으면 이런 잡생각에 휘말리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제 친구 하나는 보건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데 study 모임이 있었다고 해요. 자기 전공과 비슷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찾을만 하지만 대학 졸업하고 이 나이에 그런 동반자를 찾기가 힘드네요.. 어짜피 공부는 혼자 하는 거지만 study 모임이 힘이 되기도 하나봅니다.

 

아.. 저는 25살 여자구요.. 다음 수능 때는 수학 나형을 볼려고 합니다. 정말 다음에도 안 된다면 그냥 천직인줄 알고 간호사로 돌아가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다고 했으면 할 때는 해야지요. 혹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공부하실 분 중에 신촌 자주 들락거리시는 분 있음 저에게 메일 보내주세요. 음.. 이게 메신저 주소도 되니까 신청해 주셔도 되구요..

ohsarang@hotmail.com  입니다.

 

암튼.. 이번에 가실 수 있는 분들은 가나다형 줄 잘 서셔서 꼭 다 들어가세요~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