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정에 남아볼까 하다가 여러 가지 살펴보구서는, 결국 포기하고 임상의의 길을 가고 있는 입장이라 아마도 임상의쪽의 관점으로 편향되있을 거 같습니다. 알아서 잘 살피시기를..

그렇군요^_^ 제가 아직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감사합니다~

이해하시는데 크게 어려울 거 없이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리죠.

1.
혈자리에 침을 놓고 한 방향으로 36번을 돌린다 생각해보십시요..
"의학"적으로 생각해보면 '근육'에다가 침을 놨으니까 계속 돌리다 보면 꼬이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근데요,, 정확하게 침을 놓으면 꼬이지 않거든요.. 별로 아프지도 않구요-근섬유가 꼬이지 않으니까 당연하겠죠- 때로 환자는 뭔가 돌아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설명해낼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걸로 인해서 새롭게 치유의 영역이 넓혀지거나 하지는 않겠죠..

이게 쉽게 들 수 있는 예 하나입니다..

2.
전통적으로 수두나 대상포진 같은 질환에 대해 특정 처방을 사용합니다.
범위를 좁혀서 대상포진을 놓고 얘기를 해보기로 하죠. 환자가 탕약으로 만든 처방을 먹으면 몇 시간 내로 일단 통증이 줄어들다가 곧 소실되고 보통 수포가 터집니다. 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수포가 변하면서 그냥 소실됩니다. 발병한 후 오래되지 않은 초기 상황이라면 통증이 소실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대략 1~2일입니다.. 그런데 처방내용을 살펴보면 바이러스를 잡는 소염제 성분을 가진 약물은 들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스테로이드를 함유한다는 감초 빼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용량도 극히 미미한지라.. 약리학적으로는 뚜렷히 설명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이렇다 치고,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가서 열심히 치료를 받고나서 신경에 유착이 생겼다면서 의사는 평생 통증이 갈 수 있다고 얘기를 했답니다. 발병후 몇 달이 지나서도 계속 아프고 평생 갈지도 모른다는 말에 환자는 절망상태에 빠졌지만 한약을 보름치 먹고서는 통증이 소실되었습니다.. 신경이 유착되어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내려진 상황에서 모든 불편함을 소실시킨 것인데 의학적으로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걸 갖고서 논문을 쓴다면 우선 통계적인 임상 논문을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처방을 분석해서 어떤 방식으로 그걸 치료하는 지 의학이론을 통해서 밝혀낼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이와 같은 논문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한의학 치료에 있어서 더 불편한 것도 없고 논문들이 나온다고 해서 특별히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새로 생기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3.
병원에서 척수염으로 더이상의 호전은 불가능하고, 평생 장애자로 살아야한다고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있습니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2~3분 정도 있어야 움직일 수가 있고, 그래봤자 5분 정도 보행 후에는 주저앉아버리죠. 다리 저림이 극심하고 다리쪽으로 이상감각을 많이 느낍니다. 4회인가 5회의 침시술로 상당히 많은 호전이 일어났습니다.

침치료로 중추신경손상이 회복된 것입니까?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의학이론을 바꿔 써야할 지도 모르겠군요... 침치료로 중추신경손상당한 경우 중에 어떤 케이스에서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그래봤자 한의학의 이론 자체에서 봤을 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 않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부분은 이런 것이죠..

그래도 요즘세상에 의사쪽수에 의해서건 아니면 일반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의해서건 한의학이 양의학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데..(의사들은 계속해서 한의학을 비방하고..일반인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줘요..)논문을 써서 뭔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또 그것이 제대로 된 이론인가 학자들을 통해서도 올바로 검증해서 더 나은 치료법으로 발전 시키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쁘실텐데 말씀 감사드립니다
근데 혈자리가 근육에 있군요-_-저는 血이니까.. 혈관에 꽂는건 줄 알았는데(그래도 너무 침이 작아서 피가 안새어나오는 줄 알았엇요) ㅋㅋ혹시 지금 이 글 보시면 이것도좀 알려주세용^^ 침을 딱 꽂으면 어떻게 해서 몸에 변화를 일으키죠?? 氣라는 개념을 통해서만 설명이 가능한가요?? 침을 꽂을때야.. 어떤변화가 일어나겠지만 침을 다시 빼면...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나요??

1. 논문을 써서 뭔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또 그것이 제대로 된 이론인가 학자들을 통해서도 올바로 검증해서 더 나은 치료법으로 발전 시키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쵸.. 그런 것들은 할 수 있겠죠. 그런 작업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서까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제 리플을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2. 혈은 피 혈(血)이 아니라 구멍 혈(穴)입니다.

3. 침 놓고서 나타나는 변화의 양상에 대해 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죠. 통증 부문에 관련되어서는 게이트 이론인가 하는 신경계 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최근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침의 효과가 진통효과만이 아닌지라 만족스런 이론은 못됩니다. 종기 같은 것 자체를 소실시킬 수 있거든요.. 이런쪽에 대해서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연구해보시길..

4. 그때 그때 달라요.
침을 맞아 보시는 게 제일 빠를 듯.. 침 별로 안맞아보셨죠?
제 수준에서 생각하고 있는 기전은 침이란 건 한 번 충격을 주어서 몸에서 제대로 못돌고 있는 기운들을 돌리는 개념인데 기화시킬 정이 없는 사람들은 시동을 걸어줘봤자 연료가 부족하니까 침빼면 원상복구되는 경우가 있겠죠.

네네네~~ 감사드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