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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han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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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2-31 19:31
 조회 : 11,856  추천 : 8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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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 과연 올까..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새해선물을 받게 되었네요. ^^
오늘 소식을 듣고,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평소에 성당에도 거의 안나가는
나이롱 신자이면서 말이지요.
제가 제목에 \'부끄러운\'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공부한 기간이 짧아
변변찮은 내용이 될 것 같아서이고, 그러면서도 글을 올리는 이유는
시간이 없다고 초조해 하시는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입니다.
1. 공부 시작
한의학 공부를 꿈꾼 것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였으니까 벌써 꽤 되었네요. 제가 지금 26이니..
그 때는 이제 시작하기는 늦었다고 생각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저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들어갔구요.
절라 빡센 회사에서 매일 밤늦게 퇴근하며, 저는 서서히 묻어두었던 제 꿈을 들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죠.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 라구요.
그 때가 올해 6월이었습니다. 시간도 별로 없었고, 제가 문과였기 때문에 수2랑 과학선택이 시급했죠.
마음이 정말 급해졌습니다. 우선 수학,생물 단과학원을 등록하고, 회사 퇴근도 되도록이면 일찍해서
수2정석을 들고 팠습니다. 책상에만 앉으면 쏟아지는 졸음에 정말 울고 싶더군요. -_-;
7월중순에 회사에 폭탄선언을 하고, 8월중순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퇴직해서 짐싸들고
오는 날도, 오자마자 가방 풀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었죠.
2. 본격 공부
아침 6시 기상을 되도록이면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9월에는 공부량의 2/3을 수학에, 나머지를 사과탐에 쏟아부었습니다. 언어와 외국어는 수학풀다 머리식힐 때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풀었습니다.
외국어 독해는 별도로 공부를 안해도 된다는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취약한 듣기는 꼭 하루에 한 회씩 같은 시간에 들었습니다. ebs교재를 주로 이용했죠.
그러다가 본 9/3 모의고사... 처음 본 모의고사였는데 그날 아침에 손이 떨려 샤프심도 제대로 못 끼울 정도로
떨었죠. 결과는 350 초반.. 저녁에 집에 와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계획을 다잡았습니다.
그 때 까지 모의고사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었는데, 공부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본 원리에 충실치 않으면 절대 고득점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요..
대강 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면 다음엔 더 많이 틀리게 되더라구요.
그 당시 하니대닷컴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메가스터디가 유명한 줄도 처음 알았고...
돈 안내고 듣는 시범 강의 몇개 듣다가 파이날은 손주은 사탐, 현용수 과탐, 생물2를 들었습니다.
손주은 선생님이 욕을 좀 심하게 해서 그렇지 건질 것은 많았습니다.
수학은 정석을 풀다가 도저히 어렵고 지루해서 교재를 \'누드교과서\'로 바꿨습니다.
훨씬 부담이 덜하더군요. 군데군데 실수가 좀 눈에 띄어 그렇지 혼자 공부하기에는 괜찮은 교재라
생각됩니다. 문제를 풀다보니 다행스럽게도 수2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자신감을 조금씩 붙여 나갔습니다.
9월 중순에 본 대성모의고사에서 380이 나오더군요. 그 이후의 모의고사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달에도 역시 수학공부에 2/3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수학에서 틀리면 안된다는 절실함이 있었죠.
교새는 역시 하니대닷컴에서 추천받은 J&J 한석현선생님 공짜 문제지로 했는데, 문제 좋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탐, 과탐은 EBS 10주완성으로 했는데 이것 역시 괜찮더군요.
3. 후 기
수능날...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 쓸데없이 언어영역을 잘봐서 좀 문제였지만, 그래도 운이 너무나 많이 따랐던 것 같습니다. 운이 따르도록 노력도 했습니다. 수능은 워낙에 시험날의 컨디션에 좌우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전부터 계속 기상/취침시간 일정하게 했고, 시험시간에 맞춰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오전엔 주로 수학, 오후엔 사,과탐을 했죠. 밥시간도 맞춰서 먹었습니다. 이밖에도 자잘하게 맞추려고 노력한 게 있는데 벌써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암튼 한 글자 더보는 것 보다는 수능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많이 신경썼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 남자친구의 배려, 회사동료들, 친구들의 따뜻한 격려가 많은 힘이 되고, 공부하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사이비 자연계인 저에게 과학과 수학을 갈쳐주고, 같이 고생하며 공부했던 **언니에게도 너무 고맙습니다.
모르는 문제 올려놓으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신 하니대 닷컴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수능은... 제 경험상 짧고 굵게 공부하는 것이 최상인듯 합니다. 모든 에너지를 모아 한꺼번에
쏟아부어야지요. 나중에 다시하더라도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는 없다.. 할 정도로..
쓰고보니 처음에 걱정했던 것처럼 내용이 허접하네요. -_-;;
아주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는 분이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겠습니다.
하니대 닷컴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 또모하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2-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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