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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8-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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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울대,고려대,연세대...혹은 지방 국립대에는 한의대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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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8,436  추천 : 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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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대학을 비롯한 국립대학에는 한의학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한민국 정부가 한의학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몇몇 국립대학교가 한의대 설립을 신청한 적이 있었으나 모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가장 큰 장애는 양의사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그들은 의료일원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의과대학은 폐지되어야 할 존재이며, 의과대학에 복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국립한의대 설립을 반대했습니다. 말하자면 한의학과 양의학 간의 학문의 통폐합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의대에서는 한의대가 서울대에 생길 경우 수능 최고득점층 학생들을 한의대에 뺏길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한의과대학의 입학수능성적은 같은 지역의 의대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수년째 진통을 겪고 있는 고려대학교 한의학과 설립 문제를 살펴봅시다. 고대 총장이 고려대학교 한의학과 설립을 계획하고 사업을 추진하여 교육부에 한의학과 50명, 한약학과 20명으로 신청했고 1997년 1회 신입생을 받고 98년에 안암동 녹지캠퍼스에 한의학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자 고대의대 교수들은 의과대학의 상대적 퇴보를 우려하여 한의대설립 반대성명을 냈습니다. 고대총장이 계속 한의대 설립을 밀어부치자, 급기야 의대교수들이 나서서 총장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갔고 결국 고대의 한의대 설립은 몇 년 째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경희대 한의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수도권정비법에 의하여 수도권에는 의료계열학과의 신증설이 금지되고 있어 8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한 거의 모든 한의과대학이 지방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의대나 약대, 치대 등이 서울지역에 최소한 3개이상의 대학이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불평등한 사태인 것입니다.
매년 30-40개의 사립대학들이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한의학과 신설신청을 내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국립 한의학과 설립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육성의지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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