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8-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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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교육의 전과정을 이수하는데는 몇년이나 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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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한의대, 양의대, 치대 공히 6년제 학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 (최근엔 수의대까지...) 그 기원을 따지자면 일제시대까지 올라가는데,
현재도 일본과 우리나라가 6년제, 중국은 5년제, 미국은 4+4년제가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질문하신 인턴,레지던트과정과 대학원과정은 별개의 과정입니다.
인턴,레지던트는 합쳐서 \'수련의\'라고 하는데, 수련의과정과 대학원과정을 쉽게 구별하자면, \'기술자과정\'과 \'학자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라는 것은 \'의학\'적인 부분(즉 학문,이론적인 부분)과 \'의술\'적인 부분(즉 기술,치료법 부분)으로 대별될 수 있는데, 각 부분에 대한 심화과정인 셈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 한의대졸업자(한의사)가 \'침구\' 전문한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한방병원에서 인턴(1년)과 레지던트(3년) 총4년 과정을 거쳐야 가능할 것입니다.
반면에 침구의 기전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 인체 경락의 실체를 밝히고 싶다는 청운의 꿈을 품는다면 \'대학원\'과정에 진학하여 석사(2년)과 박사(3년) 총 5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석박사과정은 전국 한의대 모두 설치되어 있는데, 몇몇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2년제로 단축하고 있으나, 내부규정으로는 3년이 되어야 졸업논문을 제출할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실제로는 모든 대학이 3년의 과정을 요구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인턴,레지던트를 마치고 다시 석박사과정을 밟느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를 올라갈 때 자기 전공이 주어지고 그때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턴은 모든 과를 거치는 일반수련의이기 때문에 자기가 어느 과를 전공해야 할 지 모르고, 이수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전공할 과가 정해지는 레지던트때 많이들 석사과정에 들어가는 것이죠.(한의대를 졸업할 때 대학원시험에 합격했더라도 인턴 1년간 휴학한 다음 석사과정에 들어갑니다)
이것도 몇몇 대학에서는 인턴 1년간을 편법적으로 묵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모두 학사관리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대학병원에 남는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르겠으나,
진료교수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자면,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한의대 6년 졸업 후 (중간에 다운당하는 일이 없어야죠!)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를 올라가면서 석사과정에 들어가고,
레지3년차를 올라가면서 석사학위를 따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후
박사과정 2년차를 올라가면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가 된후
전임의(펠로우) 2년 정도(이건 비공식적인 것이지만 대부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를 거치면 박사학위를 딸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코스를 거쳐 대학부속한방병원 교수가 되는데는
한의대 6년+인턴 1년+석박사5년(=레지던트3년+펠로우2년) = 총 12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전제는 군대가 면제가 되어야 하고, 중간에 다운(fall)을 당하는 경우가 없어야 합니다. (다운은 학부과정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턴, 레지, 펠로우 각각의 과정 진급시 모두 적용됩니다.)
지금까지는 수련의 출신자나 석박사학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몇가지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예를들어 꼭 박사학위 취득자가 아니어도 \'박사학위 과정자\'도 용인되는... 또한 신설대학의 경우 펠로우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전문의자격을 취득하는 즉시로 과장으로 발탁되는...)
질문하신 분이 이 모든 과정을 마치는 12년 후에는 필수과정이 되어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수련의과정과 대학원과정 - 둘 중에 한가지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둘 중 한가지 과정만 해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기술자과정과 학자과정을 동시에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양의대에서부터 정착된 풍토가 이 둘을 병행하는 것으로 출발했고,
한의대도 이러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에 예로든 \'침구학\'을 다시 말하자면,
여러 침법을 구사하여, 환자들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과,
침의 기전이 무엇인가를 실험연구 등을 통해 규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방법론의 얘기입니다.
그러나,
서울대에서 배출된 박사의 40%가 의학계열과 법학계열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정확한 통계는 아닙니다...), 학벌(소위 가방끈)을 중시하는 한국적인 풍토가 낳은 편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을 여기에 왈가왈부하기는 어렵겠군요...)
암튼,
수련의과정과 석박사과정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만,
질문하신 분이 \'대학한방병원\'의 교수가 되고자 하는 뜻이 있는 것 같아서 나름대로 \'가장 단거리의 코스\'를 말한 것일 뿐입니다.
대학한방병원에 근무하는 교수님들의 역할은 \'진료\'와 \'연구\'와 \'교육\'이 그 주된 임무입니다.
그런데, 그 분야의 전문화된 진료능력을 검증받는 길이 수련의과정이고,
그러면서도 \'논문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원석박사과정을 이수할 것이 요구되는 것이죠.
따라서, 그냥 한의원 형태의 개인 자영업을 영위하겠다... 그러면서도 어떤 학문적인 열의가 있거나, 사회 통념상의 \'권위\' 를 가져야겠다는 동기가 있으면 대학원과정만 이수하면 될 것이고,
반면에 일반 한방병원에 과장으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수련의과정(인턴, 레지던트)만을 거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한방병원의 과장 즉 진료교수(정확히는 \'임상교수\')가 되려면 수련의과정과 석박사과정을 필히 이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대학한방병원의 모집공고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럼, 지금 수련의를 하면서 대학원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모두 \'교수\'가 되려고 하는냐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되면 그럴 사람들도 있겠지만,
박사학위라는 명예를 얻고 싶은 사람도 있겠고,
원칙적으로는 어떤 전문분야에 진료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어떤 자연스러운 \'연구욕\'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런 연구란 논문이란 형태를 통해 발표되고,
자기의 이름을 드높이게 되는데 그게 그냥 성취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방법론 즉 기존의 문헌조사와 통계학적 방법론, 제어기법 등이 적용되어야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있게 되죠.
이러한 능력은 그냥 개인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수련의과정만 거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대학원과정에 진학해서 여러 방법론을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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