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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9-08 12:26
글쓴이 :
靑血球 (211.♡.237.254)
 조회 : 11,386  추천 : 4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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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후 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때 환자나 보호자들은 \"침을 맞은 후 피가 나온다\"며 걱정해하거나 \"침을 맞고 피가 나와야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곤 한다. 이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출혈이 수반되면
침치료를 통해 몸속에 있던 나쁜 피가 빠진다는 생각에서 환자들은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흔히 \'나쁜 피\'란 정상적인 혈관을 벗어나 있는 혈액, 즉 어혈을 말하는데 조직속으로 흡수되지
않았을때 정체되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면 어혈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자침을 통해서 직접 제거하기는 어렵고,
타박상 등으로 어혈이 있는 경우에는 부항요법을 써서 제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어혈을 제거할 목적으로 부항요법을 쓰기도 하지만 침으로 출혈을 일으키는
사혈요법도 있다. 사혈 요법이란 일부러 출혈을 일츠키는 치료법으로, 여러가지 병들에
다양하게 사용되어진다. 다만 허약체질, 빈혈, 저혈압, 임신중 및 산후 등의 경우에는 신중하게
적용해야하고 출혈경향 및 동맥류, 정맥류가 있는 환자에게도 사용에 신중해야한다.
혈관과 신경이 집중되어 분포된 곳에 침치료점인 경혈이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혈에 침을 놓을때 출혈이 수반되는 경우가 흔히 있지만 이 때 사혈요법을 쓰지 않았다면
침을 놓은 자리에서 출혈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자침 후 출혈이 수반된다고 하더라도 혈관의 탄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잠시 동안의
압박으로도 곧 지혈이 된다. 또 피하에 멍든 것처럼 고여있는 혈액은 3-5일내에 자연 흡수된다.
침을 맞은 후에 출혈이 일어나도 큰 문제는 없다.
따라서 침을 맞고 피가 나와야 효과가 좋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고,
침을 맞은 후 피가 나왔다고해서 잘못 치료한 것이 아니며, 그때 그때 치료의 목적에 부합되게
출혈을 시킬 수도 있고, 안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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