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자마자 바로 백수가 되지는 않고요.
대부분 부원장이라는 형태로 취직을 해요. 글쓴님도 많이 본 개인한의원에 취직하는거죠.
취직할 병원을 거의 못봤다는 것은 말이 안되구요. 주변의 한의원 중에 좀 큰 곳에 부원장이라는 형태로 많이 취직합니다.
물론 정년까지 알할 일자리는 아니구요. 장기적으로 궁극적으로는 개원을 해서 자기 환자를 만들어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고생만 하구 돈도 많이 못벌겁니다.
졸업할 때 돈 없으면 개원 못하는 것은 아니고요. 올해초까지 은행에서 대출을 잘 해줬는데요. 최근들어 대출을 잘 안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출받아서 개원할 수 있는 상황이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월급받는 일자리에서 돈을 벌어서 개원...할 수도 있을겁니다. 물론 좀 오래 고생을 하고요. 집에 돈이 있으면 훨씬 유리합니다.
앞으로 한의계가 많이 어려워져서 잘 되는 한의원, 부원장을 뽑을 수 있는 한의원이 줄어들면 졸업하고 돈 없으면 막막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의원이 돈 못번다고 은행에서 개원대출도 안해줄테니 돈빌려 개원하기도 어렵겠지요. 아직까지 이 정도는 아니라서 졸업생이 대부분은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리고 의사랑 한의사는 다릅니다.
현대의학을 하는게 의사, 한의학을 하는게 한의사... 물론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환자가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가장 가까운 내과나 이비인후과, 소아과에 갑니다. 어디를 가나 정해진 프로세스 대로 비슷한 진료를 받게 될겁니다. 반면 환자가 허리가 아파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원해 한의원에 갈 때에는 가장 가까운 곳에 가지 않습니다. 한의원을 최대한 알아보고 괜찮고 믿을만한 한의사를 찾아 갑니다. 좀 멀어도 찾아갑니다. 한의사마다 한의원마다 치료 방법과 비용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큰 차이가 있어서 의사는 의사면허 그 자체와 정해진 일을 할 수 있는 일정수준의 능력이 있으면 어떤 의사가 해도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한의사는 한의사마다 한의원마다 조금씩 특징이 다른 진료와 처방을 합니다. 그래서 취직이라는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취직이라면 다른 사람이 주인인 사업장에서 정해진 일을 대신해주고 돈을 받는 것인데요. 한의사는 그 한의사가 어떤 한의사냐가 중요해서, 정확히 다른 사람을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페이와 일자리의 특성이 양방의사에 비해 큰 차이가 있습니다.
능력이 있으면(환자의 병을 잘 치료하거나 잘 관리하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 개원할 수 있고 넓은 지역(전국각지)의 환자를 볼 수 있고 노동에 비해 상대적 수입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좋은 직업이죠.
능력이 없으면 다른 능력있는 한의사의 일을 정확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한의사면허만 가졌다고 해서 일정수준의 소득과 생활, 업무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의사도 능력없으면 결국 한계가 있겠지만, 의사 면허 자체가 필요한 곳이 꽤 있고, 업무가 비교적 정해진 범위안에 있는 것이 있어서 어느정도는 보장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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