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적어도 조선조 500년 동안 작동되어오던, 의과를 통한 의관 양성프로그램(국립 엘리트 의대 및 국립의료원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고, 그와 연계되어 돌아가던, 굳이 침뜸한약 뿐만이 아니라 식이요법 같은 게 더 이상 국가의 지원하에서 돌아갈 수 없어졌다는 것. 그런 것은 유지와 발전에 막대한 재화가 필요하므로 일개인차원에서는 도무지 돌릴 수 없는 시스템이었고, 그 결과 그 시스템과 아울러 전문 인력 그리고 거기에 묻어 있는 고급 노하우의 상당수가 사라졌다는 것.
물론 반대급부는, 황실 그리고 어의(전의)를 통해서만 이어져내려오던 많은 비법과 기술 및 노하우들이 전의 출신들을 통해 민간(사가)로 퍼지게 되었다는 측면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엄청난 유지비가 드는 시스템의 운용을 통해 전수되는 그리고 그 시스템 속에서만 가능한 것들은 어의를 통한 개인적 전수과정에서 소실되었을 거란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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