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방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치료약도 아주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상이 예방 중심이라는 것가지고 한의학이 전체가 이렇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죠...
개인적으로는... 감기약은 양약보다 한약이 졸립지도 않고 아주 빨리 나아서 좋았습니다. (전 감기를 상당히 별나게 몸살감기에 설사, 약간의 발열 뭐 이런 식으로 앓는지라 양약은 답이 잘 안나옵니다. ㅡㅡ;)

2. 아주 잘하시는 분은 진단기기보다 더 정확하게 알아내기도 하시구요.. (경험이 쌓이면 양의분들도 환자 얼굴만 보면 무슨 병인지 안다고들 한다는...)
  편법으로 MRI나 X레이를 쓰기도 하구요
  요즘은 이런 진단기기를 기계화하기 위해 연구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센서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

3. 뭐... 국가적 지원이 없는것도 사실이고, 주변에서 딴지거는 세력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또 내부에서 공부를 덜 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공부 안하고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 왔으니, 적어도 한의사 내부에서 공부를 덜 하는 풍토는 바뀌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딴 곳이 발전하는 것보다야 좀 느리겠지만, 설마 안하기야 하겠습니까? ㅡㅡㅋ

4. 기공학은... 중국쪽에서는 학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을겁니다. 어느 학문이건.. 초기엔 체계가 서있을 수가 없습니다. 단지, 그게 영원히 안서느냐 아니면 제대로 서서 학문으로 자리잡느냐인데, 지금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기엔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 하기 힘드네요...

1. 02니까 저학번이긴 하지만... 한의대 오기 전에 가졌던 한의학에 대한 환상과 지금 접하는 한의학은 분명히 다른 것이기에 지금 생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전통적이라거나 치료의학이라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해야될까요, 아니면 자연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의학 공부란 것이 단순한 질병과 치료 방법의 나열은 절대 아닙니다.
 뭐 한의학에 대한 환상이야, 일단 양방과 달리 진단기기 없이 사람의 능력으로 사람의 질병을 본다는 것이고, 그것이 아마 가장 큰 메리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학교 졸업만 하고 개인 한의원 차리면 피 볼 걱정 시체 볼 걱정 없고, 나름대로 소득 좋은 전문직이라고 하는 메리트도 분명 있습니다.(뭐 후자의 경우엔 그냥 샐러리맨이랑 다를게 없고, 교수님 말로도 한의사해서 1억 벌 사람이라면 그냥 사업하면 10억은 그냥 벌 사람이라고 합니다.)

2.
1) 예방의학이 강조가 된 것은 병이 커진 다음에 병을 치료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하게 할 뿐이므로 조기 치료를 강조한 것입니다. 현재 양방에서 암의 진단 역시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의학이 강조되었다고 해서 병이 난 후에 치료 방법이 미진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이미 수술 영역이 의사의 고유영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한의사들은 전통의 외과 시술을 공부할 필요성 조차 못 느끼고 공부한다 하더라도 써먹을 수도 없습니다.(옛날에 그 수많은 전쟁이 있었는데도 한의학에 외과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하겠죠?) 물론, 현대의학의 의사들이 하는 외과수술은 한의학에서도 인정해야 할 높은 테크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의학으로서는 이미 따라 잡을 수 없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의 치료 관점이 가지는 장점은 치료와 동시에 예방을 겸하는 효과에 있습니다. 병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의 저항력을 길러 저절로 병이 물러나게 하는 것(부정거사)이고, 그 다음으로 병이 급하다면 어쩔 수 없이 병을 쫓아 내야 하는데 병을 치료하는 비중이 2라면 환자의 몸을 도와주는 건 8 정도는 해줘서 병은 치료했는데 환자는 죽는 경우를 경계했습니다.

2) MRI와 CT는 확진을 위한 도구입니다. 양방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MRI나 CT로 시작하기 보다는 1차적인 진단으로 청진기나 문진을 이용해 진단하고, 엑스레이 등을 시도한 뒤 필요성이 있으면 MRI, CT, 조직생검 등의 진단을 통해 병을 확진합니다.
 MRI, CT 진단 이전의 기본적인 검사에 있어서 한의사의 맥진과 문진은 진단 기구에대한 의존도가 높은 의사에 비해서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의사든 의사든 임상 경력에 따라 또 개인적인 편차 역시 상당히 크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지만 한의사 입장에선 진단 기구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심하니 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반면 의사는 의심되면 그냥 진단기구에 의존하므로 한의사 보다는 고민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의사의 경우에 있어서 역시 CT나 MRI가 필요한 경우, 양방의사와 '마찬가지로'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의뢰하는 것이 정상적 수순이고, 한양방 협진을 하는 병원이라면 같은 병원 내에서 진단이 끝나게 됩니다.(한의사가 방사선기사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니, 정상적이라면 방사선과 병의원에 의뢰 하게 됩니다.) 역시 양방의사의 경우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진단을 요할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 분야 전문의나 일반의가 진단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산부인과의 자궁 초음파, 치과의 구강 X-ray사진, 정형외과의 단순 골절 X-ray사진 진단의 경우는 무난한 케이스기 때문에 자체 진단하지만 그 외의 상세한 진단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소관입니다.)

3) 저도 적은 지원 적은 연구 인력 등에는 공감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고 산학합동연구 등의 방식의 연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대표적으로 하림에서 닭고기의 품질 관리에 한약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원광대와 공동 연구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발전은 꾸준히 되고 있습니다만,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없어 보일 뿐입니다. 한의학에 있어서 한대, 송대, 원대, 명대, 청대, 그리고 지금의 한의학은 모두 변화되어 왔습니다. 다만 사용된 언어가 한문이고 같은 치료 방식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그리고 한의학의 특징상 한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성과가 있다고 해도 딱히 알려지기 힘듭니다.(현대 의학에서 쓰는 과학적 증명 방식과는 패러다임이 전혀 다르니까 현대 과학적 방식으로 한의학의 성과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많습니다.)
 현재의 한의학도 상당히 변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현대 과학의 결과물을 어느 정도나 흡수하고 한의학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현대 과학을 이해할 것인가 정도가 지금의 한의학에 있어서 최대의 테마라고 생각됩니다. 비만, 아토피, 미용 등에 있어서의 연구 역시 하나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기공학은 현재 한의학계 내에서 학회까지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공이라고 한 마디로 말하기 난해할 정도로 넓은 범주의 수련이므로 기공학에 있어 한 가지 수련 방법은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수련 방법에 대해서 틀렸다가 아니라 서로 다양한 수련방법이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수업의 경우 수업의 효율 등을 고려해 다른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 수업시간엔 가르치는 방식의 수련을 해달라는 요청 정도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론에 있어서도 도인술과 기의 효과, 수련에 대한 다양한 서적과 수련의 결과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이론적 토대는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입장은 한의사라면 기공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과 자기 자신의 기운을 관리할 정도의 수준은 마련할 수 있는 정도 수련을 하시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한다면 한의대의 기공 수업은 이론에 있어서는 기의 본질과 기의 역할, 수련의 목적과 수련 방법에 대한 이해, 수련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잘못된 수련으로 나타나는 증상(주화입마라든지) 등에 대한 것을 배우고 실습에 있어서는 도인술과 초보적인 수준의 기공수련(기본공이라고 하더군요)을 하는 정도입니다.

와 멋지네요 감사합니다^_^ 기공수업 재밌어보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