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이들끼리 놀면서 "Thank you"의 발음이 뭐냐를 놓고 싸운 기억이 납니다. "땡큐"냐 "쌩큐"냐를 놓고 싸운 거였는데 결국 쌩큐와 땡큐의 대립은 자기 아버지의 영어발음으로부터 연원된 것이고, 실제로는 그 무엇도 맞지 않는 콩글리쉬 발음이었었죠.. 하지만 그 둘은 (그 당시에는 그걸 모르기도 했거니와) 자기 주장을 굽힐 수가 없었는데 그걸 주장하는 게 자기 자신이었고 그걸 뒷받침해주는 건 자기 아버지였었거든요.. 자기 발음을 포기하는 건 자기자신과 자기 아버지를 부정하는 걸로 느껴져서 아마 누군가가 "둘다 틀려!" 하더라도 결코 자기 패배를 인정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을 사실 혹은 진실로 여깁니다, 혹은 여기고 싶어합니다. 더 나아가서 좋은 것, 옳은 것으로 생각하게 되죠.
맨처음에 그 익숙함이 어떻게 자기에게 심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죠..
결국, 자신도 모른 채 자기자신에게 심어져 신념화된 그 무엇에 대한 부정을 자기 자신의 인격에 대한 부정으로 여기고 분노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이런 메카니즘은 인간들에게 흔히 작용하는 이데올로기조작의 기제이며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모두에 들었던 예처럼 나 자신에게서 아주 숱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깨달아나가는 것이 성숙해가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래에는 황교수지지자들이 아직까지 "음모론"을 믿고 있다는 내용과 괴벨스의 언론조작에 관련된 책소개를 퍼와봤습니다.
"괴벨스가 조직한 선전 집회들은 항상 청중들의 감정과 본능에 호소했다"(본문 내용이랍니다..)
아마도 이건 자기에게 익숙해서 사실로 여겨지고 옳다고까지 여겨지는 그럼 '감정'들이겠죠.
그리고 일단 거기 빠져들게 되면 황우석 음모론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보이는 것처럼 "드러난 진실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자기가) 믿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겠죠...
자세한 내용들은 직접 읽어보세요~~
첫번째 링크
‘드러난 진실’ 왜 믿지 못하나?
[분석] 계속 되는 황우석 음모론, 한국사회 신뢰의 위기인가?
두번째와 세번째링크는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란 책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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