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한 종류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침구학의 한 영역에 정경침, 사암침 이런 식으로 본다는 것인지, 아니면 딱히 침법이라고 할 것 없이 그냥 침구학 안에 모두 포함된 개념으로 보신다는 것인지 조금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오행침의 범주는 어느 정도 범주로 볼 것인지에 관해서 언급을 해주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암침법은 조선 후기에 정리된 내경 이론과 침술의 경험방 모음입니다. 그리고 금오선생님의 경우 12경맥의 기질을 분석해서 정격, 승격을 써야 된다는 논리이며, 월오사암침의 경우 한격, 열격까지 추가되었고 경험방 보다는 아예 12경의 정격, 승격, 한격, 열격이라는 정형화된 침구 처방을 응용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들 모두를 오행침으로규정해야 할 지, 아니면 어느 선까지 분리해서 이야기 해야 할 지 난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암침법의 시스템 자체는 내경에 근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침법으로 구체화시켜 내고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조선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어떤 부분이 과장되었는 지 의문이군요.

침구대성에 보면 오행보사법이 있습니다. 오수혈의 오행속성으로 보사하는 이론입니다.  사암침구법도 이러한 침구법의 일종이며, 비록 정격 승격을 이야기하지만 기본 테두리는 이러한 침구법과 일치합니다.

또한 사암침이 내경을 근거로 한다 하였는데, 한의학 치료법 중 내경에 근거하지 않은 치료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내경과 사암침의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생각하는 것 만큼 크지 않다고 봅니다. 오수혈의 오행적인 이용이라는 침법 시스템은 내경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것  처럼 보입니다.

내경을 근거로 하는 것은 각 문의 원문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병증 파악과 치료 원칙을 세우는 것이 내경을 근거로 한 것이고 당연히, 침구법 자체에 들어가면 내경의 원칙을 찾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오행속성만으로 사암침법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는 배움이 얕은 저로선 아직까지도 의문입니다. 정격과 승격이란 것도 사암침법의 한 정형에 불과할 뿐인데, 단지 오행을 이용해 보사하는 것이 동일하다는 논리로 독창성에 대한 '과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암침법도 하나의 방법이란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원락보사나 팔맥교회혈, 정경침이 더 우위를 차지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서로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저는 정경이나 팔맥교회, 원락이 사암침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볼때 우리나라에서 사암침의 효과가 과장되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많은 수기법과 침법은 거의 도외시된 채 체침 혹은 사암침으로 양분된 침구시술은 분명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암침을 원리침이라 하여 체침과는 아예 다른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상한 것은 사암침도 증상에 근거해서 쓰는 경우가 아주 많다라는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사암침을 원리침이라 부르면서까지 다른 침법과 차등을 두는 이유가 되는 지 궁금합니다.

사암침의 정격 승격에 대해서는 아시는 바대로 각파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격 승격만 가지고도 보사다 아니다 의견이 많고, 보사만 하더라도 의견이 많습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침구의 일반적인 학습이 뒷받침이 되어야 그 후에 사암침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것으로 보이며, 실제 사암침이 내경을 철두철미하게 따라간다면 오히려 육부상합혈이나 시동 소생 정경침을 이용함이 더 타당하다 생각하며, 단순히 처방에 내경의 운기편이나 기타 편들의 내용이 실려있다 하여 보다 내경적이라 주장할 수도 없고, 내경에 근거한 정통성이 다른 침법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치료면에서도 저는 사암침이 다른 침법들 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사암침은 오수혈만을 이용하나, 만약 동씨침의 목혈이나 기타 오행혈들을 이용하여 인체의 운기를 조절하는 것은 또 어떻게 봐야 하나요. 사암침만이 운기를 조절한다거나, 보다 더 내경적이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원락보사나 정경침이 그런 면에서는 더욱 내경적이라는 것이지요.  치료에 있어서도 사암침만이 우수하다고 볼 수 없고, 사암침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침법의 고수분들도 난치병을 잘 치료합니다. 그러니 저는 그저 사암침을 하나의 침법운용시스템으로만 볼 뿐, 침에 있어서 무엇인가 결정적이고 정통인 최고의 최후의 침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러한 사실은 망각된 채, 사암침만이 한의학 침의 최고봉이라 여겨지는 풍토지요. 이러한 풍토 자체가 일반적인 침구학습과 침술연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과대 평가 되는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듣고 보니 굉장히 당황스럽고, 공감이 갑니다.

그냥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오행은 생명의 운행에 있어서 중심되는 다섯가지 작용으로 볼때..
인체가 생명활동을 영위하는데 오행의 법칙이 적용되듯....인체내 하나하나 세포단위의 작용도 오행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가정할때..

똑같이 경락이라는 기의 흐름에 있어서도 그러한 오행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생각하다면..
개별 경락이 생명활동(기능과 실체)을 각기 수행하는데에도 똑같은 오행의 법칙이 작용한다라고 가정한다면
개별 경락의 경혈에 오수혈의 의미를 부여한 것은 오수혈이 그 경락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원혈과 락혈과 기타 특수혈은 경락이라는 특수성에 의해 파생된 것이라고 생각해볼수 있을 것 같구여.....
마찬가지로 일반 혈자리도 나름대로의 특수성이 있으므로 그에 따른 차별성이 있을수 있구여...

복잡하게 말했지만....일반화의 오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하자면...
오장이란 특별히 중요한 장기가 존재하듯...
그러한 장기가 생명현상의 대표성(오행)을 띄듯...
경락내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혈자리가 존재하여...
경락내의 생명현상의 대표성을 띈다는 말인데여....

경락과 오장을 똑같이 대비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문헌에 오수혈로서 개별 경락에 오행을 대입했기때문에....

중요한 혈자리와 중요하지 않은 혈자리가 있는 것은 이 세상의 흔한 이치인것 같구여..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혈자리의 존재 이유는 당연한 것이구여....

어쩌면 중병에는 오수혈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수도...
마구잡이로 사용할 것이 아닐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한번 펴봤습니다....^^;;;;

침구대성에 나오는 오행보사법과 현재 한국의 한의사들에 의해 시행되는 오행침과는 견해가 다르다고 봅니다.

우선 침구대성의 오행보사는 다소 1차원적이거나 평면적입니다.

그에 반해, 현재의 오행침은 사암침과 체질적연구가 짬뽕이 되어있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입체적이다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사암침에서 많은 이론이 차용되었기 때문에 사암침과 침구대성의 오행보사법과 비교를 해야겠는데요.

사암침의 특장은 아무래도 타경보사가 적용되었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입체적이죠) 하지만 타경보사에 관한 운기학적이나 경락학적인 베이스 이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강의하시는 분들께 사실 여쭤보고 싶은 부분입니다만. "타경보사"의 베이스 이론과 "경락경혈이론"과 "체질이론"의 병합의 베이스 이론에 대하여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