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으로 간질 환자를 완치시키겠다'고 해놓고 결국 숨지게 한 '돌팔이 한의사'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한의사 면허 없이 한방의료행위를 하던 이모(54)씨는 2002년 9월 말 강원도 태백시 모 교회에서 만난 김모(53)씨에게 간질을 앓고 있던 김씨 딸(당시 22)
을 대체의학으로 완치시켜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김씨는 이를 믿고 이씨에게 치료비로 650만원을 건넸고 이씨는 이후 김씨 딸의 치료에 들어갔다.
이씨는 김씨 딸이 평소 치료받던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했다.
대신 백반으로 만든 캡슐과 삼백초, 신선초 등의 한약재로 만든 환약을 복용하게 했다. 부황기로 피를 뽑고 탄소발광기로 열을 쬐게 하는 치료법도 곁들였다.
치료를 받던 김씨 딸은 병세가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1주일이 넘게 간질발작에 시달렸다.
이에 김씨가 걱정하자 이씨는 "병이 낫기 전 현상이니 걱정말라"며 "내가 처방한 약 외에 다른 약을 먹으면 치료가 안될 수 있다"며 겁을 줘 김씨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간질발작이 심해진 김씨 딸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계속된 간질발작으로 인한 탈수증세 등으로 같은해 10월 말 결국 숨졌다.
인천지법 형사 1단독
김태업 판사는 1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김씨 딸이 평소 병원 신경과 치료로 발작을 억제하고 영양상태를 유지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는데도 피고인이 대체의학을 내세워 사망하게 한 점과 난치병 등을 가진 환자들을 대체의학으로 현혹해 영리행위를 한 점을 고려할 때 중형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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