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현재 서울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동국대학교 본과 3학년(이제 곧 4학년..ㅋ)학생입니다.
우 선 저도 입학당시 그와 유사한 고민을 수도 없이 했었구요.
나름대로 생각한 결론을 가지고 동국대를 택하게 된 사람으로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참고로 서울에 집이 있는 수험생의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사실 한의대 별로 그렇게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풍이나 분위기나 이런건 한의대 재학생이 아닌 이상 지금 설명들어도 잘 모르는 것이고..입학성적도 경희대 제외한 동국대나 경원대 원광대 다 도토리 키재기고.. 수험생의 기준에서 절대적으로 어디가 옳다 라고 판단을 하게 해주는 근거를 찾기란 참 힘든일이죠.
저는 입학당시 몇가지 주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동국대를 택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그근거는 주관적이었지만 점점더 현실적으로 유리해 지고 있다는 것을 요즘 새삼 체감합니다.
1. 동국대학교는 예과2년 본과 2년 합 4년을 경주에서 보낸다.??
맞습니다. 반면 서울에서 본과3,4학년 생활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저는 예과1학년때는 거의 매주 서울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주3,4파도 만들수 있었거든요. 주변에서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올라오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KTX덕분에 경주에서 동대구까지 버스한시간, 동대구에서 서울까지 한시간 40분 도합 2시간 4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도 경주에 내려갈 때 주저없이 가곤 합니다. KTX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되겠지만 사실은 안그렇거든요. 25세까지는 청소년 카드 만원주고 한번 사면 KTX가격 거의 고속버스 요금정도 밖에 들지 않기때문에 경제적으로도 그리 부담이 되지 않지요.
서울에서 본과생활 2년을 보낸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창 외부 특강이나 강의를 듣기 쉬운 그때 많은 강의가 있는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입니다.
또한 진지한 소개팅이나 미팅을 하기 가장 좋을때 서울에 산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입니다.^^ 사실 서울오니깐 거의 다 새로운 커플이 되더군요.ㅋㅋ
2. 또한 병원이 서울근처에 몰려있습니다.
경주병원이야 열외라고 쳐도 메이저 병원인 1000병상의 일산병원(한의대중 가장 큰 규모중 하나), 분당병원은 모두 서울에서 매우 가깝고 사회문화적으로 발달한 위치에 있기때문에 문화생활을 누리기도 쉽고 서울에서 실습할때 통학하기도 쉬운 이점이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도 최근에 개원한 군포병원이 있으나 메이저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신입생 당시 병원은 동국대학교를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3. 주말에 서울올라오기 쉬운 원광대가 유리할까?
학부과정 때만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모교는 사회생활하면서 끝까지 갑니다. 사회에 나가서 출신대학을 중시여기는 풍토속에 은근히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합니다.
차후에 대학원과정은 전혀 생각안해보셨는지요.
동국대학교 대학원과정 기초를 제외한 모든 임상각과 대학원은 서울캠퍼스에 개설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지방에서 개원할 것이 아니라면 서울에 대학원이 개설되어 있고 인턴 레지던트과정이 분당 일산에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지요.
4. 원광대가 네임밸류에서 우세하다?
한의학과의 역사만을 보면 몇년이 더 긴것은 사실입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주변에 원광대라고 얘기하면 어딨냐고 가장 먼저 물어봅니다. 근데 동국대라고 하면 대부분이 알고 있지요. 어차피 한의대만 다닐건데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라고 묻는다면..중요하다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의대 사람들끼리만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동국대학교라는 네임밸류는 과외할 때 유리하고 (서울에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확실히! 유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른들과 얘기할 때나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때도 종합대학이라는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고등학교동창회 활동시에 다른 지방대한의대와는 달리 경희, 동국대는 서울에 있는 한의대라는 인식이 동문들 사이에 많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가장고민했던 네임밸류면에서도 동국대가 일산 병원의 개원과 더불어 상승할 것으로 에상되었고 그예상은 점점더 맞아가는 것같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5. 발전가능성
동국대학교에는 수도권 출신이 반이 넘습니다. 또한 일산 병원의 개원과 더불어(일산 병원은 한방병원 입원 환자의 수가 기존 한방병원과는 달리 상당합니다.) 위상이 높아지리라고 생각됩니다. 수도권으로 갈수록 교육, 문화,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집중화되어왔고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으로 현실적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당연히 대학원과 병원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동국대학교가 발전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볼 때 행정수도 이전한다고 수도권이 광역화 될 지언정 서울권이 사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거의 항상 동국대학교가 원광대보다 컷라인이 조금더 높더군요..ㅡㅡ;;;(머.. 이건 그때 당시의 생각입니다..;;)
이상으로 신입생 당시 엄청난 고민을 하며 결국 동국대를 선택하게 된 한 서울에 사는 한 동국대 본과생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대한 설명을 마칠까 합니다.
정말 제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그리고 결정내린 거라서 말할까 말까 했는데.....역시나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런데 만약 제 동생이 한의대를 들어가겠다고 하면 전 주저하지 않고 동국대를 쓰라고 말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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