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분의 리플처럼, 한의학의 양대산맥이 경희대와 원광대인 줄은 모르겠다.

원류를 따지자면 경희대가 백두대간 아닌가? 거기 출신들이 다른 한의대에 흩어져서 지류를 만든 거니까..

그런데 원류 이런 거 따질 필요 없다. 일단 학교가 생겨서 굴러가기 시작하면 고유의 경향성 같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원류가 어디었다보다 더 중요한 일이니까.

 

 

어느 학교가 더 낫다, 이런 건 정말 주관적이다.

 

내가 만일 경희대를 갔었으면 아마 졸업 못하고 유급만 계속 당하다가 사망했을 것이다..(경희대 다니면서 고생하는 후배를 보아하니 불보듯 뻔하다) 학교생활이 편하고 학생파워가 쎈 원광대 들어가서 정말 고이고이 진급하고 졸업했다.. 그러므로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더 낫다 이런 거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다 자기한테 맞는 학교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학교는 어떤 점이 장점이더라.. 혹은 어떤 점이 문제이더라 이런 것들에 대해서만 충실하게 써주면 수험생들이 알아서 잘 판단내릴 것이다... 

 

부디 재학생들은 이상한 글 쓰지 말고 자기 아는 것만 말해주자.

 

 

 

학풍이라.. 다들 자기 학교 밖에 모르니(당연한 것 아닌가?) 학풍에 대해 얘길 하려면 각자가 느끼는 자기학교의 장단점에 대해서 써주는 수 밖엔 없을 듯...

1. 원대의 최대 강점.. 임상경험 풍부한 노교수들이 기초과목을 가르친다.
적어도 노교수들이 버티고 있는 지금까지는 임상에 바로 쓰일 수 있는 기초과목들이 대단히 강하다.. (노교수들이 다 은퇴하고 나면 어찌 될 지 몰라도)
즉 본초, 경혈-침구, 진단.. 이 셋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거 열심히 공부하고 죽어라 실습하기만 하면 어디 이상한데 찾아다니거나 돈 내고 뭐 배우러 다닐 필요 별로 없다.
한의학은 기초과목이 바로 임상과목이 될 수 있는데 임상을 수십년 한 노교수들에게서 기초과목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여태까지 원대의 장점인 것이죠.
다만,, 이 교수들이 다 은퇴하고 나면 어떤 교수들이 그 자리를 채울 지 모르므로 쪼금..

2. 노교수들이 만든 학술동아리들이 충분히 자리를 잡고 있다.
동아리 역사가 무지 오래 된 것들이 꽤 된다. 그래서 완전히 자리가 잡혀들 있는 편..
이런 데 들어서 열심히만 하면 다들 자기 동아리가 맡고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다. 물론 열심히 안하면 드나마나지만..

3. 학생 혹은 학생회 파워가 쎄다~
학생들이 학생회를 꼭 거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편.. 물론, 학생회 자체의 파워도 막강하다.. 그래서 학교 본부나 한의대 그리고 대외 투쟁에 있어서 엄청 끈질기게 싸우고 또한 투쟁의 동력이 무지무지 강하다...
이걸 꺼꾸로 뒤집으면 그나마 교수들이 학생들을 맘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얘기이고 이건 학교 생활이 편하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4. 재단..
재단이 깨끗한 편이다. 털어서 먼지 나올 구석이 별로 없다..


단점
1. 노교수들이 다들 퇴직하고 나면 학교가 어케될지 몰라요.. 학술동아리들이 버티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유지는 되겠지만...

 

2. 병원 교수들 중에 여엉 아닌 교수들이 많다. 이건 어디나 비슷할 거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