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서는 정말 워크홀릭이십니다. 이제 50대중반인데 아직도 야근을 하십니다.

물론 저희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최근에야 알게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서울에 아파트를 한채 마련하신 모양입니다.

뭐 재테크 수단이실 수도 있고. 자식놈이 사회생활 시작하면 거기서 편하게 하게

하려구 그렇게 고생하신 겁니다.

그래서 늘 집이 긴축재정이었고 집수준에 비해 늘 용돈이 그리 풍족하진 않았죠.


제 동생은 아주 잘난 놈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동생놈은 아버지를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말하는 투로봐선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아닙니다. 한심스럽다는 말투입니다.

주말없이 일하는 것이 그깟 아파트 한채마련하려는 바보같은 생각이라구요.

부동산 열풍에 놀아나는 천민자본주의라고까지 말하더군요.

좀 더 즐기며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면서 로보트라며 비아냥거립니다.

덕분에 자신은 집안 형편에 비해 늘 빠듯한 용돈에 진저리가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크게 싸웠습니다.

동생이 너무나 철없게 생각되서.. 어찌되었건 가족을 위해 돈을 버시는 아버지가 가여워서...

너무 화가 나더군요. 제가 동생편을 들어줘야하는겁니까?



부모가 자식에게 풍족한 삶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을까요?

이 세상 어느 부모가 주말에 쉬고 싶지 않고 어느 부모가 야근을 하고 싶을까요?

아무리 화를 내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타일러도 이미 머리가 커버린 녀석을 바꾸긴 힘들군요.

 

동생의 마지막 말이 저를 한방 먹이는군요.

'이런 일로 왜 우리가 싸워야하나?'

마치 제가 아버지의 대변인이 되서 자기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너무 일에 중독된 나의 아버지와 인정머리 없는 동생놈 모두에 화가납니다.

그렇지만 저는 부모가 되보진 않았어도 아버지를 이해해보려 하는쪽인데...

참 자식키워봐야 소용없는 것 같네요.

 

이것을 단지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해야할 문제인가요?

아님 개념이 완전히 상실된 놈이라 생각해야하는건가요?

 

 

문제는 너무 똑똑해서 자기가 세상에서 젤 잘난 놈이라 생각한다는 겁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동생을 어쩌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