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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 han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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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2-29 03:49
 조회 : 1,410  추천 : 1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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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이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아니면 김득구라는 비운의 복서를 아십니까?
방금전에... MBC ESPN에서 김득구 선수 마지막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82년의 경기이니... 제가 어릴때 이야기군요.
저는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안봤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감독의 스타일이 별로라서였죠.
김득구 선수.......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바로 인터넷에서 많은 것들을 찾아보았죠.
생일날 짜장면 한 그릇이면 최고의 음식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런 시절을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김득구 선수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랐답니다.
버스행상에서 구두닦이 등등 험한 직업 안해본게 없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권투선수가 되어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링을 오릅니다.
........
동양 챔피언이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라스베가스로 세계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해 떠납니다.
상대는 미국의 떠오르는 복싱영웅 멘시이...........
\"내가 죽거나 멘시이가 죽을 것이다.\"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난 고국을 살아서 밟지도 못하고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말을 지킨 셈이라고 하기엔 너무 슬픈 결과인가요.
불리한 체격조건, 어웨이그라운드의 약점도 그의 투지를 잠재울 수는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튀어나오는 미국팬들의 야유.
그에비해 적은 수가 너무 안타까웠던 우리 교민들의 목소리.
매회 시합에 임하던 그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내가 너를 여기에서 쓰러뜨리겠다는 그 눈빛.
약혼자의 뱃속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생각했을까요.....
그의 불타는 눈빛과 투지는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잘 싸웠는데........
정말 눈물이 나도록 잘 싸웠는데.............
좋은 환경에서 나고 먹고 자라며 운동을 한 선수와의 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맨날 고기먹고 운동한 선수의 체력을 따라갈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14회 상대의 스트레이트에 그는 뒤로 넘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로프를 잡고 일어서려 하지만 경기는 이미 중단되고...
상대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가 넘어지던 장면만이 슬로우로 반복될 뿐입니다.
참 슬픈 드라마보다 훨씬 더 눈물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해내려고 보여주었던 노력과 집념. 그리고 투지........
한없이 나약해지고 느슨해질 때 우리에게 정녕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껏 몰랐던 한 남자의 인생에......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동과 슬픔을 느낍니다.
지금이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당신의 기개는 우리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깨우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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