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대학평가] 3. 한의학과 평가 경희대 선두 속 대전대·대구한의대 두각 ▶ 한의학과에서도 해부학.조직학.생화학 등 양방 과목을 배운다. 동국대 박인식 교수와 한의학과 학생들이 해부학 실습을 하면서 사람의 뼈를 관찰하고 있다. \'첨단 한방의료기기 개발(원주 상지대)\', \'전통 약재 현대화(제천 세명대)\', \'한방 재활치료(전주 우석대)\'. 전통 민족의학의 배움터인 한의과 대학들이 탈바꿈하고 있다. 한방과 바이오산업(BT)의 접목으로 특성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과 평가는 이 같은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산업화 추세를 반영해 특성화 부문을 신설했다. 대구한의대와 대전대가 특성화 우수대학에 선정됐다. 경희대와 원광대는 전 부문에서 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동국대는 교수부문 2위에 올랐다. 1999년 한의학과 평가와 비교할 때 교수들의 \'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SCI) 논문수가 네배로 늘었다. 그러나 기초 교육 분야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 교수당 학생수의 경우 평균 38.3명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재정지원 중단선인 40명에 육박했다. 국내 의과대학 상위 10위 수준(10명) 안에 드는 한의대는 한 곳도 없었다. ◆ 특성화=대구한의대는 경산대에서 교명을 바꾸는 등 국내 종합대 중 유일한 한방 특성화 대학이란 점이 높게 평가됐다. 지난해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 분야에서 32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제 규격의 \'한방임상시험센터\'와 한방바이오산업단지의 조성도 추진 중이다. 대전대는 중국 상하이중의약대 등과 교환학생.교환교수제를 운영하는 등 국제 교류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바이오업체와의 산학협력(22건) 실적도 우수했다. 두 대학 외에도 세명대는 \'전통의약품개발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등 한약재의 집산지인 지역 특성을 살리고 있다. ◆ 기초 교육=한의대 기초 교수의 평균 충원율이 80%에 그쳤다. 11개 기초 전공 교수를 모두 충원한 대학은 경희대와 대구한의대 두 곳뿐이다. 충원율이 50%에 미달한 대학도 있었다. 올해 교수 신규 임용에서도 임상교수 30명, 기초교수는 11명을 뽑는 데 그쳐 대학들이 기초교수 충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교수 1인당 학생 수는 동의대(26명).우석대(31.3명).상지대(33.5명) 순으로 적었다. 기초 한의학 실습시간은 원광대와 동국대가 주당 40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 학생=재학생당 51만9326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장학금 환원율이 7.34%에 달한 우석대가 학생부문 3위에 올라섰다. 우석대는 지난해 \'토익 장학금\'을 신설해 재학생의 60%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경원대는 한의사 고시 10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동신대는 학생 의료봉사에서 참여율 152%로 1위. 최근 5년간 교수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경희대(41명), 대전대.원광대(각 26명)다. ◆ 교수=SCI 등재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는 교수당 평균 0.34편. 5년 전(0.091편)의 네배다. 해외 논문에서는 경희대 김형민(단순 편수 90편), 동국대 김철호(67편), 원광대 이호섭(48편), 세명대 김이화(48편) 교수 등 각 대학 \'스타\' 교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교수당 해외 논문(0.82편)과 국내 논문(3.71편)에서 앞서 5년 전 평가 때 2위였던 원광대를 제쳤다. 동의대는 교수당 국내 논문이 4.94편으로 1위였다. 평균 교수당 연구비는 6910만원으로 5년 전 870만원에 비해 여덟배로 늘었다. ◆ 교육 여건=원광대가 경희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새 한의학관을 완공한 세명대는 가장 넓은 학생당 편의시설 면적(5.34㎡)으로 4위에 올랐다. 한의대들의 학생당 연간 도서구입비(평균 8만7000원)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고, 등록금 대비 학생당 실험실습비 비율도 줄었다. 5년 전에 비해 등록금은 매년 늘었지만 교육비는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 평판도=역사가 오래된 경희대와 원광대가 ▶교육 수준 ▶특성화 ▶졸업생 ▶발전 가능성 전 지표에서 각각 1, 2위에 올랐다. 대전대는 교수.한의사 등 전문가 그룹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경원대는 고교 진학지도 교사 그룹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효식.한애란 기자 *** 이렇게 평가했다 한의학과 평가에는 전국 11개 한의과대학이 모두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특성화▶기초교육▶학생▶교수▶교육 여건▶평판도 등 6개 부문의 42개 지표다.각 부문은 100점 만점으로 세부 지표별 표준화 점수(Z값)에 가중치를 곱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냈다. 단 특성화 부문은 한의대 학장협의회와 협의 아래 순위는 내지 않고 \'우수 대학\'을 선정했다. 특성화 부문은 ▶국제교류▶산학협력 등 10개 지표로 평가했다. 기초교육.학생.교수.교육여건 부문은 ▶기초교수당 학생수▶장학금 환원율▶한의사 고시 합격률 ▶교수당 해외 논문수 등 부문당 7개 지표로 구성했다. 논문은 한 편을 공저자 수로 나눠 책임연구원(교신저자)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평판도 부문은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달 한의대 교수 84명과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회원 204명, 고교 진학지도 교사 105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를 종합했다. ◆ 자문위원 명단=경희대 안규석, 대구한의대 권영규, 대전대 유동렬, 동국대 김장현, 원광대 한종현 교수    2004.09.21 17:47 입력 / 2004.09.22 08: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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