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삼 총장

새로운 100년을 준비합니다. "우리 아이가 요즘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건강이 걱정됩니다." 최근 한 동국대 재학생의 학부모님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나는 건강을 해칠 만큼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젊은이가 우리 대학의 학생 중에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학부모님의 걱정은 제게 같은 걱정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저를 기쁘게도 해주었습니다. 나는 평소 대학 발전의 기본은 교육 역량 강화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총장에 취임한 이래 교수들이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는 풍토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생존과 성취를 향한 경쟁이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그러한 경쟁에 대비하는 지혜와 경쟁에서 이길 실력을 길러주는 것만큼 중대한 대학의 소임은 없다고 나는 믿습니다. 물론 대학의 발전은 교육 강화 정책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재정 확충과 시설 개선, 졸업생 취업률 제고와 우수 교원 확보 등 많은 부분에서 향상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 한층 높아진 현실, 대학들 자체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걸맞은 자기개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특히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생명(bio), 지역(region), 문화(culture)를 핵심으로 하는 특성화 정책이 그것입니다. 미래 사회의 화두인 생명.생태환경 분야에 주목하여 자연과학, 공학, 의학을 연계하는 혁신적인 교육연구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통과 역량을 아울러 갖춘 인문.사회 분야를 동북아시대에 요구되는 통합적 지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재정립하며, 또한 저력을 인정받고 있는 문학과 영상 분야를 재조직하여 한국문화산업의 중심기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2005년 5월, 일산에 개원 예정인 불교종합병원은 특화된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최첨단 설비를 다루는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참여함으로써 대국민 의료봉사 수준을 한층 높이게 됩니다. 영상산업의 메카인 충무로 일대에 새로 확보한 1만 여 평 부지에는 특성화 정책 및 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각종 교육시설이 들어서며, 서울 중구 홍인동 소재 대규모 복합문화 공간인 충무아트홀의 스포츠센터를 위탁,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국내적으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특별한 인간 보편의 가치를 건학 이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지혜의 체득과 자비의 실천이라는 교육 이념은 21세기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기르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자기완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사회의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세계와 시대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미래의 인재를 기르겠습니다. 생명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 대학,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대학, 한국문화의 창조력을 전 세계에 떨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하여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동국대학교에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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