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는 Homeostasis(항상성)를 생명의 기본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의 몸이 그 어떤 치우침도 없다면 그것은 완전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이 건강하지만은 않은 것은 우리들이 하는 일, 먹는 음식, 혹은 마음, 생각의 방향 이런 것들이 모두 제각각이고 누구나 어떤 치우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상체질, 팔상체질, 오상체질 같은 어려운 체질만 들어서 더 환상에 많이 시달리는데 쉽게 말하자면 의활 갔을 때 볼 수 있는 과수원하시는 분이 어깨 안 좋은 걸 과수원체질, 아무리 안 좋아도 골프를 치셔야 겠다는 분은 골프체질로 보고 치료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환자들을 일종의 그룹화 또는 패턴화시켜서 이해하는 것이 체질의학의 특성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왼쪽으로 조금씩 쏠린다고 칩시다. 그런데도 쏠리는 것을 가만 놔두면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왼쪽으로 많이 기울어 결국 어딘가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병이 되는 것이고, 미리 그런 경향성을 알아내서 반대쪽으로 주의깊게 기울여 간다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심하게 확 꺾으면 오히려 오른쪽으로 가서 부딪혀 버리지 않을까요?
 소양인에게 인삼이란 왼쪽으로 핸들을 아예 꺾어 버리는 일이고, 소음인이라고 해도 멀쩡한데 계속 홍삼을 엄청나게 먹어댄다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확 꺾어 버리는 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체질 의학의 적용은 이미 건강하거나 만성적인 질병의 치료에 주로 근거를 두고 있으며, 급성질병이나 체질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라도 나타날 수 있는 병에는 굳이 적용시킬 필요는 없지만,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균형을 잡아 주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수행 방법 중 요가는 균형을 중시합니다. 마음의 수양을 위한 박티요가, 라자요가 같은 것들과 함꼐 몸의 수양을 위한 하타요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타요가 역시도 평소에 안 쓰는 방향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과 한 번 어떤 것을 하면 그 반대도 한 번 해줘야 한단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말한 것과 같이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체질 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질의학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에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음이 지나치든 양이 지나치든 하여 그 지나침의 정도에 따라 병이 오기에
자연의 도에 충실하는것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음용한다면 항상성을 심히 훼손하게
될것같습니다.

소요유님의 말씀에 따르면, 소양인에게는 인삼이나 홍삼이 근본적으로
맞지가 않고 체질에 맞다는 소음인에게도 너무 지나치면 해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식은 짧지만 저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알고 싶어했던것은 그렇다면 현재 홍삼전문판매점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이들은 체질감별하여 홍삼 팔고 다려주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다면 소양인에게는 좋지 않고 소음인이라도 너무 많이 복용하면
안좋을텐데 이런것이 왜 문제제기가 되지 않는가 하는겁니다.

더불어 하나 더 질문드립니다.
그렇다면 당뇨병같이 병이 있는 소양인이나 소음인같은 경우에는 이것의
복용이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가 궁금합니다.

언제나 성의 있는 답변을 주시는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선 가장 먼저 홍삼전문점은 의료기관도 아니고, 판매자가 의료인도 아니죠? ^^

그럼 맥을 잡거나 복진을 하던가 하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손을 대는 행위 자체가 진료행위로 간주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판매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두 가지 뿐입니다.
 "홍삼을 판다. 팔지 못 한다."

 다른 방법이 없는 이상 결국 홍삼을 팔 수록 좋은 것이지요. 그리고 피곤할 때 조금씩 먹는 것으로는 크게 부작용이 나진 않습니다. 부작용을 염려해야 될 상황은 어디까지나 약으로 쓸 정도의 대량인데... 홍삼을 약으로 쓰기엔 가격 부담이 상당하거든요. 그 외의 상황은 엄청나게 장기간 장복하는 것인데 솔직히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합니다.

 따라서 안 파는 것 보다는 팔되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식의 말 한 마디나 한의사의 상담을 받아 보라는 식의 멘트나 광고 문안 정도로도 법적으로는 충분합니다. 어디까지나 진단 없이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것이고, 의료행위나 강매, 과다 홍보가 없었다면 책임 소지는 없습니다. ㅡㅡ;;

2형 당뇨병에 홍삼은 효과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것이 중요합니다.

소현자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주위 분들중에 연세가 많으신분들은 홍삼을 다려서 거의 매일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달에 백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니 왠만한
경제력을 확보하지 않은 노인분들에게는 어림도 없을것입니다.
이분들중에 2형당뇨에 해당이 되고 소음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홍삼을
지속적으로 다려드시면 효과는 어느정도 있지만 그것이 병을 고쳐주지는
못한다는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청양에 있는 삼대한의원을 어머님을 모시고 1년에 한두번 다니고 있는데,
그곳의 한의사님은 저의 체질을 판단하시기를 소양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전에는 제 자신을 소음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것을
말씀을 드리니 여러 테스트를 하시더니 소양인이 분명하다고 말씀을
하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양인 체질인 제가 홍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판매점을 하는것
이 나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홍삼을 다리는 냄새를 맞는다는것이 내가 홍삼을 복용하는
효과를 갖게 되어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홍삼이 사업의 영역으로서 큰 자릴 차지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체질상의 문제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소현자님이 생각하시기에 체질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항상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가장 뛰어난 식품은 어느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이란 없지요~
적절하고 다양한 음식 섭취, 적절한 운동, 적절한 물 섭취, 적절한 수면...

 이런 것들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만 이걸 정량화한단 것은 또라이들이나 하는 짓이지요. 막말로 '니랑 내랑 같나?'란 이야기가 정말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지면 GFR이 감소한 환자에게 이것은 독이고, 몸에 좋단 것만 챙겨 먹는다 한들 소화 불량인 환자에게 이것은 불필요하고도 어이없는 짓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운동도 자기 능력에 비해 무리하게 하면 병이 될 것이구요.

 고정된 어떤 답이란 것은 없습니다. 단지 어떤 하나의 원칙이 있을 뿐이지요. 醫無一定之法이나 有一定之理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답변을 드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부디 저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실 것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삼으로 인한 부작용은 콩국수 같은 것들을 드시면 됩니다. ^^ 홍삼 먹어서 막 열이 오르고 그러는 건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흥분된 거니까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부드러운 두부나 콩 같은 것으로 완화시켜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먹는 것과 맡는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