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다르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한의대에 진학해서 한의사가 되는 것이지요.

한의학은 단순한 취미거리가 절대 아니랍니다.

하나의 학문이고, 의학이지요^ㅡ^

한의대 6년을 꼬박 다녀도,

제대로 침 놓기가 어렵답니다.

한의대 다니는 동안 생리,병리,경혈,본초,진단,침구,방제 등등을 배우면서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지요..

오히려 한의학의 기본이론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테크닉만 배우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답니다..

한의학이란 그리 만만한게 아니예요^ㅡ^;

물론 고려수지침 같은 것은 크게 위험이 없고...

일반인들도 많이 배우죠^ㅡ^

어 음 ㅡㅡa;;

일단 침구를 공부하겠다 = 침구만 공부한다가 아니란 것 부터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침구학은 기본 베이스는 경혈학과 진단이 베이스로 깔리고 침구시술의 기술이라는 테크닉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실제 치료의 영역입니다. 침을 찌르는 모습만 보고 해볼만하겠거니 하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마치 중세불문학이 듣기에 그럴 싸 해 보인다고 덤벼 보겠다는 사람이 현대의 불어 조차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 설명을 해주기도 난감하지 않을까요? ^^;;;

침구학을 배우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사실상 침구를 배우려면 어떤 편법이나 지름길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생명을 어떻게 인식하고, 질병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고, 환자의 증상을 토대로 그 환자가 현재 겪고 있는 생명현상과 병의 현상과 그 안의 이치를 파악하는 진단이 뒷받침 되지 않고선 침구 처방을 배워 봐야...... 그냥 테크닉일 뿐이죠.
 문제는 원체 이 놈의 테크닉이 우수하다 보니 모르고 찔러도 대~충 상당수의 사람이 나아 버리는 기술인지라... 더 옥석을 가리기 힘들기도 합니다. 원하시는 선이 어디까지냐에 따라 공부양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기본 수준 정도를 원하면 정말 별 공부 안 해도 될 정도지만, 막상 그 선에서 한 발 자국 더 나가려고 할 때 마다 수십번 수백번 책을 읽고 연마해 나가야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의학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고 자신의 방향을 잡은 뒤 그 방향에 맞는 침구학 서적을 탐독하면서 침구 처방을 외워 나가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이란 너무나도 다양해서 어떻게 조언할 수 없는 부분이군요. ㅡㅡ;;

침구를 배워서 님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다는 것은 좋습니다. (왠만하면 이웃은 좀 빼시고..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엽전의학이던 양놈의학이던 테크닉은 별 문제가 안될 겁니다. 특히 침의 경우는 테크닉이 좌우되기는 하지만, 어쨌던 찔러서 돌리던 가만 냅두던 기가 뭉치던 막혀있던 제대로 순환되지 않던 것을 외부적인 자극으로 순환되게 하는 것이니까요..

근데.. 답글 쓴 사람들 이야기는 왠만하면 말리는 편일겁니다. "12년간 엉덩이에 땀띠나도록 공부고, 또 6년간 대학생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선생이 하라는데로 허벌라게 외우면서 다녔는데 이런 노력도 없이 내 밥그릇을 뺏자는 거냐?"라는 의미에서 말리는 게 아닙니다.

한의학이던 서양의학이던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병을 진단하는 테크닉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양놈들 의학은 기계에 사람을 쳐넣고 나오는 데이타로 진단을 하겠지만 (그래서 진단료에 기계값이 포함되서 비싼겁니다.) 한의학은 손발 다 묶이고 보고 묻고 듣고 만져보는 진단법만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진단에 목숨 걸 수 밖에 없습니다.

한의사의 매력이 의료사고가 없다고들 말하지만, 진단을 잘못하게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침법 중에서 사암침법을 예를 들어보죠.. 기본적으로 4개만 가지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물론 전 사암침법 보다는 체침을 더 좋아합니다만.. )

승격을 써야 되는 환자에게 진단을 잘못해서 정격을 쓴다고 하면 한 두번이면 상관 없겠지만, 잘못된 진단에 의한 처방으로 매일 침구 치료를 한다면 환자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한의대에서 배우는 것은 별거 없습니다. 약 효능 외우고 침자리 외우는 것은 한의대 다니지 않더라도 한달정도 공부하면 다 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진단이 안되서 다들 고생하는 겁니다. 침구사 협회나 침으로 유명한 김 머시기 할아버지도 진단법은 안가르치는 걸로 압니다.

침을 배우신다고 하셨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라리 뜸을 가까이 두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진단도 그다지 필요 없고(물론 중요하지만.. ), 테크닉은 더더욱 필요 없고, 쉽게 배울 수 있고,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으니 더 좋으실 겁니다.

특히 평생 하시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오히려 침 보다는 뜸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인과 치료에는 다른 것 보다 뜸이 좋습니다.. 결혼 전에 변비때문에 똥배나온다고 투덜거리던 마눌에게 침 맞을래? 그랬더니 보약은 안먹여주면서 몸에 뭐 꽂으려고만 한다면서 이혼하자면서 비명을 지르더니만, 뜸을 2달간 거의 매일 떠주니까 아프다고 투덜거리지도 않고, 변비는 없어지더군요. 이혼 이야기도 쏙 들어가고.. ㅎㅎㅎ

머.. 시한부 3개월 판정받은 가족을 뜸 치료만으로 3년 정도 더 살게 해줬던 제 경험(사망 원인에는 의사 넘 협박에 못이겨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하고는 2달만에 사망한 것이었지만.. 뜨벌.. )이 있어서 더 뜸을 권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담배는 쳐다보지도 마시고, 술 작작드시고.. 시간 날때 마다 뜸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기존 한의사를 사양직종으로 만들 각오로 공부하고 가족들 건강을 책임지시길..

한가지 더. 가족을 병마에서 지키는 것은 사랑과 정성입니다. 그것도 남들 다하는 정도라면 안됩니다. 제가 했던 대로 3년간 하루 6시간정도 역한 뜸냄새 맡아가면서 간호할 각오가 없으면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게 현명합니다.

악천후님,
그러면 뜸은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는것이 좋은 방법인지 알려주시기바랍니다.
책을 보고 무조건 따라해야하는것인지, 책이라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혹
뜸을 배울 수 있는곳이 있는것인지 알려주시기바랍니다.
침에 대해 피상적이었던 저를 가르쳐주신 좋은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단순히
침술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침구사사이트나 관련글들을 볼때, 한의대에서는 침구학을 배우는
시간이 별로 없고 임상에 들어서도 값이 싸서 잘 하려들지 않기에 실력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침은 술이니 이론보다는 기술이라서 자주 해서 손에
착착 익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구사제도를 부활해서 위험 없고 저렴한
대중의료를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그런 주장들이 대체적으로 맞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진단의 중요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침은 독립적인 행위가 아니라 병의 원인을 잡고 치료하는 연속선상의 행위
이기에 원인을 잡아내는 진단의 정확성이 없이는 침술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려울것같습니다.

1. '한의대에서는 침구학을 배우는 시간이 별로 없고 임상에 들어서도 값이 싸서 잘 하려들지 않기에 실력이 별로 없다
 =>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어떤 주장을 하면 그게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 말은, 한 마디로 말해, 거짓말입니다.

2. '오히려 침은 술이니 이론보다는 기술이라서 자주 해서 손에 착착 익어야 한다고 합니다.'
=> 침놓는 것은 기술이라서 자주 해서 손에 착착 익어야 한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쪽 부분에 대해서는 위에서 많이들 지적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은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저 주장이 함의하는 바인 '한의사의 손에 침이 착착 안익었고, 돌파리들의 손에 척척 익었다'는 건 1.의 맥락에서 볼 때 역시 거짓말이겠죠.

공부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지??

의학이 책으로만 공부한다면 세상사람들 다 병 고치겠다고 난리 치게..

지금 직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길고 기니 먼저 자기 몸을 손가락으로 살살 눌러보기 바랍니다.

함몰 된 곳, 눌러서 조금이라도 느낌이 오는 곳 이런 곳을 먼저 찾고..

그런 자리가 자기 몸에 몇 군데인지,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다시 물어보시기 바람..

맨입으로 가르쳐주기에는 기분이 나빠져서 소주 한잔 받아 놓고 가르쳐주고 싶음..

갑자기 까칠해지고 싶음. ㅎㅎㅎ

심주섭 옹의 책을 읽어 보세요. 일단 권장사항 중 하나입니다. 이건 왕뜸 또는 링뜸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뜸을 뜨는 방법인데 효과나 만족도가 좋습니다. 다만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하면 연기 완전 죽음입니다. ㅡㅡ

뭐 그 다음에 좋은 책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뜸의 기술 중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거야... 스티커뜸 뿐인데 스티커식으로 나온 간접구야 그냥 만져보고 가장 차가운 곳, 들어간 곳, 혈 등에 붙이는 거니 어려울 것 없고... 주의사항은 환자 입에서 앗 뜨거 소리 안 나게 하기, 집 홀라당 태워 먹지 않기, 뜸 뜨기 전에 물통 준비 정도?

그 외에 염증성 질환이나 화상, 열이 나면서 퉁퉁 부은 데 같은 곳에 쓰면 안 된단 것 정도는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구요.

애주구나, 직접구는 화상이 남으니 어차피 쓰기에 문제 있고, 격강구, 격산구, 격염구 하는 것들 역시 스티커뜸과 왕뜸으로 모두 대용 가능하므로 그냥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격산구는 지금도 사용하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내용 자체가 아주 어렵다거나 한 것도 아니니 그냥 침구학 총론에 해당되는 책을 읽어 보시고 넘어가는 정도면 충분하다 싶군요.

그리고 뜸의 경우엔... 하루면 대체적인 내용 다 배우고 남을 정도로 간단한 시술 정도만 아셔도 평생 가족 건강 지키는 데 그만입니다. ㅡㅡ

직접구가 화상이 남는다니.. 안습이군..

선생들 말을 너무 신뢰 하는 게 아닌지..

직접구도 제대로 시술하면 화상이 남을 일이 없음..

실력이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게 좋을 듯.

선생들 말이 아니라 직접 해봤습니다. 피부가 약해서인지 수포가 생겼고 상당히 수포가 오래갔습니다. 수포가 터진 후 반흔이 생겼고, 지금은 거의 반흔이 없지만 약간 거뭇해서 주변 피부와 자세히 보면 구분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직접구 시술이 되는 지 궁금하군요. 분명히 교수님 지도 대로 했고, 다른 사람과 같이 했지만 저한테만 수포가 생겼습니다. 시술을 아무리 잘 해도 화상이 남을 일은 있습니다.

아..난 너무 마음이 사악한것일까..
왜 리플들이 다들 착하지..ㅡㅡㅋ

ㅋㅋㅋ
그래도 난 까칠할 때는 무한정 까칠~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다 소신 있는 것도 좋잖아요? ㅎㅎㅎ

아저씨도 결혼해 보면 알어.. 바가지 긁히다 보면 그냥 죽어지내야 되거든.. ㅎㅎㅎ

배우는 입장에서 선뜻 누가 실력이 있고 누가 실력이 없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침구치료시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바보가 아니라면 한의사 어느 누구나 겪어보는 일들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몇몇 케이스가 아니라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임상체계나 시스템의 운용입니다. 단편적인 부분들만을 가지고 누가 실력이 있다거나 잘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한 침으로 통증이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현대적인 의미의 '병'이 나았다고 확신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환자를 많이 본다고 해서 또  실력이 출중하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보는 분은  모내기침법을 구사하십니다.      잘하시는 선생님이시라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의대생과 한의사한테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침을 배우는 길을 알려달라니.

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