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전부 동의보감을 봐라... 라고 하는데 솔직히 동의보감 왜 보냐고 하면 좀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주진 못 합니다. 근데 사실 보는 게 좋아요. 남들이 다 하니까 이야기의 기준이 동의보감이 되버리거든요.
동의보감이 나온 게 임진왜란 전후로 나왔으니까 대략 17세기 후반 정도 되겠죠(연대 찾아 보기 귀찮아서 이러는 겁니다). 경악전서가 명청 교체기에 나왔으니까 18세기 정도, 요시마스가 나온 게 에도시대니까 대략 그 정도 시기. 즉 우리가 보고 또 유행하는 책들은 죄다 200~300년이라는 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경의 경우엔 천 단위가 넘어가지만 우리가 보는 주석들이 대부분 경악에 의한 것을 감안하면 또 따지고 보면 이 시기의 저술이 되어 버립니다. 금원사대가 해도 600~700년 전입니다.
동의보감을 보는 이유는 그 책의 구성 방식이 임상 활용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편제로 되있기 때문이지 책의 수준이 엄청나게 높다거나 이전에 하지 않은 발명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
...예1때부터 임상 활용을 목적으로 한 이런 공부를 해야 되는 겁니까? 지금 2007년이죠? 2007년도 상반기 논문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논문들을 한 번 찾아 보시고 2006년 2005년... 세계에서 공인 받고 있는 논문들은 어떤 주장을 하는 지 연구 방향과 흐름을 살펴 보시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예1이면 영어 되시니까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문법일 겁니다.(전문용어가 너무 많아서 내용 파악은 거의 못 하겠지만. 주장과 결과만이라도 읽어 보세요.)
그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한의학에 대해서 어떤 주장을 했는 지 그것을 살펴 보시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예1이라면 학문의 기초를 만들 시기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논설을 접하는 것이 어떤 하나의 책을 남이 한다고 해서 혹은 남이 좋다고 해서 그냥 따라하는 것 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동의보감은 한미의학에서 나온 원전입니다. 교감이 가장 잘 되어 있는 판본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해석본으로 보는 것은 휴머니스트판이고, 내경편 밖에 없지만 주석의 수준 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여러 책을 비교해 보셨다면 스스로의 기준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괜찮다 싶어 보이는 책이 어떤 책인지 말씀하지 않고 물어 보셨다는 것은 지금 자기 패를 숨기고 남의 패를 탐색하는 일종의 카드게임 같은 기분이 느껴져서 조~금 그러네요.
휴머니스트판을 소현자님이 나머지 것을 작업을 하셔서 내시는 것이 더 빠르겠습니다. 미리 2부 예약입니다. ㅋㅋ
법인 동의보감 저는 구판 신판 다 있습니다만 신판 번역본이 확실히 여러가지로 낫기는 합니다. 독창성 문제를 가지고 논하자면 좀 할말이 많아지긴 합니다만, 이전 판에 비해서 번역상의 완성도 등은 좀더 높아졌더군요. 주석도 확실히 보강되었는데, 꼭 도가쪽 주석이 늘어났다기보단 최신의 이런 저런 동의보감에 대한 연구 결과에 대한 차용이 늘어났다고 보시는게 맞을 듯 합니다. 하지만 번역본 3권의 그 무시무시한 두께가 에러라서 저는 차라리 원문을 더욱 자주 보고 번역은 가끔 찾아만 보게 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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