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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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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난뒤. 이 글을 다시 보며. 제가 웃을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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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280  추천 : 2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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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교 졸업반인 학생입니다. 지금 휴학중이구요. 작년부터 휴학했네요.
그 전엔 학교 다니면서 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는 \'척\'만 했던것 같습니다.
정말 부끄럽군요.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스럽고.
작년 재작년 시험에서 실패한뒤.(솔직히 실패라는 말도 안어울리는것 같습니다.운이 없었다 뭐 이런것도 아니고. 다른분들처럼 아깝게 떨어지거나 그런거 아닙니다. 제가 공부안한대로 나왔던것 같습니다. )
올해는 좀 달라지려고 바로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에 후회없게 열심히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반성하고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했을때를 생각해봤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비평준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였는데..
열일곱 짜리가 무식하게도 열심히 했더랬지요. 쉬는시간에도 안자고. 점심 저녁시간 종치면. 바로 학교 독서실로 뛰어가서 자리 맡아두고 공부하다가 10분만에 식사 해결하고 다시 독서실로 와서 공부하고. 수업시간 예비종 치면 잽싸게 교실로 뛰어가는 생활을.. 그리고 소풍갔다 온날도 묵묵하게 공부하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의고사 성적보면 항상 남몰래 울었고..저의 약점은 수학이었지요 . 97년도 당시 수학이 특히나 어려워서 모의고사도 어렵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우리반평균이 65점이던가요. 제 점수 48,34,29,.... 이 점수대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반에서 수학은 거의 끝이었지요. 그래서 겨울방학때는 학교 보충 다 불참하고 하루에 수학만 미친듯이 파는 공부를 해서.. (학원다니면서 독학이었습니다. 집에서....) 그러고나서 본 모의고사... 수학.. 한개 틀리는것까지 만들어놨지요.. 그때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봤던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게.. 그때 오뚝이처럼 어떻게 금방 일어설수 있었던지.. 2학년이 지나고나서부터는 매너리즘 때문에..(성적이 어떤 한계에 이르더니 잘 안오르더군요.. 1학년때 정말 열심히 한 결과.. 저의 목표에 달성을 했기에... 그때 저의 목표는 학교에서 소수만 뽑아 만드는 심화반에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2학년때 이루었구요..) 그때 저의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찾아냈더라면 이렇게 방황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문제집만 무작정 풀어대기였지요..)
그러다 평준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이사를 가서..)
평준화 학교에 와보니. 제가 꽤 하는 아이가 되어있더군요. 전 아무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하향적 평준화가 된다고 하던가요... 같이 놀고 뭐 그렇게 고3을 지내고....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져서 앉아만 있지 실력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저 스스로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0월쯤이 되니까 정신이 들더군요. 대학 못가면 죽는다. 이 생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 전에도 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절실함이 없었던걸까요.. 그냥 앉아만 있다가 야자시간 다 채우고 집에 가는 생활이었거든요.
6시에 야자가 시작되어. 11시에 집에 가는 종이 울릴때까지. 시계 한번 안보고 공부를 할수 있게 되더군요. 사람이 급하면 그렇게 되나봅니다. 저도 그럴수 있다는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러다 본 시험.. 결과는. 딱 제가 노력한만큼만 나온것 같습니다.(그냥 벼락치기 하다가 시험본 느낌이 들더군요..) 주위에선 운이 없었다 이런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제 생각엔 , 제 실력 그대로 나온것 같습니다. 그 뒤부터 그냥 만사에 기운없고. 될대로 되라지 이런 식으로 살아온것 같습니다. 소위 \'대박\'나는 친구들을 보니. 그렇게 열심히 하는게 필요가 있을까도 싶었구요..
그렇게 다시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을 했어도 결심뿐 제가 하는 공부는 그런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젠 바꾸고 싶습니다.. 열일곱살때.. 제가 해냈었던것을 생각하며.. 다시 그때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때 전 용감한 아이였거든요.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런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마음이 없어지고 대학에 와서는. 운이 좋으면 이루어지겠지.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 지는걸로 착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점집에도 다녀봤지요. 올해는 되겠습니까. 이러면서요.;; 모든게 다 운이야 이런생각을 했더랬지요..)
고등학교때 그렇게 많이 눈물 흘리면서 원했던 그 꿈을 오늘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지요.
사실 제가 그때 그렇게 공부했던 이유도 담임선생님의 한마디였는데.
\"꿈이 있는데 왜 포기해. 독하게 먹고 해봐.\"
\'독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그때의 제 노력과 꿈을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더럽힌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난 예전에 그랬던 적이 있어 뭐 이런식으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고 하고 그랬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구요. 절 항상 믿고 의지해주는 부모님.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제 꿈은 의사입니다.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것이 제 꿈입니다.
그리고. 내일 제가 목표로 한 연세대학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가고 그러는게. 우습게도 보일수도 있겠지요. 대학 4학년씩이나 되서말이지요 .. 고등학생들이나 가는거지.. 이런식으로도 생각도 들고... 학교 다니면서 친구만나러. 동아리 모임 등등으로 많이 갔었지만.. 내일 가는건 다릅니다.. 오로지 제 꿈에 한발짝 앞서가기 위함이니까요
솔직히 지금 제 성적 연대의대 갈 성적 절대 안됩니다. 모의고사가 그렇지요.
지금껏 제가 공부한 양으로봐서도 그렇구요.(자기가 어느정도 되었다라고 느끼는 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 감에 의하면 ..)
특히 예전부터 제 발목을 잡아놨던 수학.. 그놈이 또 문제입니다. 모의고사 풀어봐도 잘 오르지않습니다. (예전에 그렇게까지 올려놨었던 원인은.. 문제집을 워낙 많이 풀어서 거의 외우다 시피 했으니까..제 실력은 아니라는것 압니다.)
하지만. 이번엔. 기필코 다 맞을겁니다. 그때처럼 죽어라 노력하겠습니다. 솔직히 만점받기 힘들지 않을까. 나처럼 수학적 감각이 없는 애한테.. 이런생각이 공부하다가 수십번도 더 듭니다. 하지만.. 전 저 자신과 하늘을 감동시킨다면. 된다고 믿습니다.(지금부터 말이지요. )
힘들때는 제가 쓴 이 글을 보면서 다시 일어설겁니다.
절대.. 제 꿈을 거저 얻을 생각을 안할겁니다. 제가 했던 그 노력이 수십배 더 값지게 해야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도 오늘까지만 그래도 쉬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바로. 제 꿈과 노력을 더럽히는 거니까요..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글을 쓰게 되는것도.. 여러분들 앞에서 다짐을 하는겁니다..
모든 생활을 공부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가겠습니다... 수능 끝나고 나서 이 자리에서 이 글을 보고 웃을수 있게 말이지요..
많은 격려 부탁드리구요.^^;
후회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다 같이 열심히 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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