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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8-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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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일원화 논쟁의 관점찾기 - (2) 양.한방의 입장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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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일원화 논쟁의 관점찾기 - (2) 양.한방의 입장차이
- 최종덕 교수님 (상지대,자연철학)
1. 양방 의료계의 입장
의료 일원화의 입장을 세우는 주체는 물론 양방 의료계이다. 양방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의료 일원화의 중심논제는 다음과 같다.
1) 한방진료는 그 진료방법과 임상처방 및 치료효과에서 과학적 검증이 안되고 있으며 객관화된 기준이 없다.
2) 질병이 변하고 있으므로 진료방식도 변해야 한다. 한방진료는 과거의 질병에 대한 임상진료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방 임상도 변해야 한다.
3) 현재의 이원화된 의료체계는 환자들로 하여금 판단의 혼란을 가져다준다.
4) 현재의 이원화된 진료체계는 의료소비자에게 의료비의 경제부담을 가중시킨다.
5) 한의학의 이론체계와 그 치료효과는 현실적으로 다른 점이 너무 많다.
6) 한방의료에서 현재 사용하는 과학의료장비는 결국 한방의료의 한계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
7) 중국이나 일본의 의료 현대사 그리고 서구의 대체의학의 흐름에서 볼 수 있듯이 의료일원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다.
일원화의 입장을 주장하는 측은 의료일원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1) 현행의 양한방 의과대학으로 이원화된 의료교육제도를 통합하여 신제 의사면허를 도입한다.
2) 기존의 양한방 의사들은 보수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신제 의료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3) 실질적인 협진 체제롤 도입하여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한의사를 한의과 전문의로 전환한다.
2. 한방 의료계의 입장
그러나 한방 의료계의 입장은 양방 의료계가 주장하는 일원화를 거부하면서 민족의학이라는 당위적 성격과 패러다임 차별론의 입장을 세우면서 수세전환을 위한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입장을 다음과 정리할 수 있다.
(1) 양의학과 한의학의 패러다임은 서로 다르다
(2) 한의학은 유기체적이고 전일적(全一的)인 자연관과 인체 대상관(對象觀)을 갖고 있기 때문에 原因療法을 추구하는 양의학과 동일한 차원에서 인체를 다룰 수 없다.
(3) 자연과학의 획일적인 잣대로 한의학을 볼 수 없다.
(4) 환자를 해당 질병관련으로 국한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총체적 인간관에서 보기 때문에 의료체계의 형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5) 이원화된 진료체계 때문에 생기는 환자의 의료비 가중은 의료보험제도의 개선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한방 의료계의 입장은 대체로 양방 의료계의 공격에 대한 수세적 입장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그 주장이 상대적으로 추상적이어서 대응논리의 설득력이 약하다. 그리고 한방의료계 역시 궁극적으로는 의료 일원화라는 흐름을 인정하고 있다. 단지 그 과정에서 단계적이고 수용가능한 점진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 방법론적 과정에 대하여 한방 의료계는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1) 당장의 통합보다는 보완의학으로서 상호주의적 기준을 상실하지 않고 적절한 공존기간을 가져야 한다.
(2) 양방 의료교육기관에서도 한의학 교육을 교과목에 포함함으로써 일방향적인 요구보다는 점진적인 상호접근태도를 가져야 한다.
(3) 한의학은 한방적 의료체계와 동양학이라는 학문적 성격이 분리될 수 없으며, 의료 일원화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체계를 사멸시키는 원인이 된다
. 따라서 일원화를 이루기 위하여 자연과학뿐만이 아니라 동양사상의 이해를 위한 교육을 양한방 모두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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