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계신 한의사 선생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입니다.

최근 보도를 통해 GE 대리점에서 한의사 선생님들께 초음파 진단기를 판매하려다가 의협의 항의를 받고 무산된 사건을 접하셨을 겁니다.

본 위원회는 이 사태에 대해 지극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의사들은 한의사 분들이 초음파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어부들도 물고기 잡는데 초음파를 사용하고 공항 검색대에서도 X 선을 이용하지 않습니까?

현대과학이 밝혀낸 초음파나 방사선을 한의사분들이 사용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사용하십시오. 한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나 방사선을 이용해서 ‘한의학적 원리’에 맞는, 예를 들어 기혈을 측정하는 혹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입증하는 기계를 만들어 ‘검증’ 받고 사용하신다면 의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초음파’나 ‘방사선’이 아니라 ‘초음파 진단기’와 ‘X선 진단기’등 현대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현대의료기기들을 한의사분들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현대의학에 바탕을 둔 현대의료기기를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한의사분들이 쓰시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한의사분들이 과학적 발견의 산물을 응용해 ‘한의학적 원리’에 바탕을 둔 한방진단기기를 만들어 쓴다는 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를 함부로 쓴다는 건 억지입니다.

'현대의료기기는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전 세계인이 다 인정하는 사실을 한의사분들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거나 의사들이 한의사의 과학의 활용을 막는다거나 한의사도 학교에서 의사들보다는 못하지만 현대의학을 조금은 배웠으니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억지는 더 이상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의사들은 누구나  치과학과 의료관계법을 배우지만 아무도 그걸 빌미로 임플란트를 하겠다고 하거나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고 우기는 경우는 없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