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말투가

내가 가주는데 이학교 좀 괜찮나요??라고 어감이 들리네요.

신입생 환영사때 저희학교 본초학교수님, 그러니까 학장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한의대 순위는 다른거 없습니다. 1위 경희대고, 2위는 집가까운 곳입니다."

한의대 지원할 정도로 수능 잘 보시고 똑똑한 분이시면, 제 말뜻 바로 아실거에요....
저는 그닥 똑똑하고 머리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한의대들마다 몰개성한 교육
(ex. 이거 외워, 안외우면 자른다. 안외워? 내년에 다시봐)를 추구하기 때문에
그다지 차등없는 교육을 받는데 그 와중에 어느 책을 어느정도 외우느냐 정도의 개성은 있습니다.

=비슷하다

이상 수시발린 1인

학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충격이군요.

11개 한의대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학교간의 경쟁이 없다는 점 같은데

한의대에서 없어져야 할 말 중 하나가 바로 집 가까운데가 최고라는 말인 것 같네요.

학교에서 논문이 몇 편 나오건 말건 연구를 하건 말건 졸업생이 잘 나가던 말던 집 가까운데가 최고가 되는군요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몇명 되건 말건 시설이 좋아지건 말건 평판도가 높아지던 말던 교육 수준이 높아지던

말던 장학금 수혜율이 얼마가 되던 말던 .... 한의사 개개인은 서로 함께 가자는 마인드가 필요한데

학교 간 만큼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보는 데 말이죠.

흠...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덧붙이지만; 신입생 환영사에서 장난스럽게 하신 말씀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제 갓 수험생 티를 벗은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이었지요; 괜히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서열화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의대 서열화 가지고도 수험생, 의대생 얽혀서 싸우는 판국에...

그러나 한의학의 세계화님의 말씀 공감합니다. 경쟁.... 어느정도의 서열화 (교육수준, 평판, 시설 등)...
중요해요!

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기에 짧게라도 답변을 달아야겠네요.
일단 우리 학장님의 저 말씀은 두가지 뜻을 가지고 하신 말입니다.
 
 일단 표면적인 것은 주눅들 것 없이 열심히 하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위에 언급된 학교는 우석대인데요..(개인적으로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실명얘기해도 별 문제 없겠죠ㅋㅋ) 아무래도 우석대라고 하면 한의대 중에서 앞서있는 편은 아니라는 인식이 대부분입니다.(이건 교수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 또는 갓 입학한 예과생들의 인식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한의대 순위(경희대1등 원광대2등 뭐 이런...)가 여러분들의 실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고자 하신 거구요...

두번째로 한의학의세계화님이 말씀하신 그런 의미입니다.
한의계의 상황이 실제 그러하지요...별다른 경쟁도 없고 하향평준화되는...
그런 상황을 풍자적 혹은 자조적으로 표현하신 겁니다.
실제로 하향평준화는 학장님께서 자주 쓰시는 단어이기도 하고...항상 하향평준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주영승 교수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시면 한의학의 세계화님이 처음하신 생각은 오해라는 걸 아실거예요ㅎㅎ^^ 제가 다른 학교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진 못하지만...고여있는 물인 한의계에 정말 몇 안되는 고민하고 행동하시는 분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의신문의 기사 링크합니다. 신기하게 본 리플에서 오간 내용에 관한 거네요ㅎㅎ
http://akomnews.com/subpage/detail.php?code=B002&uid=44461

저는 그냥 원글을 쓰신 수험생분이 지방한의대에 대한 묘한 편견이 있으실까봐 생각없이 쓴 글이에요! 절대 저희 학교가 어떻다 저렇다 하는 글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세계화님이 말씀하신 '경쟁'은 정말 동의해요;; !!!

아무쪼록 저희 학장님이 하신 말씀에 오해는 없으시길.....;;;

그냥 맘에 안드시면 안가면 되요...어차피 학교에서도 별로 아쉬울게 없을테니 말이에요...일부 교수의 학습법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그래도 학생들보다 적게 알지는 않을테니 말이에요...

아앆 부끄러워라... 하여튼 저는 학교를 '까'려는게 아니라, 원글 쓰신 수험생님께서 지방한의대는 뭔가 차이가 있느냐?하시는것 같아서 그걸 말씀드리려 한겁니다!! ㅠㅠ 오해를 풀어주소서...

저도 그 교수님에 대해서 몇 번 들었습니다. 훌륭하신 교수님이라 생각하고요.

이제 제발 한의대생들부터 한의대는 집 가까운 데가 최고다 이딴 말 좀 안했으면 합니다.

물론 학교 다닐 때에 집에서 가까운 것이 좋다는 것은 학교 선택시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가깝지 많은 학교를 다니는 저로서도 백번 동의하는 바이고요.

하지만 그건 수험생이 대학을 선택할 시의 개인적인 고려사항이지

11개 대학 싸그리 모아놓고 한의대는 다 똑같으니 집 가까운 데로 가라.............

대학 당국에서 학교에 개판을 치건 말건 홀대를 하건 말건 신경을 쓰건 말건 다 똑같다는 인식이 깔려 있으니

몇몇 대학들이 한의대에 아예 신경을 안쓰지요 신경을 안 쓰는 대학은 충격적인 결과로 똑똑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런 인식이 오래가니 예전에는 꽤나 차이나던 각각의 한의과대학 점수들도 점차 비슷해 지고 있구요

대학들이 별로 경쟁의지도 없으니 하향평준화가 되어 지금은 님들 말처럼 대학들이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한의대생분들 제발 좀 집 가까운데로 가라는 말 좀 하지 맙시다.

수험생이 집 가까운 곳에서 가고 싶으면 그런 충고 안해도 알아서 가까운데로 지 알아서 찾아갑니다.

제가 선택할 당시에는 집 가까운 곳은 아예 고려사항이 아니었지만 저라도 학교 다시 골라 보라고 했으면

집에서 가까운 곳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았을 것 같네요.

학교에 대해서 물어보면 각 대학 분들이 자기 학교의 장점을 얘기하던지 아니면 각 학교의 학풍을 소개하던지

하는 방향으로 좀 생산적이고 건설적이고 경쟁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하는군요.

물론 지금 현실은 11개 한의대가 자신부터 자랑거리가 있을 만한 대학들로 바뀌는게 우선이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