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은 얘긴데요, 저희 누나가 홍콩이랑 대만쪽에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거든요?

 

거기 사람들은 우리나라 모과차랑 유자차 대추차 같은 걸 무지 좋아한데요.. 이를테면 잘 나가는 커피숍 같은데 가면 그걸 시키는 사람들이 꽤 되는 편인데 한국에서 수입한 유리병에서 직접 퍼서 차를 준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흔히 유자차 담아놓는 그런 유리병에서 말예요.

 

얼마전에 대만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롯데백화점에 함께 몰려가 그런 대용차 종류를 왕창 사갖고 귀국했다 합니다..

 

어케 생각하면 유자차 대추차 모과차 같은 전통차 종류는 중국에서 수입된 녹차 같은 게 비싸니까 대용으로 먹기 시작한 건 아녔을까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다른 나라에서 그런 걸 볼 땐, 아쌈이나 다즐링 같은 홍차 종류보다 떨어질 게 뭔가요? 전통대용차가 오히려 달작지근하고 더 맛있으니까요.. (아, 물론 그런 홍차는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지만, 그런 걸로 따지면 대용차는 나름대로의 맛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맛있잖아요?)

 

제가 기사를 읽다 보니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홍콩 최고의 미식가가 우리나라의 홍어회와 막걸리를 특히 좋아한단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우리한테 맛있는 건 다른 나라사람들에게도 맛있게 통할 수 있단 얘기가 되는 거 같아요.

 

저희 누나 하는 얘기가, 7,8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대만-홍콩 이런 데는 서로간에 교류가 엄청 활발했었고 모든 게 우리나라보다 쎄련되었었다고 하던데요,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나라가 부상하면서 그런 나라들을 순식간에 제압해버리고 다른 나라보다 엄청 세련되게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갑자기 그런 나라들이 촌스러워 보일 정도로요.

 

결국 보면, 우리나라 같이 시장조건이 까다로운 나라에서 잘 통하고 있는 특색있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해놓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단 생각이 들게 되었어요.

 

한의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더 잘 이뤄진단 조건하에서, 몇 년만 지나면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 등에서 정말 활발하게 교류가 오갈 것이고 그 땐 선진의료혜택을 받으러 중국이나 대만 홍콩 같은 데서 한국으로 지금보다 더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한의학 역시 거기서 예외가 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일본이야 한의학이 거의 없으니까 당근 한국으로 오게 될 거구요...

 

결국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내용들을 더 잘 갈고 딱고 또한 세련되게 포장하면 훌륭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