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의원 항생제 처방률 공개
항생제 왜 나쁜가?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의료계·시민단체 의견 엇갈려
항생제 처방률 낮은 병원 `이유 있다'
언젠가 터질 줄은 알고 있었지만 드뎌 떴군요...
근데 항생제 처방률이 99%에 수렴하는 병의원들에서 의사노릇 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 같아요...
제 친구 누나가 내과 의사인데 놔뒀다가 감기 걸리면 먹으라고 항생제를 보따리로 싸줬다는... 덜덜덜...
물론 가능한 한 쎄고 빠른 걸 요구하는 한국인 특성상 로컬에서 병원 경영하려면 병원간 과잉 진료 측면의 경쟁이 붙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러한 문제점을 우매하고 참을성 없는 환자들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넘기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오히려 이런 현상을 환자 탓으로만 돌리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수준을 우롱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저희 가족은 예전부터 아버지 후배이신 내과 전문의 선생님을 저희 가족 주치의로 삼고 있는데요... 의대를 수석 졸업하신 만큼 그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그 분께서 환자를 대하는 인품에서 더욱 신뢰한답니다. 비록 다른 학문을 하고 있지만 저도 그 분께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또 그 분께서도 여타 내과 의사 선생님과는 달리 한의학 자체에 거부감이 별로 없으시구요...
그분은 환자와의 대화를 매우 중시하고 자신이 판단해서 약 처방이 필요없다 싶으시면 그냥 돌려보내십니다...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또 본인 소견상 더 깊은 조사가 필요하다 싶으면 대학병원으로 위임하는 의뢰서도 자진해서 써 주시구요... 대학병원에 스탶으로 계신 동기분들에게 직접 전화해서 소개해 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너무 잘 되시더군요...
제가 말씀 드린 의사 선생님의 진료 양식은 1차 진료의사로서 정말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로컬 의원급에서는 별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특히 잘되는 병원일수록... 기다리는 건 30분~1시간 기다리고 1분도 안걸려서 한 명씩 처리되어지는 시스템을 보고 있자면 의료도 산업이라는 말이 너무 차갑게 들립니다.
전문인이라면 빨리 고쳐달라는 환자를 탓하기 전에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장기간의 의무교육으로 인해 우리 국민 의식 수준 절대 낮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즈음은 삶의 질 문제라든지 건강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지요... 항생제가 이렇게 위험할 수 있다고 알아듣게 설명한다면 거기에 반발할 사람 그다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왜 딴 때는 최악의 경우 상정해 가면서 환자 겁주고 방어진료하면서 항생제 처방할 때는 한없이 대담해 지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이렇게 열이 받은 이유는... 여지껏 감기 등으로 의원 다니면서도 항생제 과량 복용하면 안좋다는 설명 해 주시는 분이 아까 말씀드린 그 내과 전문의 선생님 빼고는 한 분도 없었다는 겁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알약을 한 주먹씩 쥐어 주셨죠...
의사나 한의사나 전문인의로서 환자에 대해 誠과 敬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은 어렵겠지만 오히려 장기적으론 그런 자세 자체가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조건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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