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의 조작은 유명한 편이죠. 뭐 애초에 그런 숫자가 나올 수 없다던가? ㅡㅡ 뉴턴도 프린키피아에 숫자를 다 끼워 맞춘 거라 반론이 나올 때 마다 맞는 숫자 찾느라 조수랑 밤을 지샜다더군요. 그 외 천문학의 대가라는 케플러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과학자는 모두 조작의 대가라고 부를 정도였죠.

여러가지 우연한 사건에도, 과학의 능력은 결국 '예측성'이죠. 상대성 이론에 대한 중력렌즈 효과가 조작이었음에도, 상대성 이론은 현재에도 강력한 예측성을 가지고 있죠.

이는 제가 볼때 인간 무의식에 잠재한 '미래 예측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혜성의 궤도를 예측한 뉴턴을 그당시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신과 비슷한 존재로 여겼었다니까요.

그러한 경외감이, 현재의 과학신화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인간이 자연을 알아감에 따라 신의 자리를 점점 과학으로 대치하고 있으니까요.

글쎄 프린키피아가 조작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네요.

프린키피아는 주로 뉴턴역학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텐데요.

아마 그 당시 자료들이 정밀도가 매우 떨어져서 뉴턴이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를 취사선택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이러한 행위는, 수없이 많은 에러 속에서 과학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일들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 과학적 직관이라고 할까요. 비논리적이긴 한데 과학적 천재들에게서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사실, 전자의 전하량을 측정해낸 유명한 '유적실험'도 최신시설을 갖춘 현대 물리학 실험실에서조차 종종 에러가 많이 나올 정도고 힘든 실험이죠.

물리학도들은 그때 기술로 전자의 전하량을 측정한 것 자체가 거의 기적이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러나 인간에겐 말로는 설명이 될 수 없는 직관이 있죠.

수학자들은 이를 '제삼의 감각'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전혀 이해는 안가는데 이미 논리를 떠나서 명제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천재수학자들에게는 매우 흔한 능력입니다.

현대에 많이 발전한 대수기하학의 기초가 19세기 말이 이미 대부분 이루어 졌는데, 지금 수학자들의 눈으로 볼때는 19세기 수학자들의 작업이 '넌센스'라나요.

그럼에도 이미 19세기에 말도 안되는 어설픈 논증으로 대수기하학의 중요한 대수다양체 분류를 이미 다 끝냈다고 하더군요.

후에 자리스키나 그로센딕 같은 천재 수학자들이 이를 다시 정립하긴 했지만요..

과학적 직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긴 하지만, 저는 조작이라고 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천재 과학자들이 이 직관력을 과학자의 중요한 재능을 봤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