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게 아닙니다. EBM이라는 방법이 뉴턴역학과 비슷한 방향이라면 그와 정반대로 유전자를 다 파악하겠다고 덤볐던 지놈프로젝트에 이어 요즘에는 생리학적으로 일어나는 cascade 반응 전체를 모두 파악하겠다고 덤비는 프로테오믹스, 어떤 경우에 스위치가 열리고 닫히는 지 mRNA 단계에서 연구하는 지노믹스라는 기초생명과학의 발달이 무서운 수준입니다. 이런 것이 모두 밝혀지게 된다면(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생명과학만으로 모든 질병에 대해 완벽한 설명이 가능해질 지도 모릅니다.
 물론 설명 가능과 치료는 다른 거라서, 치료가 되지 않는 질병은 여전히 남을 수 밖에 없지만요. ㅡㅡ;

그리고 불확정성 원리는 전제가 있지요. '현재로선'이라는 전제가 붙을 수 밖에 없단 겁니다. 그리고 운동과 위치를 동시에 정할 수 없다는 불확정성이론과 달리 한의학의 불확정성은 일종의 넓은 range 사이에서 어떤 정확한 방향을 정확하게 결정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 range 중에 의도하는 방향 쪽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발상은 좋지만, 둘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점점 무의미해지는 시대입니다. 한의학은 생명과학을 받아 들이면서 구체화, 수치화 하는 방향이 발전되어 가고 있고, 서양의학은 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로컬의사들의 생각이 단순한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서양의학의 모든 모습이 아닙니다. 한의사들의 진료하는 모습만이 한의학의 모든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진짜 서양의학을 알아 보시려면 기초의학 분야를 좀 더 보시기 바랍니다.

뉴턴 역학과 서양의학은 기실 별 관계가 없어요. 뉴턴역학이 정립되고 나서 몇몇 의학자들이 뉴턴역학과 서양의학을 접목시키려 했지만 실패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