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의식의 소산이고 의식은 문화의 반영이기에 굳이 갈라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현재 더욱 심각한 것은 문화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의식 또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가능성 또한 찾기 어려운 것 같아서요...
저기요님 말씀처럼 합리성에 기초해서 논리로써 대화하는 토론 자체에 대한 몰이해도 문제구요... 물론 저 역시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요...^^;;
토론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관철시키고 공고히 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논리 검증 과정을 통해 지식을 습득 하는 방법론적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고 인상적인 학습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관점과 자기가 논거로 드는 사실들에 대해서 끝까지 이잡듯이 뒤져가며 논쟁을 해오던 환경에서 자라난 저인지라, 맨처음에는 대부분의 한의대생들이 "이성을 지닌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점도 없고(갖고 있는 관점들이 여러 개가 혼용되어 서로 모순적이니 관점이 없다고 말해야할 것이고) 논거도 없고, 그런데도 끝까지 자기 믿음(생각이 아닙니다)을 움켜잡고 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무슨 사이비종교 신앙인들 같았죠. 그 종교가 한의학이면 그나마 상관없지만 믿음의 대상이 자기 자신의 믿음인 그런 종교니 한심한 일이기도 하구요..
그노무 개떡 같은 "觀", 그 한 글자를 부여잡고 끝까지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도 엄청난 충격이었구요..
"내가 좀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봐~"
이 한 마디를 하기가 그렇게 힘든 걸까요?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건 좀 잘못되었나봐,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말을 하기도 그렇게 힘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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