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KTX 때문...
교통 발달 특히 KTX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는 큽니다.
지방의 로컬 병원들은 KTX와 동시에 경영난이 현실화될 수 밖에 없고, 여러 기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여러 로컬 병원 입장에선 투자비는 그대로인 반면 기기 가격은 갈수록 상승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영세 규모의 의원이나 가정의학과 병원이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제의 흐름을 전혀 못 읽고 있습니다. 아마 같은 상황은 한의계에도 5년~10년 사이에 똑같이 재현될 것입니다.
게다가 로컬 병원들은 무식하게도 환자들 줄어드는 원인을 끝끝내 찾지 못하고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한의원 오는 환자 수는 그대로인데 한의원에 가는 환자들이 이상하게 많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한의원을 까내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현재 의사들의 행동 이유입니다.
교통의 발달은 옆집 한의원과 옆집 로컬 병원의 싸움이 아닌 로컬 병원과 서울의 대학병원들의 경쟁을 만들게 됩니다. 당연히 만성질환이나 뚜렷한 치료 효과가 없는 질병은 대학병원들이 전국의 환자를 상대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의료전달체계를 바꾸지 않는 한 로컬병원들이 이길 수는 없는 게임입니다. 한의원과 싸워서 환자를 자신에게 오게 하겠다는 발상은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의원과 싸워서 환자가 다른 곳에 간다면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가게 될 뿐입니다.
지금 문제는 CT가 아닙니다. CT나 MRI는 로컬에선 그냥 영상의학과에 의뢰해 버리면 그만이고, 한방병원이면 의사를 고용해서 CT나 MRI 돌리면 그만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의사들은 한의학 자체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한의학을 공격하는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의 논리는 정말 경제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한약의 원가가 얼마 안 되는데 그걸 몇 십만원 받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한약에 농약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고 우깁니다.
어이가 없고 무식하며 대화도 통하지 않습니다.
원가 개념은 경제학에서 10분율로 봅니다. 즉 멀쩡한 가게 차려놓고 직원 고용해서 물건을 팔 경우 가격은 원가의 10배가 되야 사실상 수익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원가 타령을 할 생각이라면 옷은 왜 사 입습니까? 면 해봐야 목화씨 몇 톨 뿌려서 만들면 되고, 합성섬유는 천원이면 수십벌의 옷도 만들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원가를 그런 개념으로 받아 들일 거면 'MRI도 전기값만 받고 찍으세요.'라고 하는 거랑 다를 게 없는 헛소리입니다.
농약 중금속 들어간 건 한약 유통업자들과 한약 재배 농가를 족쳐야 할 일이고, 농약과 중금속 등에 대한 테스트 다 해서 나오는 한약들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의사들의 헛소리입니다(실제로 테스트 엄격하게 해서 나오는 한약 있습니다) 게다가 초음파세척기는 폼이랍니까.
양약은 뭐 대단히 엄격한 척 하지만 얼마전 뉴스에서 약에 머리카락 들어간 경우, 철사 들어간 경우 등 별의별 약들이 다 나오는 거 못 보셨나요? 마치 양방은 완벽, 완전무결한 것 처럼 하면서 한의학을 공격하는 것 같은 어조로 한의학도 아닌 곁가지를 두드리는 태도는 지성있는 엘리트라기 보다는 바람잡이 같은 의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다른 이야기로, 갈수록 양방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은 늘어납니다. 그들은 이제 의료 분쟁이나 환자들의 불평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한약 먹냐? 한의원 다니냐?는 질문부터 하고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러면 분쟁은 한의사가 다 떠맡게 되는 이상한 구도가 되어 버립니다.
심지어 그들의 통계적 자료나 해부학적 지식도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한약 때문이라고 하면 그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환자는 한의원에 가서 따지게 됩니다. 이런 식의 기만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선 양방 공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환자들에게 양방 약 드셔서 이런 거라고 설명하면서 계속 드시긴 해야겠지만 이런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관리 필요하다고 해야 합니다.
양방의 관절염약은 먹으면 소화 진짜 안 됩니다. 소화가 잘 안 된다시던 할머니가 무릎도 아프다고 봉사활동 할 때 오셨습니다. 문진을 몇 번 하다 보니 양방 관절염약을 드시기 시작한 시점부터 소화 불량이 오고 배가 빵빵해져 있었습니다. 관절염약 필요하다면 드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소화가 안 된다고 소화제를 또 먹이는 것은 무식한 행위입니다. 이런 정도는 침과 뜸으로도 충분히 금방 속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침과 뜸을 사용하자 순식간에 배가 편안해지셨다고 하시고 배도 푹 내려갔습니다.
이걸 설명할 수 있어야 한의학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경쟁 상대를 옆집 한의원 옆집 병원으로 볼 시대는 지났습니다. 주요 타겟은 자기 병원 근처의 사소해 보이는 질병들, 금방 낫는 질병들을 위주로 해야 합니다.
요즘 환자들은 몇 번 치료해보고 안 되면 다른 병원 가 보고 그래도 안 되면 바로 서울의 대학병원까지 가버립니다. 교통의 발달과 포화 상태를 능가해가고 있는 늘어난 의료 기관의 숫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양방을 공부하는 이유는 객관적 설명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양방의 빈틈을 많이 알면 알 수록 우리가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양방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양방 치료의한계 등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시장이 열려 있습니다.
우리가 양방처럼 생각하면 5년~10년 뒤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한의학의 활로를 찾아 나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근데 의사들 정말 어이가 없네요.
CT는 의사들의 진단기기고 침은 한의사의 치료기구인데 어째서 한의사의 면허권 내에 있는 침을 의사들은 쓸 수 있는 거고, 의협은 감염, 기흉, 침훈의 3대 부작용이 밝혀진 침을 사용할 수 있는 침구사가 만들어야 한다고 삽질하고 있고, 국회의원은 3호침 이하는 마사지 하는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앞뒤가 맞는 짓거리일까요? 당연히 한의사가 CT를 사용할 수 없다면 의사, 안마사 등도 침을 쓸 수 없어야죠. 면허권 주장하려면 남의 면허권에 대해서도 인정을 해야 말이 통하지.
여기에 대해서 의사들은 늘 입 싹 닦고 우기죠.
CT보다 더 큰 문제는 한의학이 공략할 시장과 경쟁 상대에 대한 인식이고 필연적으로 상대해야 할 "의사 with NO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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