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raine과 같은 한정된 질환만을 가지고, 침을 아무곳에나 놓아도 치료효과가 똑같다고 보는 것은 황당하죠.

실제로, 침을 어디에다 찌르느냐도 중요하지만, 침을 찌른 후 어떤 수기법을 쓰느냐, 유침시간은 얼마만큼 두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죠.  처음 침자리를 선정하는 것이 100이라면 수기법과 유침을 통해서는 1000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혈자리 외에도 쓸모있는 자리는 많으며, 단순히 정경혈만을 "치료효과가 있는 침자리"라고 이해하는 것은 경락 경혈학의 매우 저급한 이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러한 실험 자료들을 보면 실험의 설계와 해석부터 bias가 심하게 들어가 저는 거의 참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런 류의 비슷한 결론과 비슷한 실험설계는 어제 오늘 있었던 것이 아니며 몇년전 한의대 본과 시절에도 저런 류의 수없이 많은 논문을 pub-med에서 검색한 기억이 있습니다.

단순히 통증의 개선만을 가지고 모든 치료효과를 단정짓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 임상 해보세요. 아무데나 찔러도 효과가 난다면,,,,, 그건 오히려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문제는 침술사가 시술을 행했다는 것이고, 실험에 어떤 조작이 가해졌는지는 모르지요

조작이 안가해졌다면, 두통에 있어 침의 효과는 없다고 봐도 될수있지요

그리고 침도 플라시보 효과가 같은 효과가 난다는 것이고요


충분히 침의 효용여부를 의심해볼만한 자료지요

펍메드에 가면 저런 자료는 넘쳐납니다. 어제 오늘 나오던 그런 비슷비슷하고 별 의미없어보이는 논문들중 하나이지요. 문제는 얼마나 신뢰할만한 실험설계냐는거죠. 물론 한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서 볼때는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의학의 특성이 전혀 무시되고 설계된 실험이라는 것은 한의학에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이해도를 가진 자라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결국 침을 어디에다 놓아도 일정정도 이상의 진통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위약효과, 즉 최대 사분지 일보다는 훨씬 높은 숫자라는 것이지요. 피부침 피내침 도장침 롤러침 등 이미 피부에 찌르는 침이 있는 상황, 아예 찌르지도 않고 천피자극 수준의 침 시술도 이루어지고 있는 마당에,  오로지 intramusclar적인 시술만을 침 시술로 보고, 단순 근육의 경직 현상인 득기 등을 가지고 침의 효과를 설정하려 한 것 자체가 한의학에 대한 몰이해라고 봐야죠. 현재까지 침에 대한 실험 설계는 모든 랜덤한 사람에게서의 어떠한 특정 혈위---->언제나 똑같은 효과 식의 한의학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실험들이 99.999999퍼센트입니다. 조금만 임상에 대해 알고 있어도, 혈자리가 항상 똑같은 작용을 하지 않으며 항상 똑같은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인의 유전자를 랜덤하여 서양인의 유전자와 비교한 뒤 인종간의 차이는 없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정말 인종간의 차이가 없다고 보십니까? 서울에서 김서방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김서방과 박서방은 똑같은 서방이다라는 식의 결론과 비슷합니다. 과학적인것 같으면서 조금만 살펴보면 엄청난 bias들로 가득찼죠.

대부분 보면 얼토당토 않은 실험 설계와 전제를 설정해 놓고 침의 효과가 없게 나타는 설계를 가지고 똑같은 수준으로 결론을 이야기합니다.

비록 의사라 할지라도 모르는것에 대해서는 겸허해야 합니다. 실험이라고 그 실험의 본 의미를 헤아릴수 있으려면 어느정도의 이해가 필수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우리나라 의사들 중 이런것에 대해 글 쓰는 자들의 수준은, 솔직히 말해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여기 들어오는 분들중에 저 기사 못본 한의대생은 없을겁니다. 친절하게 퍼다놓으시고 우리가 충격먹을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이없고 한심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저렇다고 믿으신다면 주변에 가족분들 아프실때 아무데나 찔러보시죠? 한의사가 치료하는만큼 치료효과 낼수 있을거라 보십니까? 침술의 효과가 저정도면 학생때부터 자기몸이나 가족, 친구들 여기저기 찔러보는 한의대생들은 얼마나 바보길래, 대학졸업하고도 여러가지 침구학 공부해가면서 임상실력을 늘리려고 발버둥치려고 하겠습니까.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맨날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한테 실험연구 결과, 공부안하는게 공부하는것보다 시험잘볼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는 꼴 같습니다.
그만큼 어이가 없다는거죠. 수험생들은 이런 생각들겠죠.. "연구 하면 뭐하나..공부 한번 직접 해보지?????-_-"

사실, 361개의 경혈외에도 수많은 경외기혈이 있고 각경혈마다 조금씩 취혈의 이견이 있으며, 어느정도 범위를 가진다는걸 생각하면 체표 어디에도 경혈 아닌 곳이 없다고 봐도 좋을정도입니다. 어떤 침자극도 어느정도의 치료효과는 낼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각각의 증상에 얼마나 효율적인 자리를 취혈하고, 수기법을 행하여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냐겠지요.

어려운 증상은 아니지만..자주 경험할수 있는 예로 급체나, 낙침같은 증상들에 아무데나 한번 찔러보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곳에 취혈하면 급체나 낙침은 정말 거짓말처럼 그자리에서 좋아집니다. 그렇게 하실수 있겠습니까.

만성적인 두통에서 통증이란 건 그다지 연구의 필요나 유의성이 없습니다.
 환자가 아프지 않다는 암시 또는 누군가 자기를 돌봐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통증은 유의하게 감소해 버립니다. 통증의 조절 기전은 thalamus레벨에서 opioid가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플라시보를 먹거나 하는 등의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만 주어도 분비됩니다.

 저 연구의 레벨이 더 떨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분자생물학적 연구에서 전침 자극을 2Hz로 주었을 때 endomorphin, beta-endorphin, enkephalin이 분비되고 100Hz를 줄 때 dynorphin이 분비되어 통증 억제 작용을 하고 이는 플라시보에 비해 몇 배나 효과적인 것이며, 대뇌의 통증 인식을 급격하게 떨어 뜨리는 것을 '한지생'이라는 분이 논문으로 이미 다 밝혀놨습니다. 즉, 침을 어디에 어떻게 찌르더라도라기 보다는 어떻게 지르느냐에 따라서 효과의 차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증명한 것입니다. 즉, 침을 찌른 것은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전통적인 침법과 피부만을 찌른 것에서 효과를 비교한 것에 불과합니다.
 경혈이 아닌 곳에 침을 놔도 통증의 억제 효과는 fMRI 상으로는 차이가 나지만 환자가 느끼는 의미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문제는 통증의 억제 효과는 경혈에 그다지 관계가 없는데, 침은 통증 억제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에 있습니다.
 또 Berman이란 사람은 Knee OA 환자에게 침을 찌른 것과 가짜 침을 찌른 것을 비교 했을 때 압도적으로 침을 직접 찔렀을 때 통증의 정도와 QOL에 관련한 수치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기사 자체가 낚시성 제목인데... "경혈이 아닌 곳 침을 놔도 치료 효과가 똑같은 것"이 아니라 '단순 통증 억제 효과에 있어 경혈을 이용한 것이 약간 더 낫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차이는 없다'는 것이 저 연구의 내용이죠.

 근육이나 기타 다른 체계의 영향은 아직도 밝혀낼 것이 많고, 전통 침치료가 유의한 통계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pain control system만이 밝혀진 수준이라서 통증에 연구가 지나치게 집중된 면이 많습니다.
 임상에서는 경혈의 선택에 따라 반응이 굉장히 차이가 나고, 서양의학적으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같은 혈을 사용하면 같은 반응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오히려 한의학적인 변증으로 혈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문제는 이런 한의학적 상병명이 SCI급 논문에서 인정되지 않으므로 국내 한의학 학회지에만 수록이 된단 것입니다. crude extract(한약)를 이용한 논문도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경우 SCI급에 등재되는 추세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 볼 수도 있습니다만, 아직은 요원한 일입니다.

 실제로 침은 플라시보 이상의 엄청난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플라시보와 활성화 되는 부분은 같긴 한데, 자침 했을 경우엔 플라시보 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 역동적으로 작용하거든요.
 급성충수돌기염 환자는 완전 죽을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데, 침을 놓아서 진통을 완전히 못 느끼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수술을 받긴 해야 하지만 병원까지 갈 때 좀 더 환자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수술에 임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fibromyalgia 같은 경우, 현대의학에서는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유일한 대처가 대증요법(어쨌든 위험한 상황을 넘기고 보자), 기대요법(그냥 좋아지도록 기다리자)일 뿐입니다. 또한 환자는 의사에게 굉장한 불만을 가지기 쉬운 질환입니다. 이런 분들이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침으로 관리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삶의 질이 현격히 높아졌다는 인터뷰를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회방송에 "세계로 가는 동양의학"이란 제목으로 몇 차례고 방영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쟁 분야로 생각하고 현재 많은 예산을 한의학 연구에 투자하려고 애는 씁니다만... 미국이나 영국, 독일의 투자에 비해서는 아직 손톱만큼도 안 되는 수준의 인프라 뿐이고 그나마 인적자원만 그럴 싸합니다.

글쎄요...그런 설명들을 해줘봤자 글펀이가 알아들을지?

알아 듣든 모르든 설명해야 합니다.

 글 올린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도 이 게시판을 보고 한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갑니다. 한의대생들과 한의사들이 이런 설명을 하지 않으면 정말 사람들은 저 말을 단순히 믿게 됩니다. 그러면 그만큼 한의학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인식의 영역 밖으로 점차 밀려나게 되고 여러 기술이 사장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아무데나 찔러도 낫는 게 맞다면 모르겠지만... 의사들도 근거 있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침술이라는 IMS를 모두 엉덩이에 놓지는 않습니다.

소현자님 멋져요 ㅋ

절세도인님. 소현자님. 멋지십니다.ㅋ

이것도 똑같은 글이네 ㅡㅡ;;
자주가는 사이트의 장(?)께서 올린 명답 :
조장희 박사는 G의대소속인데 의사들 하는행동으로 봐선 유무형의 압박이 없었다고 말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