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뭐 할 것은 무궁무진하지요.

위의 글에 관해서 한의학과 양의학은 인체에 대해 같은 얘기를 다른 언어로 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짜피 똑같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거니까요.

비전이라. 군대 제대하고나서 공부를 시작했을때가 생각나네요. 늦은 나이에 공부 시작하면서. 의대에 가면 비전이 있을까. 한의대에 가면 나을까. 치대로 가면 괜찮을까. 교대로 가면 후회할까.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었죠. 확실한건 인터넷에서 누군가 남겨둔 하나의 글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임상 경험도 없는 본3 학생이 간단하게 남긴 글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의학이 참 괜찮은 학문이라는 것과. 한의사라는 직업이 괜찮다는거죠.

정말 장수생이시라면. 장수생의 입장에서 미칠듯이 선택에 대한 고민이 들고.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면.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그러한 고민들이 든다면. 진심으로 조언하건대. 로스쿨이나 의전원으로 방향을 바꾸시는 편이 더 낫습니다. 한의대에 왜 오고 싶으신건가요. 안정된 직업? 안정된 돈벌이? 로스쿨이나 의전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을 좋아하고 오고 싶어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양보해주시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아직 학생이라 수업 시간에 양방 배운다는 걸 감사히 여기는 줄 몰라서 그렇습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닥치는 대로 배워야 합니다.

THOY님 말씀대로 본3된지 한달되서 그렇습니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닥치는대로 배워야죠.

교수들이 양방적 지식 가르친다고 그사람들이 실제 환자를 대할때

양방적 처치를 하는 것은 아니죠.

저는 공부하면 할수록 한의학에 대한 확신이 들던데요.

특히 처방공부 하다보면 한의학도 양방과 다를바 없는 마이크로틱 하고 국소적인 변화, 증상도 상당히 중시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도 학교에서 양방 비중이 큰거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지만

환자한테 설명해줄 정도는 배워야겠지요?


환자가 어혈이 있는거 같아요;라고 올리는 없고

그냥 피나요 하면서 오면 그나마 낫지만

자궁증식증이래요.ㅠ 하면서 왔을 때, 뭔말인지 모르면 어쩔거임?

물론 그 땐 '대상성 월경이라고 합니다'라면서 순경탕을 투여합니다.ㄳ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들에게는 양방은 필수불가결인가 봅니다.

요즘 환자들이 다 병원도 가보고 하니까...
 
게다가 한방식으로 기가 허하다든가 혈이 허하다는 표현을 쓰면
좀 의구스러워하는데, 호르몬 얘기를 하거나 양방적 표현으로 설명하면,
수긍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수업시간에 얘길 들은 듯 합니다.

저희 이번 시험 범위에 나오는데 한방에서의 '혈'은
현대적으로는, 혈액, 양분, 순환요소, 림프, 자궁, 에너지, 정신, 호르몬, 골수, 진액' 등의
광범위한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모 교수님의 의견)

왜냐면 옛날에는 저런 용어들이 없었으니까요.
'혈'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많은 것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한편으론 저도 그냥 한의사는 한의학에만 전문가가 되면 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시험 공부하기에도 일단...;;;)
실제로는 그렇게는 곤란한 듯 합니다. 어떻든 현대를 살아가는 상황이니까요.
한방만 벽을 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한의학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방과 학문적 소통을 하지 않고는 어렵기
때문인 것도 이유이겠죠.

그게 참..

한의학적으로 기가 허하다는 게 환자 몸에서 어떻게 나타난다는 걸 명확하게 설명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게 되죠.

당신 증상이 이러이러한데, 맥에서 보면 이렇고 그건 이러저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렇게 나타나며 그게 바로 기가 허하다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자기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그것도 본인 스스로는 각각 별개로 인식했었고 연관성도 모르던 게 한 큐로 꿰어지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겠죠.

관절이 부었다 등의 국소적인 증상에 대한 양방적인 설명도 한의학적인 큰 틀 안에서 통합되어 설명되는 것이구요, 실제로 그렇게 치료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못느끼겠습니다.

정말 한의사..한의원....원장님마다 방식이 천양지차이고 치료효과도(부정적인것도 포함) 매우다양하더군요.

제가 앓는 병이 좀 있어서 여러군데를 다녀보고 느낀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