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8-03 21:36
|
의료 일원화 논쟁의 관점찾기 - (5) 어떻게 할 것인가?
|
|
 조회 : 9,062  추천 : 31  비추천 : 0
|
의료 일원화 논쟁의 관점찾기 - (5) 어떻게 할 것인가?
- 최종덕 교수님 (상지대,자연철학)
(5) 어떻게 할 것인가? ((4가지 대안))
1) 먼저 ( 끝의 표에서 보듯) 양방 쪽의
③의료복지의 수혜 확대 주장과 한방 쪽의
④인간중심적 의료의 중요성 주장은 의료 일원화의 논쟁 이전에 의료계 공통의 숙제이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하여 실질적인 협진체계의 수용과 의료보험제도의 조정이 반드시 먼저 따라야 한다. 현재와 같이 상호 편견과 폐쇄성으로 인하여 협진체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설사 의료 일원화가 되었다해도 실질적인 통합은 어렵고 내부모순만이 드러날 수 있다.
2) 서양의 세계관과 동양의 자연관을 우위비교하는 일은 역사의 존속을 거부하는 위험한 일이다.
극단적으로 말할 때, 한 쪽만을 주장하면 새로운 과학의 신화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며, 다른 쪽만을 주장하면 국수주의가 등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두 위험성의 양쪽 계곡을 지닌 문화적 언덕 위에 서 있다. 이를 극복하는 일은 계곡의 깊이와 언덕의 높이를 서로 조정해야 한다.
과학의 잣대는 매우 중요하지만 고전과학의 존재론적 과학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양사상의 고유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지만 진정한 공부 없는 주장은 공허하며, 한쪽으로 실험실 과학연구를 한다고 하지만 진정한 방법론적 과학주의가 아니고 서구과학의 외형만 따라하는 것은 자기 피해의식의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다.
3) 의료 일원화는 필연적인 역사의 흐름이다.
이 흐름을 지나치게 빨리 강조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준비가 될 때까지 조금 보류하자는 것도 큰 문제이다. 겉으로 말 할 수 없던 국민들도 이제 잘 알고 있다. 의약분업 논쟁에서 나타나듯 의약분업을 보류하자는 주장과 똑같이 의료 일원화를 보류하자는 주장 안에는 결국 일원화를 하지 말자는 속내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4) 동서양 의학은 단순히 의술과 의료체계라는 관점에서만 볼 수 없다.
양한방 의료체계의 문제는 이미 우리 역사가 안고 있는 두 문화의 갈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의료적 일원화는 사회적/역사적인 차원의 동서문화 일원화의 문제와 분리해서 보면 안 된다. 동서문화가 종합되어야 한다는 거대한 사상적 그리고 역사적 흐름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종합을 추구하기 위하여 반드시 차별성이 먼저 부각되어야 한다. 차별이 전제되지 않는 종합은 일방향적 약육강식론이 되고 문화의 생태적 파괴위협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문화의 생태적 다양성이 없는 역사는 필연적으로 그 존속의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 연재 끝 ... >
-----------------------------------------------------------
<참고문헌>
박동환,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 고려원,1993
이종찬(편), 서양의학의 두 얼굴, 한울,1992
조헌영 외, 한의학의 비판과 해설, 소나무,1997
최종덕, 부분의 합은 전체인가, 소나무,1995
張文立, 氣의 철학(상,하), 예문지,1992
R.H.슈라이옥, 근세 서양의학사, 워드,1999
Paul Feyerabend, Science in a free society, Verso-NEB,1978
-----------------------------------------------------------
|
|
